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반하다 - 유럽의 도시.자연.문화.역사를 아우르는 순간이동 유럽 감성 여행 에세이
김현상.헬로우트래블 지음 / 소라주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유럽에 반하다


"책 한권으로 유럽 여행하기"




신혼여행을 유럽의 스위스, 체코로 다녀오고 나서 유럽 여행에 대한 내 견해가 완전히 뒤집어졌다. 여행 전, 굳이 멀리 유럽 여행을 가야 하는 건가 약간의 의구심이 있었다. 장 시간 비행기를 타고 가야했기에 부정적 마음이 있었다. 하지만 여행을 다녀온 후, 다른 어느 곳에서 느낄 수 없는 감동이 유럽에 있음을 깨달았고 다음 유럽으로의 여행을 꿈꾸게 되었다. 하지만 현실을 무시할 수 없기에 지금은 책 한 권으로 내 마음을 위로하려 이 책을 선택했다.



"유럽 감성 에세이"



저자 김현상은 "카카오스토리 여행 부문 1위 채널 여행가이드 운영자"로 왠지 믿음직스럽다. 또한  헬로우트레블이란 "유럽 여행 전문 회사"가 함께 제작했다. 이 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가 되겠다. 개인의 성향에만 치우치지 않고 다각도의 시각을 담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도시, 자연, 축제&문화, 역사&예술 4가지 카테고리로 구분되어 있다. 4가지 카테고리로 대분류가 되고 다시 지역으로 세부 구분이 된다. 스페인,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의 지역들이다. 당연히 유럽이니까. 드라마 혹은 영화 속에서 봤던 낯 익은 장소들이 꽤 많다. 어느 드라마에서 나온 곳인지 친절한 설명이 함께하고 있다. 아름다운 장소이기에 화면에 담고 싶은 욕구는 당연하다.


4가지의 카테고리 중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자연'에 관심이 많다. 신혼여행으로 스위스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자연하면 스위스, 스위스하면 자연임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이러한 나를 사로잡는 절경들이 많았다. 스위스 체르마트에서 바라보는 마터호른의 절경, 영국 브라이턴의 세븐 시스터즈 백색 절벽, 이탈리아의 무라노섬, 이탈리아의 사투르니아 온천, 이탈리아의 푸른 동굴... 어느 하니 빠짐없이 아름답다. 그러고 보니 이탈리아가 아름다운 지역들이 참 많다. 그래, 이탈리아가 다음 목적지로 정해졌다.


가고 싶은 곳이 너무 많아 문제다. 자연 카테고리로 한정해도 1~2주일로도 다 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한국 땅도 모두 가보지 못했는데 그 넓은 유럽이면 오죽할까. 위로 아닌 위로를 해본다. 하지만 가고 싶은 내 마음은 어떻게 해야하나. 무언가 위로를 받기 위해 이 책을 읽고 있는데 유럽 여행의 욕구가 더욱 샘솟는다. 이거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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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프라우
질 알렉산더 에스바움 지음, 박현주 옮김 / 열린책들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하우스프라우


"고독에 몸부림치는 안나의 타락"




하우스프라우는 독일어로 <가정 주부>, <기혼 여성>을 뜻한다. 하우스프라우의 주인공 안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작가 '질 알렉산더 에스바움' 그녀는 시인이자 소설가다. 시인이기에 소설의 표현들이 매우 시적이며 중의적인 표현들이 많다. 문장 하나하나 그 깊은 뜻은 곱씹을수록 그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유럽의 스위스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안나는 미국인 여성으로 스위스에서 가정주부로 살고 있다. 스위스는 독일어를 주로 사용하기에 이미 아이가 셋일 지라도 영어가 익숙한 안나에게 아직도 낯선 나라다. 안나는 독일어 수업에 참여하기로 한다. 정신과 상담을 진행하는 메설리 박사의 추천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 독일어 수업이 안나를 쾌락의 소용돌이로 빠지게 할 줄을 안나 스스로도 몰랐다.


