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즈의 전쟁 - 마일즈 보르코시건 시리즈 1 행복한책읽기 SF 총서 12
로이스 맥마스터 부졸드 지음, 김상훈 옮김 / 행복한책읽기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김상훈씨의 장점은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는 거예요. 그런 이유로 그가 참여한 책들을 읽는 것은 참 편합니다. 가끔 장황하긴 해도 그의 번역 후기는 작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돼요. 안심하고 고를 수 있는 책을 만들어 줘서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마일즈의 전쟁》을 다 읽었어요. 어제 좀 피곤해서 일찍 침대에 들어간 게 도움이 됐죠. 물론 그 덕에 늦잠을 잤지만요.

이 책을 먼저 읽은 까까나 샤노는 《무책임 함장 테일러》와의 유사점을 지적해 줬는데 저는 읽어보지 못해서 모르겠어요. 아 오해를 피하기 위해 말씀 드리면 《마일즈의 전쟁》이 먼저 나왔어요. :)

《무책임 함장 테일러》에서 연상되듯이 《마일즈의 전쟁》은 가벼운 SF예요. 읽는데 전혀 부담이 없어요. SF용어나, 과학 기술에 흥미가 별로 없다고 해도 읽는데 아무 상관이 없으니까요. 이 라이트한 분위기는 멋지고, 어린 시절에 읽었던 공상 '과학' 도서의 향취를 지니고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렇지만 어린 놈이 갑자기 이런저런 사고를 치는 건 아무래도 이상해 보이더라고요. 아무리 알아주는 집안 세습 귀족 아들이고 신체적인 결함을 극복하기 위해 죽도록 노력한 사람이라지만 마일즈 보르코시건은 겨우 16살인걸요. 한국 나이이고 생일이 느린 사람이라고 생각해도 18살! 우주선 탈취와 용병 공격(!)을 무책임하게 저지르기에는 미묘합니다. 과연 무책임 함장님.

내용을 보다보면 '마일즈는', '그는' 하는 식으로 3인칭인 것 같다가도 '나는'같은 식의 문장들이 섞여 있는데 행책+김상훈이라고 생각하면 오역이나 사소한 실수는 아닌 것 같고, 게다가 이런 문체는 《슬픔의 산맥》에서도 나타납니다. 작가의 특징이려나요. 문장은 '섬세하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그다지 궁금하지 않은 마일즈의 심리를 너무 세밀하게 묘사해줘서 귀찮기까지 했어요. 제 취향에는 조금 과했달까요.

뭐, 막판에 마일즈의 사촌 이반이 나오고 나서부터는 좋았어요. 베타인들도 귀여워서 좋구요. 아버님, 어머님도 좋은 듯. 못-_-생겼다고 할만한 외모의 보타리 상사도 좋습니다. -_ㅠ 어쨋거나 이 시리즈를 베스트에 넣기에는 조금 힘들 것 같아요. 시리즈가 나오면 보기는 하겠지만 환장하게 될 것 같진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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