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씬 달달한 표지로, 히스토리아 문디같이 어려운 레이블을 달지 않고 나왔다면 훨씬 잘 팔렸을 것 같은 역사서다. 표지는 정말 구태의연한 역사책처럼 보이지만, 요즘 유행하는 미시계열 역사 책. 사회사를 다루고 있다. 훌륭한 책들을 발견했을 때, 카피라이트 부분을 까보고 놀라게 되는 일이 있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다. 1924년. 세상에. 우리 아직 해방도 안 됐고, 일본에 떨어질 핵폭탄도 없었을 때 아냐? 문장은 멋지고, 번역은 깔끔하며, 편집도 지나침이 없다. 이렇게 정갈하게 나온 책은 하도 오랜만이라 묘한 감동까지 느껴진다. 원저자의 각주와 역주의 훌륭한 조화. 기회가 있다면 아일린 파워의 다른 저작들도 구해 보고 싶다. 이건 정말 잘 쓴 책이다. 어쩌다가 이 책 하나만 이렇게 나왔을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쓴 책이다. 그 밖에 이 레이블의 다른 책들도 좀 더 읽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