단연 성적 표현이 두드러진다. 파격적이고 구체적이며 대담한 표현들이 가득하다. 안나의 불륜이라는 소재가 빛을 발하는 이유다. 그러나 이러한 성적 표현과 더불어 주목받아야 할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섬세한 심리 묘사, 감정 표현이다. 안나의 심리적 묘사가 가히 놀랍다. 안나가 처한 그 상황, 그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작가만의 구체적인 묘사 없이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매우 구체적이고 섬세하다.



"승객passenger. 수동적passive. 나는 내 삶을 직접 이끄는 기술자가 아니지. 

선로 위에서든 아니든. 나는 그렇게 훈련받았어. 

안나는 이 적절하기 그지없는 언어유희에 미소를 띨 수밖에 없었다."(p92)




안나는 스스로를 수동적이라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그 수동적이란 표현을 자기 정당화에 사용하고 있는 안나의 모습이 참 안타까웠다. 어쩌면 가장 능동적으로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고 있는 안나의 모습이 무언가 역설적이다. 남자들을 만나고 있지만 진정한 사랑을 받지 못한 여인이라는 말이 어울릴까. 아슬아슬한 안나의 줄타기가 위태롭기만 하다.


안나를 대변하는 가장 핵심되는 단어 하나를 꼽는다면 바로 '고독'이다. 타지에서 안나가 가장 갈구했던 그 하나는 바로 이 고독에서 탈피하고자 했음일 것이다. 이 고독에서 벗어나고자 몸부림 치는 안나가 선택한 수단은 남자, 성적인 쾌락이었다. 무심한 스위스 남편 브루스와 안나가 못마땅하고 냉담한 시어머니 우르줄라는 안나를 고독으로 몰고가는 핵심이었을지 모르겠다.


참 불행한 시간들이 계속되었다. 진정으로 사랑한 스티븐과의 일들을 회상하며 살아가는 안나의 모습. 자신을 능동적으로 변모시키겠다고 다짐하지만 점점 꼬이기만 하는 상황. 사랑하는 아들 찰리의 사고. 그리고 마지막 결말에서의 안나의 모습...



사랑이 무한하거나 영원한게 아니라면? 

그랬다면 나는 조금도 원하지 않았을 거야. (p390)



결말은 열린결말로 봐야할까? 하나의 시사점이 있다고는 하지만 명확한 끝맺음이 없어 아직도 매우 궁금하다. 하긴 사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스토리의 진행과 결말보다는 세심한 표현 묘사에 있기에 결말을 운운하기에는 그 초점이 잘못되었다 할 수도 있겠다. 


안나가 주인공이지만 나는 응원하기가 사실 힘들었다. 그렇다고 안나를 원망하고 비난하기에도 어려웠다. 스스로도 잘못된 것임을 알고 죄책감에 고통받는 그녀의 모습과 진정항 사랑을 갈구하는 그녀의 모습이 그저 비난만 할 수는 없었다. 이러한 점이 참 무섭다.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의 마음을 꼭 이해할 필요가 없을텐데 말이다.


아직 못 읽어본 책들이 정말 많다. <안나 카레니나>, <보바리 부인>,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그 무엇과 <하우스프라우>는 닮아 있다고 한다. <하우스프라우>를 읽고 난 후, 섭렵해야 할 세계 문학 중에서 이 세 종류의 책의 우선 순위가 가장 높아졌다. 그 중 여주인공의 이름이 안나로 동일하게 사용된 <안나 카레니나>가 가장 관심이 간다. 최근 알뜰신잡의 김영하 작가가 무인도에 갈 때 꼭 한 권을 선택한다면 가져갈 책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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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면 그녀는
가와무라 겐키 지음, 이영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4월이 되면 그녀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사랑의 형태는 과연 몇 가지나 될까? 수백 수천가지로도 모자라지 않을까? 사랑만큼 언제나 가슴 설레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을까? 연애도 하고 결혼을 하고 아기를 키우고 나름 많은 경험을 해봤다고 하지만 언제나 사랑은 새로운 이야기다. 사랑과 결혼, 부부 관계와 행복 등 하나로 정해질 수 없는 그 답을 찾는 과정이 어쩌면 우리가 사는 삶 자체가 아닐까 싶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정신과 의사인 남 주인공 후지시로, 후지시로의 약혼자이며 3년간 동거 중이고 함께 결혼을 준비 하는 야요이는 수의과 의사다. 9년 전 후지시로의 첫사랑 하루에게서 불현듯 편지가 날아 온다. 후지시로의 선배 오시마, 병원 후배 나나, 야요이의 동생이자 예비 처제인 준, 후지시로의 친구 태스크 등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온다. 그들의 살아가는 방법, 방식이 다르듯 사랑하는 방법도 다르다. 정말 각양각색이다. 하지만 어느 것이 정답이라고 말하긴 쉽지 않았다.

