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잠든 작가의 재능을 깨워라
안성진 지음 / 가나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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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 잠든 작가의 재능을 깨워라


"매일 글쓰기의 힘"

나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한 달에 최소 4권의 책을 읽자고 다짐하고 지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읽은 책은 서평으로 남기고 나중에 언제든 읽을 수 있도록 블로그에 남긴다. 이런 나에게 한 가지 꿈이 있다. 바로 내 이름으로 책을 내는 것이다. 어떠한 주제를 담을지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고 사실 중요하지 않다. 그저 내 이름으로 출간된 책이 바로 나의 꿈이다. 직장을 그만두고 작가로 전향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인생에 단 한 권이어도 좋다. 그 꿈을 이루고 싶다.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매우 분명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가지를 나에게 권유하고 있다. 너무나 명료해서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안될 진리로 여겨질 정도다. 그 메세지는 바로 "글쓰기"다. 매일 매일 글을 쓰길 권하고 있다. 매일 매일 글쓰기의 힘은 놀랍다. 우리 몸의 근육에 빗대어 설명하고 있다. 매일 매일 단련 시키면 나도 모르게 그 능력이 단련이 된다고 한다. 나는 글을 잘 못 쓴다는 핑계, 시간이 없다는 핑계는 말 그대로 핑계일 뿐이다. 내 스케쥴을 모두 뜯어 고쳐 글 쓰는 시간을 내 하루 일과에 넣으면 그만이다. 내 하루 일과에 글 쓰기를 넣어 매일 글을 쓰라는 분명한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매일 글을 써야 한다는 말을 매 챕터마다 말하고 있다. 조금은 과하지 않나 싶을 정도로 매일 글을 쓰라는 말이 나온다. 그래서 글쓰라는 말이 잔소리로 여겨진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자. 항상 잔소리는 우리에게 득이 되는 말들뿐이다. 공부해라, 청소해라, 깨끗하게 씻어라 등 귀찮고 하기 싫은 일들이지만 모두 지금 혹은 나중에 나에게 좋은 일들임은 이미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이 잔소리를 잔소리로 치부할 것이냐 행동으로 옮기느냐는 결국 우리의 몫이다.

책을 쓴다면 어떻게 써야할까? 초보 작가에게 책쓰기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신이나 하는 일처럼 느껴진다. 이 책은 책을 한 번도 쓰지 못한 일반(?)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책의 주제를 선정하고 제목을 정하는 일, 출간 기획서 작성 방법부터 투고까지의 과정을 알려주고 있다. 작가로 데뷔하려면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려 주고 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란 언제나 어려움이 많은 법이다. 처음 글을 쓰고 책을 쓰는 사람들에게 용기도 북 돋아 주고 있다. 초고는 언제나 쓰레기라는 당찬 말과 함께 말이다.

사실 글쓰기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그저 지루하고 재미없는 책일 수 있다. 하지만 나와 같이 글쓰기에 조금이나마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광명과도 같은 책이다. 처음 작가의 길에 접어들기 위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지침들을 주고 있다. 나도 저자와 같이 서평으로 글 쓰기를 시작했다. 서평을 작성함에 있어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하지만 서평을 쓰면 쓸수록 글을 쓰면서 힘들어 했던 예전의 모습과는 달리 생각가는 대로 줄줄 글을 쓰는 내 모습에 가끔씩 놀란다. 그렇다고 글을 잘 쓴다는 말은 아니다. 글쓰는 능력이 아주 약간의 상승했음을 스스로 느낀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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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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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


심리학의 기본서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어렵다 라는 말이 있다. 사람의 마음을 헤어리고 이해하기란 그 어느 것보다 어려운 일이다. 내 자신의 마음도 잘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종종 있다. 스스로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분노의 감정이 격해지면서 억울함에 눈물이 나는 경우도 있다. 일을 통해 어려운 일을 잊고자 하기도 하고, 가끔은 일이 너무 하기 싫어 모든 것을 내려놓는 일도 있었다.

