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조합, 참 좋다 - 세계 99%를 위한 기업을 배우다 푸른지식 협동조합 시리즈
김현대.하종란.차형석 지음 / 푸른지식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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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은 유엔이 정한 ‘세계 협동조합의 해’라고 한다. 이 협동조합은 ‘경제적 약자 다수가 서로 뭉치고 나누는 호혜의 힘으로 시장 지배력을 키우고, 자본주의 독점의 치명적인 폐해를 극복하려는 기업’(p15)이라고 한다. 이러한 협동조합 기업이 우리에게는 낯설지만, 한반도 바깥세상에서는 국가 경제의 상당한 몫을 차지하면서 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스위스,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영국, 미국, 이탈리아 등 협동조합이 일상생활에 실핏줄처럼 녹아들어 있는 나라가 많다고 한다. 우리의 경우, 대학의 학부 과정에 협동조합 강좌를 개설한 곳이 건국대, 경북대, 단국대 등 대여섯 곳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강의가 있다고 하니, 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세계 협동조합의 현장을 직접 가서 보고 들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서술한 이 책. 매우 흥미로웠다. 1장은 세계 협동조합의 현장을 가다라는 이름으로 협동조합의 성지인 이탈리아 볼로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덴마크, 가종농이 행복한 농업강국 뉴질랜드, 스위스, 네덜란드, 영국, 캐나다, 미국의 이야기가 있다. 2장은 이러한 협동조합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밝히고 있다. 한국의 협동조합의 현주소를 밝히고, 앞으로 나가야할 방향을 구상하며 그림을 그려본다. ‘행복한 상상’이란 이름으로 12가지 이야기가 있다. 3장은 협동조합의 대가와 만나 인터뷰를 하는 내용이다. 문득 의문이 들만한 질문들을 저자들이 대신해서 물어봐주고 진솔한 대답을 듣고 옮겨놓았다. 부록에는 협동조합 기본법의 내용과 의미까지 담고 있다.

 

한 나라의 경제와 부, 행복도를 이야기할 때 이제 GDP와 같은 수치만으로 비교해서는 곤란해 보인다. 99%를 위한 나라를 이루고 싶다면 ‘협동조합’에서 그 대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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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것을 얻는 31가지 방법 - 클레오파트라처럼, 신데렐라처럼
후지타 나오미 지음, 유가영 옮김 / 골든북미디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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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을 할 줄 몰라서 손해본 경험, 너무나 많았다. 그리고 누구나 나처럼 협상에 약하거나 협상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점점 깨닫게 되었다.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사람에 따라서는 나보다 훨씬 어려도 잘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런데 좀 가르쳐달라고 할 수도 없고, 마땅히 배울 방법도 없다. 이런 나같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도서가 이 책이 아닐까 싶다.

 

이 책의 장점은 알기 쉽게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 점이다. 협상과 관련된 주제를 던짐과 동시에 두 사람의 대화를 제시하고 분석해준다. 어떤 부분을 어떻게 고치면 좋은지, 이 말은 어떻게 보면 좋은지 등 자세하게 짚어주고 있다. 시간 날 때 마다 몇번이고 반복해서 읽어서 내 것으로 소화하면 좋을 것 같다.

 

총 7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안에 협상에 대한 기술은 총 31가지를 담고 있다. 각 장이 끝나면 '핵심체크'란이 있어서 한번 더 정리해준다. 인상적인 것은 '협상'이라는 목표를 분명히 해야한다는 것. 대화 중에 감정에 휩싸이거나 다른 이야기로 넘어갈 수 있겠지만, '협상'을 해야한다는 큰 목표를 상실해버리면 생각지도 못한 불상사, 의외의 결과가 나타날 수 있으니 대화중에도 목표를 잊지 말고 감정에 휘싸이지 않도록 주의해야할 필요가 있다.