9년 전 후지시로의 첫사랑 하루에게서 편지가 온다. 예상하지 못했던 갑작스러운 편지에 후지시로는 의아하다. 후지시로는 그 편지로 인해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고 그 때의 감정을 더듬는다. 왜 하루는 지금이 되어서야 편지를 보냈을까. 의문점을 가진채 책을 읽어 가다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는 말이 떠오르기도 했다. 말로 표현하기 오묘하고 힘들지만 그 느낌은 알 듯 하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다고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나의 사랑이 왜곡되기도 하고 오해가 되기도 한다. 사랑의 유효기간은 2년 혹은 3년이라고 하는데 평생 동반자로 살아가야 하는 아내 혹은 남편과의 사랑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진정한 사랑에 대해 이해하는 바로 그 순간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달려있다.

사랑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과연 이 책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다. 오히려 혼란을 더 가져다 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이란 어렵고도 어려워서 답을 낸다는 자체가 오류일 것이다. 나만의 사랑 방식을 찾고 그것이 해답이라 믿는 것이 가장 현명할 일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사랑에 대한 답을 찾을 수도 있다. 후지시로가 그러했던 것처럼 나도 그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사랑에 대해 생각해보니 역시 센치해지는 하루다.

가와무라 겐키는 영화 일에 몸 담다가 2012년 자신의 첫 소설을 발표한다.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은 베스트셀러에 등극한다. 미묘하고 세세한 심리를 잘 다루는 그만의 느낌은 <너의 이름은> 이란 애니메이션에서도 느낄 수 있는데 이 역시 그의 손을 거쳤다고 한다. <4월이 되면 그녀는>이 더욱 관심을 끄는 이유일 것이다.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세상에서 고양이가 사라진다면>이란 책도 읽어봐야 겠다.


"기억에 남는 구절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생각이 드는 건 한순간이잖아요. ... 그 한순간이 영원히 계속될 거라고 믿는 건 환상이에요. 그런데도 남자와 여자가 운명적으로 만나 사랑에 빠지고, 평생 동반자로 서로를 사랑하는 게 전제가 되는 건 이상하죠. 누구랑 연애를 하든 다다르는 종착지는 똑같아요." (p98 나나의 말)

"그런데 서로를 그토록 잘 아는데도 내가 지금 아내를 사랑하는지 어떤지는 잘 모르겠어. 더없이 소중하고 같이 가야 할 사람인 건 분명해. 그런데 이따금 우리 부부관계를 이어주는게 단순한 집착뿐인 것 같아서 몹시 두려워지지." (p139 오시마의 말)

"지금 생각해보면 체재를 연기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데 그 무렵의 우리는 언제는 다시 올 수 있을 거라 믿었죠. 언제까지고 이 사랑이 계속될 거라고 확신했어요. 아무런 보증도 없는데."(p190)

사랑을 끝내지 않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그것을 손에 넣지 않는 것이다. 절대로 자기 것이 되지 않는 것만 영원히 사랑할 수 있다. (p195)

"상대의 감정에 조금이라도 결여된 면이 있으면, 애정이 부족한 증거라고 믿어버리죠. 남성이든 여성이든 자신의 다정한 행동이나 이성의 마음에 들고 싶어 하는 소망을 진정한 사랑과 혼동하는 거예요."(p207)