하루에도 수십 번 변할 수 있는 사람의 마음이란 어쩌면 이해한다는 자체가 모험이며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 어려운 사람의 마음도 보이는 때가 있으리라. 그렇기에 그렇게 많은 심리학 책이 나오고 정신분석학 논문들이 나오고 있지 않겠는가. 프로이트의 의자는 사람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느끼는 어느 감정이 나만이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다른 이들도 이렇게 느낀다는 점에서 무언가 위안이 되고 큰 도움이 되는 듯 하다.

책을 읽다가 보통 우리는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을 때 기억하고자 한다. 기억을 위해 책을 줄을 긋는다거나 수첩에 메모 한다거나 흔적을 남긴다. 이 책도 물론 기억하고 싶은 구절이 많았다. 그러나 그 기억하고 싶은 구절이 정말 많았다. 어느 한 구절을 기억하고 싶은게 아닌 이 책의 모든 페이지를 기억하고 싶을 정도였다. 어느 한 장 귀하지 않은 구절이 없었다.

사람의 감정은 한 단어로 설명될 수 없다. 나의 감정을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없고 항상 변화한다. 불안, 공포, 우울, 분노, 좌절, 망설임, 열등감, 시기심, 질투, 애착, 고독, 외로움, 오해, 집착, 사랑, 복수심 등 감정을 설명하는 단어가 이렇게나 많다.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러한 감정을 수시로 느끼고 변화한다. 누군가에게 집착의 사랑을 하는가 하면 복수심으로 인해 분노와 좌절을 느끼는 것처럼 복합적으로 감정이 살아 숨쉰다.

고독과 외로움의 오묘한 차이, 주변에 사람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더라도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다. 그 느낌이 참 생소하고 이해 되지 않았다. 외로움이란 주변 사람의 관계로 인해 해소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내 속의 나', '현실 속의 나' 사이의 소통이 끊어진 상태가 정신분석 입장에서의 외로움이라고 한다. 고독 상태에 들어가 내 자신과의 대화를 통한 성장이 필요하다고 한다. 고독을 통한 성장이 필요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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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게 탈무드가 필요한 이유
임재성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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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게 탈무드가 필요한 이유


탈무드의 지혜를 바탕으로 한 "현대판 탈무드"



유대인의 삶에 근간이 되는 <토라>가 있다. 성경의 구약에 해당하는 부분이 바로 <토라>와 같다고 한다. 이 <토라>를 해설한 책이 바로 <탈무드>다. 유대인들이 어려서부터 평생을 공부하는 책,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배양하도록 돕는 책, 우리의 앞길의 지혜를 선사하는 책 등 <탈무드>에는 많은 수식어가 붙는다.


이 책은 탈무드의 지혜를 바탕으로 한 "현대판 탈무드"라 할 수 있다. 현대 사회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탈무드의 지혜를 조금 더 이해하기 쉽고 받아들이기 쉽도록 설명하고 있다. 지혜, 부, 관계, 희망, 교육 5가지 주제로 참 많은 깨우침을 준다. 이야기 하나 하나 무릎을 치게 만드는 지혜가 담겨 있다. 4천년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에게 깨우침을 주는 탈무드의 지혜. 지혜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존재다.


***


"소유가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아니다." p129


돈이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는가? 행복한 사람의 셔츠 이야기는 돈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꼬집는 귀중한 이야기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다고 하더라. 그러나 나는 항상 돈이 부족하다. 왜 그런가 하고 탈무드는 살펴 보니 내가 돈에 지배당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돈에 목적을 둔 노력이 아니라 보편적 가치관을 통해 자신의 의지를 펼칠 때 돈은 자연스럽게 따라 온다는 것이다. '세상의 정보를 모두에게 유익하게 만들기 위해서' 구글의 래리 페이지는 회사를 창업했다고 한다.


"중용을 지켜서 균형을 되찾아라." p150


유대인은 쾌락을 나쁘지 보지 않는다.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 쾌락은 나쁜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고 하니 너무 타협적인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뒷 부분이 더 중요했다. 쾌락은 맛보되 본래의 의무를 잊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도를 넘어서는 안되는 여덟 가지가 있다. 여행, 성, 부, 일, 술, 수면, 약, 향료다. 국민 MC 유재석이 생각났다. 중용의 아이콘이 바로 유재석이 아닐까?  


