마약 - 사용설명서 4
마이크 해스킨스 지음, 이민아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마약!”하면 생각나는 단어들이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대마초, 코카인, 히로뽕(필로폰), 코카인, LSD, 마리화나, 아편 등 그 이름과 종류가 너무도 많다. 이런 마약에 대한 설명을 이 책에서는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지만 그 이름이 그 이름 같다. 간혹 이런 종류의 마약과 관련하여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직업들은 예능과 관련된 직업이나 폭력과 연관된 이름들이 연상되어져 온다. 어찌 보면 이런 내용들은 나와는 동떨어져 있는 내용 같으면서도 언론매체를 통해 들려 오는 이야기는 우리 바로 가까이에 있다는 내용의 경고성 멘트를 무척이나 많이 듣게 된다. 그런 마약에 대한 이야기다.

     책을 보면서 의문이 든다. ‘마약’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내려야 하는데 숫하게 많은 마약들의 이름들을 들으면 아 그것이 마약이구나 하는데 정작 마약에 대한 정의를 내리기에는 무척이나 힘이 든다. 책에 소개되는 내용이지만 과거에는 신약으로 개발이 되어 치료제로 범용적으로 사용되었던 약물이 마약으로 분류되어 소지하면 법에 저촉 받아 죄인취급을 받게 되는 약물들이 무척이나 많다. 한때 이런 류의 약물은 아니지만 본드도 환각작용이 있어 판매에도 제한을 두고 있고, 지금도 구입 가능한 연령을 제한하고 있는 물품들 중에 하나일 것이다. 마약도 시대에 따라 마약이 되기도 하고 약품이 되기도 하나 보다. 마약에 대한 정의는 특정 성분의 작용원리에 대한 내용이 사회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일까? 그런데 쉽게 이해되기 어렵다.

     이런 내용들로 따지면 무척이나 많다. 담배도 니코틴 성분에 의한 중독성이 있어 마약이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알코올도 마챤가지 부류이고…. 책에는 일부 이런 애매모호한 마약에 대한 정의에 대해 논하는 내용은 아니고, 일상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잡다한 이야기를 정리해 놓았다는 것에 있어 흥미롭다. 마약 밀매의 과정이나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웃지 못할 일들에서부터 실험적인 마약에 대한 임상실험의 사례, 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과 연관된 마약이야기는 여러 방송매체를 통해 짤막짤막하게 들었던 이야기를 짜깁기 하는 느낌이 든다. 책을 보다 보니 코카콜라나 7-Up이라는 청량음료의 개발과정 속에 지금은 마약으로 분류된 성분을 제거하여 일상에서 즐기는 음료이지만 그 이면에는 마약의 발전사와 연관이 있다는 것에 흥미롭다. 그렇다고 지금의 음료에 마약과 관련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마약을 하는 느낌이 어떤 걸까? 살인적인 고통을 없애주고 잠시 잠깐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면 그런 것은 치료제라는 생각도 드는데 멀쩡한 사람이 이런 쾌감을 느끼기 위해 마약을 한다만 또 다른 이야기가 되겠다. 또 다시 정의에 대한 생각으로 되 돌아 온다. 쉽게 느껴 볼 수 있는 마약의 느낌을 저자는 책 마지막 부분에서 권하고 있다. 돈도 안 들고, 쉽게 해볼 수 있는 방법이겠다 싶다. 제자리에서 뺑글뺑글 도는 방법인데 이 방법은 어렸을 때 많이 해 봤던 행위이고, 그 결과는 어지럼증과 구토감인데 무척 기분이 좋지 않았다는 기억이 지금도 생각난다. 그래서 지금은 가급적이면 피하는 느낌이기도 하다. 이런 느낌을 얻기 위해 마약을 하고, 마약을 구하기 위해 많은 돈을 쓰고, 건강을 해치고 결국에는 죽음을 맞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육체적인 고통이든 마음의 병이든 개개인에게 다가오는 고통을 잠시 잊고자 빠져든 것이 마약이지 않겠나 생각된다. 이런 생각은 어찌 보면 광고포스터나 홍보물에서 주입되었던 마약 퇴치 운동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홍보물의 내용 이지 않을까도 생각해 본다. 이런 나의 선입견과는 달리 책에서 보여주는 내용은 그저 마약과 연관된 내용을 쭈우욱~~ 나열해서 정리한 느낌의 이야기다. 마약이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그 마약을 만들고, 하고, 격었던 일들을 그저 보여주는 내용이 흥미롭고 재미있다.

     책 뒤에 찍혀있는 경고문—“경고 : 건강을 해치는 '마약, 그러나 읽는 것은 괜찮습니다!”—가 재미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