"나는 나를 만나고 싶었던 거에요. 당신을 좋아했던 무렵의 나를. ...
지금 후지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이 후지를 사랑해주길 바랍니다.
설령 그것이 한순간일지라도 그 마음을 함께 나눴던 한 인간으로서." (p257-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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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립 -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에프 영 어덜트 컬렉션
웬들린 밴 드라닌 지음, 김율희 옮김 / F(에프)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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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립(FLIPPED)



길고 부드러운 갈색 머리, 얼굴에는 주근깨가 가득한 괴짜 소녀 "줄리"

푸른 눈동자의 미소년, 번듯한 외모지만 소심한 소년 "브라이스"



줄리와 브라이스의 알콩달콩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플립>



브라이스가 동네로 이사오면서 줄리를 처음 만났다. 브라이스는 처음부터 줄리가 괴짜 소녀임을 알아차린다. 브라이스는 줄리가 불편하다. 줄리는 이런 브라이스가 귀엽고 사랑스럽다. 언제나 브라이스를 쫓아다니는 줄리. 이 두 사람의 무지개 빛깔은 담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줄리는 유정란을 부화시켜 집 뒷뜰에서 닭을 키우게 된다. 건강하게 자라나는 닭들은 달걀을 만들어 냈다. 처치가 곤란했던 달걀을 이웃에게 팔게 되었다. 그러다 브라이스네 집에 달걀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오랜 기간 브라이스에게 달걀을 무료로 나누어 주었다. 브라이스는 난감하다. 더러운 뒤뜰에서 생산되는 달걀이 살모넬라균에 감염되었을 것만 같다. 브라이스는 줄리 몰래 달걀을 버린다. 그러한 일이 반복되다가 결국 줄리에게 이 사실을 들킨다.



"누구나 일생에서 단 한 번 무지개 빛깔을 내는 사람을 만난단다. 그런 사람을 발견하면 세상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게 되지"(p128)



달걀 사건과 브라이스의 사과로 인해 줄리와 브라이스 사이의 냉담했던 관계가 잘 해결되었다. 브라이스에게 줄리는 그저 떼어내고 멀리하고 싶은 존재였다. 하지만 이 사건으로 인해 브라이스는 줄리 베이커에게 묘한 느낌의 감정이 생겨난다.


브라이스의 할아버지는 이야기에서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줄리와 브라이스 사이에서 조언가가 되기도 하고 해답을 주는 해결사가 되기도 한다. 할아버지가 던지는 말 한마디마다 깊은 울림이 있다.



어쩌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됐을까? 그리고 왜 전에는 미처 몰랐을까? (p208)


 

책의 제목이 플립인 이유를 이제 알 듯하다. 플립은 '뒤집히다'라는 뜻을 가졌다. 바구니 소년으로 나선 브라이스는 학교의 두 퀸카에게 선택받은 행운의 사나이가 되지만 이 두 소녀보다 자신의 눈에는 줄리만이 보인다.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줄리에게 자신의 감정을 내보인다. 180도 상황이 달라졌다. 브라이스를 따라 다니던 줄리가 있었으나 이제는 줄리를 따라다니는 브라이스가 있다.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인정하고 나니 강해진 기분이 들었다. 행복했다. (p245)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가장 설레이고 흥미로웠다. 줄리가 귀찮고 떼어내고 싶은 존재였으나 이제는 그 상황이 뒤바뀐 것이다. 그러나 브라이스는 행복하다.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고 인정한 자체로 한 단계 성숙했다. 사실 우리의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쉽지 않았던 일이다. 어른이 된 지금에서야 오히려 감정 표현이 너무 쉬워 문제라면 그 당시에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



"줄리는 언제나 같은 모습이었단다 달라진 사람은 너야. (p247)"



플라타너스 나무는 <플립>의 중요한 상징이다. 올 곧은 줄리의 강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며, 브라이스와 줄리를 이어주는 하나의 열쇠와 같다.