***


탈무드 내용을 하나씩 살펴 보다 의문이나 반감이 생기는 부분이 있었다. 나는 납득할 수 없었다. 현재 사회에서는 이런 식으로 불가하다는 의구심이 들었다. 그러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 대한 나의 부정적인 마음이 탈무드의 지혜를 거짓으로 치부하고 있다는 깨우침이었다. 이러한 반감은 세상의 이치, 탈무드의 지혜를 아직 덜 깨달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저 내 자신이 옳고 탈무드가 잘 못 되었다고 치부하는 내 모습에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 현재의 모습에 나라 탓, 남 탓만 하고 있는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어리석은 모습일 것이다. 탈무드의 지혜가 정말 필요한 순간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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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가 묻는 말
김미조 지음, 김은혜 그림 / 톡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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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키오가 묻는 말
어른이 되어 만나는 피노키오의 교훈


어렸을 때부터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 하지만 어떻게 '피노키오'를 알았는지는 기억에 없다. 그저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 나중에는 해피앤딩인 그저 흔한 동화. 그 이상 알고 있는 부분이 있나 곰곰히 생각해 봤다. 하지만 이상하리만큼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피노키오 동화가 가진 교훈이 무엇일까? 
거짓말을 하면 안된다? 부모님 말을 잘 듣자? 거짓말이 나쁘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어른들의 설계에 아이들이 걸려든 경우가 아닐까? 좋은 방향을 위한 꾀임이니 나쁘다고 볼 수는 없다. 어느덧 서른이 지나 어른이 되었다. "서른 둘" 사회가 나름 어른이라 하는 어른이 되었다. 지금 내가 읽는 피노키오는 과연 어떨까? 피노키오는 여전히 그저 순수한 동화책일까? 무언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지는 않을지 괜시리 기대하게 된다.

"북이 아무 소리도 내지 않는다고 북이 아닌 건 아니잖아." p27

아무렇지 않게 지나칠 수 있는 구절이었다. 하지만 이 구절이 나에게는 의미있게 다가왔다. 나를 부정한다고 해서 내 자신이 내가 아닌 건 아니다. 내 스스로의 모습에 자신감, 자존감은 나에게서 온다. 북소리는 소리가 날 때 비로소 북이란 것을 알 수 있다. 누군가 북채로 두드릴 때 비로소 진가가 발휘된다. 지금 북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의기소침할 필요가 없다. 소리가 나지 않는 북은 아직 북채를 만나지 못한 탓이다. 혹은 북채로 두드려 줄 적임자를 만나지 못한 까닭이다.

"겉모습만 보고 상대를 판단하지 말거라. 넌 처음부터 내가 어떤 사람인지 보려 하지 않았어. 그냥 괴물로만 여겼지. 그래서 난 네 기대에 응해 줬을 뿐이야." p43

인형 조종사에게 붙잡힌 피노키오는 위험에 처한다. 다른 이가 나쁜 사람이라고 해서 그 말을 그저 믿었다. 험상 궃게 생긴 인형 조종사의 겉모습만 보고 그를 나쁜 사람이라 생각했다. 우리도 그렇다. 그저 사람의 겉모습으로 선입견을 갖는다.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기 이전에 미리 그 사람을 규정짓는다.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한다. 어리석은 피노키오와 닮았다.

「 피노키오는 온 세상을 빼앗긴 기분이었어요. 따지고 보면 빼앗긴 건 고작 금화 다섯 개 뿐인데요. p83 」

인형 조종사에게서 금화 다섯 개를 받았다. 여우와 고양이에게 속아 금화 다섯 개를 빼앗기게 된다. 고작 금화 다섯 개에 온 세상을 빼앗긴 기분이 든 피노키오다. 이야기 밖에서 이야기 속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피노키오가 어리석게만 여겨진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피노키오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 다름 없다. 지금 내가 빼앗긴 다섯 개의 금화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고 힘들어 하고 있지 않나 싶다.


