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쓴 감상의 반복이 될 것 같네요. 이 책은 제가 처음 제목을 듣고 생각했던 내용과는 전혀 딴판였어요. 제가 생각했던 '연애'에 대한 내용이 아닌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연애가 아닌 외로움이 대한 책이었거든요. 그게 첫 번째로 당황스러운 부분이었어요. 이 책을 읽으며 전 신 장르의 SF를 읽는 것보다 더한 낯선 감각을 느끼고 있었죠. 이 책이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그것이 이 책을 싫어지게 하지는 않았어요. 전 김연수의 다른 책들도 읽어 보고 싶어졌고, 또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이상하고, 작위적 소설 밖에서라면 이 같은 남자는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고 느꼈지만, 그럼에도 이 남자를 이해하고 있었지요. 하도 낯설어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지 도무지 모르겠어요. 평생 문학만 읽던 사람이 잘쓴 SF나 판타지를 접했을 때 느끼는 당혹감이 이와 같을까요? 이 감각은 나쁘지 않았으며 그 당혹감 자체도 점점 즐기게 된 건 분명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