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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로빈 브라운 지음, 최소영 옮김 / 이른아침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미리 말씀 드릴께요. 도서관에 급히 갖다 주느라 마지막 3부로 구성된 부분은 못 읽었어요. (그렇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연체료가 6200원 나왔어요. 학교 도서관이라 연체 규정이 ㅠㅠ)
재 미있긴 한데 워낙 현대인으로서도 믿기지 않는 이야기인지라 마르코 폴로 동시대의 사람들을 비난할 마음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실제의 기행문이나 역사책으로는 도저히 보이지 않고 무슨 판타지 소설 보는 것 같더라구요. 굳이 비슷한 걸 고르자면 산해경 같은 거? 쓰는 본인들은 몹시 진지하게 썼을지 모르겠지만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게 특히 비슷할지도 모르겠어요.;
우리는 중국 옆에 있고, 중국의 고대나 중세를 다룬 영화도 자주 보다보니 아주 낯설지는 않은데,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과 동방견문록에 나오는 중국이랑도 참 많이 다르더란 말이죠. 아무리 원나라가 한족이 아닌 몽골족이 세운 국가라지만 이렇게 우리나라랑 많이 다른가 싶은 생각도 들구요. 아무래도 서양 쪽에서 나온 주석 붙은 동방견문록과 중국에서 나온 주석 붙은 동방 견문록 둘 구해서 읽어 봐야 진위가 가려지겠지요.
네, 재밌습니다. 재미는 있고요...마르코 폴로를 허풍쟁이라고 놀리던 초기 중세 베네치아인이 되는 것 같은 독특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어쩌면 첫 재미를 느끼기에는 주석이다 뭐다 없이 이렇게 생으로 번역해 놓은 책이 더 나을지도 몰라요. 책 서문은 영문 편역자의 서문인데, 요지는 "마르코 폴로의 동방 견문록은 판본이 하도 많아서 내가 좀 내 맘에 들게 번역을 하기로서니 그렇게 큰 문제가 되겠소?"랍니다. 처음에 읽을 땐 이게 무슨 큰일날 소리야? 싶었지만 막상 읽어보니 딱히 흠잡을 데는 없더라구요. 물론 제가 다른 판본의 동방견문록을 읽어 본 적은 없지만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동방견문록을 왜 헐리웃 스튜디오에서 영화로 만들겠다고 나서지 않는지 조금 궁금해지네요. '~';
ps. 이 책에서 뻑하면 천, 만 단위가 나오는데 나중에는 진짜 천 명인지, 진짜 만 명인지 알게 뭐야. 그냥 졸라 많다는 형용사로서 천과 만을 쓰는 습관이 반영된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