내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피노키오의 이야기가 이렇게나 심오한 내용이었나 싶다. 그저 거짓말 하지 말아라. 놀기만 좋아하면 당나귀로 변한다. 이런 단순한 교훈만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러나 그 시절 미처 알지 못했던 더 깊고 심오한 이야기들이 많이 담겨 있었다. 겉모습만 보고 상대를 판단하고 있지는 않은지, 나의 작은 물건 하나에 집착해 큰 그림은 보고 있지 못하지는 않은지, 짧은 시간이었지만 피노키오를 통해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해피앤딩의 피노키오가 이렇게 무겁게 다가올 줄은 생각치 못했다.

이 책은 내게 아이가 있다면 선물해 주고 싶다. 초등학생 쯤이면 좋겠다. 예쁜 일러스트 그림과 길지 않은 내용이기에 쉽게 읽을 수 있을 것만 같다. 그 시절은 이 책이 가진 의미를 모두 알지 못할 것이다. 당나귀로 변한 피노키오나 사람의 모습이 된 피노키오에 더 관심이 있을 거다. 그 아이가 훗날 어른이 되어 다시 이 책을 만났을 때, 비로소 이 책을 선물해 준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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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없는 남자들 - 헤밍웨이 단편선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 문예출판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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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없는 남자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 "무기여 잘있거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 익히 유명한 작가다. 그 이외에도 내가 알지못하는 참 많은 책을 썼다. 여러 헤밍웨이의 작품 중에서 "노인과 바다"의 내용만 대략적으로 알고 있는게 전부였다. 워낙 대작이기에 추후에 꼭 읽겠노라 다짐한 책이지만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는 책이다.

그러던 중 헤밍웨이의 "여자 없는 남자들"이란 제목의 책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얼마 전 무라카미 하루키가 낸 단편집의 동일한 제목의 책을 읽었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여자 없는 남자들"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사랑한 헤밍웨이의 단편선이라고 하였다. 시대적으로 당연히 헤밍웨이가 앞서는 사람이니 하루키가 당연히 영향을 받았으리라. 책을 읽고 난 후 그 이유를 느낌적으로 알듯 했다. "여자 없는 남자들"이 풍기는 이야기의 냄새가 무라카미 하루키만이 가진 색체와 매우 흡사한 느낌을 받았다. 두 작가의 사상과 문체가 닮아 있는 듯 다른 느낌이 책을 통해 나에게 스멀스멀 전해졌다.

14편의 단편을 담고 있다. 남자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투우사, 군인, 운동 선수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두렵지만 도전하는 늙은 투우사의 모습, 권투 조작 시합에서 당당하게 승리한 올래 안데르센의 쫒기는 인생, 헤밍웨이가 직접 경험한 전쟁은 부조리의 산물 등 여러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러 작품 중에서 "다른 나라에서"는 그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갖은 고난과 고생으로 훈장을 4개씩이나 거머쥔 소령의 이야기였다. 전쟁의 후유증으로 재활을 하는 군인들은 몸과 마음이 상처로 가득하다. 소령은 "남자는 결혼 같은 건 하는 게 아니야."라며 격렬하게 화를 낸다. 그도 그럴 것이 의병 제대를 한 소령이 젊은 여자와 결혼했다. 그러나 단 며칠 만 아팠던 그의 아내는 폐렴으로 사망한다. 훈장을 4개씩이나 받은 소령도 아내를 잃은 아픔보다 더한 고통은 없을 것이다. 그 상처가 결혼을 부정하는 마음으로 번졌다는 점이 애석하고 씁쓸하다.

나에게 "여자 없는 남자들"은 읽기에 나에게 조금은 어려웠다. 한 편을 읽고 난 후 도통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다행스럽게도 책의 뒷편에 옮긴이의 해설이 있다. 헤밍웨이 일대기와 사상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하다. 헤밍웨이에 대한 이해는 작품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 준다. 헤밍웨이는 실제 인생에서 네 차례의 결혼을 한다. 마초적 기질이 다분했던 헤밍웨이는 기센 어머니와 소심한 아버지 아래서 자랐다. 결혼 생활이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으리라. 여자를 바라보는 헤밍웨이의 시선이 그다지 곱지 않음에는 확실하다. 그의 인생을 알고 작품을 접근한다면 조금은 더 잘 이해가 되는 부분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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