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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웨와 바알 ㅣ 살림지식총서 42
김남일 지음 / 살림 / 2003년 10월
평점 :
제가 산 책 맞는데 언제 왜 샀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네요. 2006년 1월 19일이라고 도장찍혀 있네요. 고향에 휴가를 나러 가면서 들고 간 책입니다. 읽지 않은 살림 지식 총서가 있으니 이걸 읽어야죠.
책은 제목 그대로 야웨와 바알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저자는 기독교쪽에 종사하고 있는 분이신데, 아무래도 다루고 있는 소재가 소재이다 보니 글을 쓰는게 쉽지 않은 듯 합니다. 시간의 흐름을 보자면 야웨신앙보다는 바알신앙이 선행한다고 볼만한 여지가 많고, 야웨신앙이 덜 분포되어 있었다가 뒤늦게 퍼지게 된 것으로 볼 여지도 많이 있습니다. 상당 기간 공존하면서 서로 영향을 주거니 받거니 했거든요.
바알에 대한 성서의 입장은 한마디로 그것을 우상 숭배의 상징적인 존재로 본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마 바알이 야웨를 유일신으로 섬기는 이스라엘 역사 가운데 가장 치명적이면서도 가장 오랫동안 존재했던 신(우상)이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바알 숭배는 기원전 15세기부터 시작해서 기원전 6세기 남왕국 유다의 멸망에 이르기까지 약 1000년의 역사 동안 야웨 신앙에 엄청난 타격을 주었기 때문에 성서 기자들의 입장은 매우 적대적일 수밖에 없었다.
7쪽
책에 따르면 무려 1000년 정도 되는 긴 시간이죠. 물론 지금은 믿는 사람도 없으니 야매 취급해도 상관없긴 하겠죠. 기독교를 믿는 분이 기독교에 적대한 종교를 너무 옹호하는 듯한 인상을 줄까봐 우려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이런 이야기를 다룬 다른 서양의 책들을 볼 때와 다르게 저자는 신앙과 학문을 선명하게 나누지 못한다는 느낌을 조금씩 받았어요. 조바심일지도 모르구요.
내용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제목과 내용이 잘 걸맞고, 작은 책 안에 많은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자의 태도가 너무 조심스러워서 읽는 사람도 줄타기를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