첫사랑, 듣기만 해도 설레고 행복해지는 단어다. 줄리와 브라이스의 이야기는 그저 우리를 웃음짓게 한다. 첫사랑이라면 나도 이런 첫사랑을 해보고 싶다. 이미 지나버려 경험할 수 없는 그 존재이기에 더욱 간절한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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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 이 문장이 당신에게 닿기를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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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사랑,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단어"



저자 최갑수는 시인, 여행작가이며 사진찍기를 좋아한다. 여행을 다니며 글을 쓰고 사진을 찍는게 그의 일이다. <우리는 사랑 아니면 여행이겠지> 라는 책을 썼으며 그 책의 연장선에 바로 이 책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이 있다. 시인이자 여행작가 최갑수 저자의 책 답게 사진과 짧막한 글귀 혹은 시가 책에 담겨 있다. 북극 근처 노르웨이 노르드캅의 눈과 함께 했다가 사막의 낙타와 만났다가 인도에도 잠시 들렸다 간다. 그 여행에 항상 사랑이 함께한다. 풍기는 이미지가 예사롭지 않다. 연륜이 느껴지고 깊이가 있다.



단지 거기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기 위한 훌륭한 이유가 되기도 하죠. 사랑도 그럴 겁니다. (p27)

감성적인 여행 사진과 함께 에세이 한 편씩 만난다. 여행 중에 저자가 느끼는 바를 서걱서걱 적어나갔다. 조심스럽기도 하고 과김하기도 한 글 한 편 한 편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사랑에 대해, 여행에 대해, 기다림에 대해, 시간에 대해... 생각해 본다. 사랑과 기다림, 여행과 사랑... 그 연결 고리가 쉽사리 보이진 않지만 저자의 글을 읽고 나면 그 연결 고리가 뚜렷하게 보인다. 



당신을 기다리는 동안 내 그림자와 함께 낭비했던 시간들이여. 낭비하지 않고 어떻게 사랑할 수 있단 말인가. (p70)

내가 당신과 살게 될 줄 어떻게 알았을까. (p82)

생각할 수록 신비롭다. 지금 나는 평생의 배필을 만나 평생을 함께하지 약속했다. 그 누가 알았을까. 지금은 아내가 내 옆에 있으리란 것을. 숱하게 지나왔던 그 모든 시간이 바로 지금은 아내를 만나기 위함이었을까.



아마도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깨달음이 있다면 그것이 아닐까. 우리 삶은 그다지 특별하지 않으며 어느 한순간 핸들을 틀어 90도로 방향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 (p104)

한 번의 여행은 열 권의 책을 읽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만큼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경험하다보면 얻는 게 많다는 의미다. 그 여행을 통해 현재의 소중함을 느끼기도 하고 우리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저자의 말들을 참 공감된다. 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여행을 통해 우리 모두 비슷한 감정을 느낄테니까.




뒤돌아보면 지금도 우리는 멀어지고, 사라지고 있으니...

그러니까 사랑한다고 말해둘 것. 말할 수 있을 때 미리 말해둘 것. (p147)

사랑한다는 말처럼 하기 어려운 말도 없다. 아이러니 하게도 사랑한다는 말처럼 하기 쉬운 말도 없다.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는 것은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이며 축복받은 자만 누릴 수 있다. 만약 그 사람이 짝 사랑을 한다면 말이다. 허나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그 혹은 그녀에게 달려가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도 있다. 허나 대부분은 그 쉬운 말을 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 사랑한다는 말은 할 수 있을 때 해야하는데 말이다.



돌아가서는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말보다는 함께 떠나자는 말을 해야겠다. 사랑보다도 더 사랑한다는 말이 있다면 아마도 그것일 테니. (p213)

책 제목의 답을 이 곳에서 찾았다. 사랑보다 더 사랑한다는 말이 함께 떠나자는 말일 거라는 그의 말에 참 많은 생각이 든다. 나도 아내와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든다.




부담없이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다. 사랑하고 싶은 사람에게, 사랑이 필요한 사람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로 주거나 함께 읽기에 정말 좋다. 책을 싫어하는 사람도 이러한 책은 싫어할 수 없다.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고, 감성이 촉촉하게 보듬어 주는 느낌의 책이랄까. 책을 읽고 괜시레 감수성이 폭발해 시의 표현들이 나오는 절 이해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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