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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단편집 - 스켈레톤 크루 - 상 ㅣ 밀리언셀러 클럽 42
스티븐 킹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5월
평점 :
이 인용문은 해당 단편의 결말을 담고 있으므로 주의를 요합니다.
스 티븐 킹을 계속 읽고 있습니다. 이 단편집은 단편이니까 나눠서 편하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시작 단편인 〈안개〉가 240쪽 가까이 되는 중편이어서 생각만큼 잘라 읽기 편하진 않더군요. 〈안개〉는 영화로 좋아하는 작품이어서 쉽게 읽긴 했지만요. :)
자세한 감상은 집에 가서 추가할께요. 책을 반납하기 전에 인용문을 타이핑해놓으려고 들렀어요.
물 리적인 개념으로 볼 때, 육신이 조운트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고작0.000000000067초에 불과하다. 하지만 분해되지 않는 의식의 관점으로 볼 때도 그러할까? 그건 100년, 1000년, 아니 100만 년이나 10억 년일 수도 있다. 완전한 백지의 세계에서 의식이 버틸 수 있는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10억 년 동안의 침묵이 깨지고 빛이 돌아오고 형체와 육신이 돌아온다. 어떻게 맨 정신으로 버틸 수 있겠는가?
401-402
그것은 조운트 침상 위에서 고통스럽게 몸을 비틀고 있었다. 방금 전만 해도 열두 살에 불과했던 아이는, 머리가 새하얗게 변해 버렸고 눈빛은 영겁을 살아온 노인의 것이다. 황달에 걸린 듯 각막까지 노랗게 변해 있었다. 시간보다도 더 늙어 버린 아이가 된 것이다. 아이는 침상 위에서 온몸을 퍼덕거렸고 비비 꼬기도 했다. 눈빛은 불쾌하고 퇴폐적이었으며 입에서는 미친 사람에게서나 나올 법한 키득거리는 웃음소리가 간헐적으로 새어나왔다. (하략)
404
단편집이니만큼 모든 단편이 쭉 맘에 들지는 않더군요. 여러 시기의 작품을 한꺼번에 모은 것이라 더 그렇겠죠.
시 작의 〈안개〉는 아주 좋았어요. 영화를 먼저 보았고 영화를 아주 좋아하는데, 결말을 제외하고 정말 내용이 그대로더군요. 전 본 영화의 장면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편이지만 〈안개〉를 읽는 동안 장면장면이 다시 떠오르더군요. 아래 《
리시 이야기》감상 때 썼지요. 〈안개〉를 읽을 때 저는 걱정으로 두근거리고 있었고, 연달아 읽은 《
리시 이야기》는 아주 급박한 장면에서 상권이 끝났죠. 결말이 다르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사건 전개가 어떻게 되는지 이미 알고 있는 상황에서 읽으니 더욱 무서웠던 것 같아요.
그 다음 단편 〈호랑이가 있다〉는 그냥 그랬어요. 〈원숭이〉는 표지에 그려진 원숭이 장난감에 대한 이야기예요. 스티븐 킹이라면 생각 날 그런 초자연적인 죽음의 연쇄에 대한 이야기죠. 무섭긴 무서웠어요. 그런데 원숭이 장난감이 가진 힘이 너무 뜬금없이 느껴져서 그냥 그랬어요. 〈카인의 부활〉은 기억이 안나네요. 어떤 이야기더라. 〈토드 부인의 지름길〉은 좋았어요. 실은 며칠 전부터 이 이야기를 떠올렸답니다. 지름길을 찾아 운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에 대한 이야기인데, 자세히 말하기는 힘들군요.
〈조 운트〉는 위에 타이핑한 그 이야기예요. 조운트라고 부르는 시공을 옮겨 가는 기술이 개발된 근미래의 이야기예요. 발췌문만 보셔도 무슨 이야기인지 짐작이 가실거라고 생각해요. 좀 촌스럽단 생각도 들지만 저 상상할 수 없는 시간을 지나온 영혼이라는 것이 아주 끔찍해서 기억에 남더군요.
〈뗏목〉도 아주 스티븐 킹다운 이야기예요. 재미있기도 했고, 무섭기도 했죠. 다만, 아주 맘에 들진 않더군요. 도망가! 도망가라구! 하면서 몇 번이나 생각했어요. 하하.
시간이 지나서 감상을 쓰려니 영 별로군요. 그래도 마무리 지어야 할 것 같아서 써 봅니다. 몇 주째 제대로 읽는 책이 없네요. 뇌가 퇴화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