 

사례로 나온 대화는 이전의 기억이 떠오르는 마치 내가 한 적이 있는 대화패턴이기도 하고, 부모님께서 하셨던 패턴이기도 했다. 가까이서 흔히 볼 수 있으면서도 효과적인 '협상'으로까지 이끌어나가지 못했던 예와 그것을 어떻게 하면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코치를 받아 배울 수 있다. 협상이 약한 사람, 협상 때문에 울어본 사람이라면 유익한 도서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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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Samsung - 세계 최강 삼성 경쟁력의 비밀
배덕상 지음 / 미다스북스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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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삼성 출신이라서 그런지 사례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서술한 점이 설득력 있어 보였다. 다만 진실에 가까운 것인지 약간의 과장인지 알 수 없지만, 진실 쪽이라면 너무 삭막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철저하게 단련하고 성장을 지향하는 성실함도 엿보이는 반면 경쟁에 치이고 치이는 모습 또한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사시간. 이야기꽃을 피우면서 식사를 하지만, 직급이 높으면 높을수록 밥을 천천히 먹는 것이 아니라 점점 빨라진다고. 공감은 하면서도 상상만 해도 숨이 막혀오는 분위기다.

 

곳곳에 자주 등장하는 '삼성맨'이라는 단어는 비 삼성맨들의 소외를 야기하는 느낌이 강하게 풍겨온다. 마치 상품을 홍보하는 CF에 나오는 광고 문구와 같다. 무의식중에 그 상품이 있어야 행복하고 세상을 다 얻은 사람, 남들이 인정해주는 사람이라는 의식, 가지지 못하는 사람은 소외된 사람, 못난 사람, 무능력자라는 생각을 은연중에 심어주는 것이 말이다. '내 모습은 삼성맨과 얼마나 가까울까?' '우리 회사는 삼성 조직과 얼마나 가까운가?'라는 제목 설정부터가 삼성이 최고의 지향점에 놓여져있다는 전제가 깔려있는 듯하다. 독자들은 비판적으로 읽기를 바라는 대목이다.

 

힘들게 입사한 이들의 이야기, 입사 후 적응해 나가며 끊임 없이 성장해나가고자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도 있는 반면, 자발적으로 나가는 이들, 타의적으로 나가야 할 수 밖에 없는 이들의 이야기가 공존하고 있는 것이 정말 현실 그대로를 한권으로 옮겨놓은 느낌이다.

 

'삼성맨'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다고 행복한 인생이라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이 책에는 표지에서 '무한경쟁 속에서 세계를 재패하는 초일류기업 삼성과 삼성맨의 비밀스러운 내면을 들여다본다'라고 하지만 그들이 행복한 인생을 살고 있다고 느끼는지 아닌지는 전혀 언급조차 없다. 조심스러운 부분일 수도 있다. 삼성이 일류기업인 것은 인정하지만 남들이 하니까 나도 라는 식으로 우리 젊은이들이 '빈껍데기'만을 좇지는 않기를 바란다. 삼성을 구체적으로 아는데 도움이 되기는 하겠지만 비판적인 읽기가 필요한 도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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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알랭 드 보통 지음, 박중서 옮김 / 청미래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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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식을 갖춰야 하는 조심스러운 자리에서는 터부시되는 것이 종교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괜히 말을 잘못 꺼냈다가 분위기가 어색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신론자이건 아니건 그렇다고 종교가 가진 이점까지 싸그리 외면해야할 것으로 여기는 것은 오산이라는 것. 그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로 보였다.

 

제목과 달리 책소개에서 저자는 종교를 가진 자들이 읽어주기를 바란다고 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난 후의 느낌으로서는 '종교'라는 문제를 떠나,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읽혀지기를 바라는 것이 저자의 속마음이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 앞에서 망설이며 답을 찾기를 애쓰는 모든 이들에게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은 사실 '무엇이 되는 것'보다 중요한 것으로, 교육 현장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주제로 보이지만, 어느 교과서에도 학과에도 이것을 두드러지게 다루는 것은 찾기 어려워 보인다. 저자는 대학 수업에 참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주제에 대해 깊이 있게 사색을 펼쳐나간다. 정말 필요한 부분이지만 사회에서 외면되고 있는 것들이 종교에서 다루어지고 그곳에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이다.

 

재미난 것은 흔히 접하는 광고와 함께 우리가 정말 꼭 생각해야 하고 지녀야 할 덕목들을 대조한 부분이었다. 길을 가든 잡지를 보든 TV를 보든 접하게 되는 '무언가를 가져야 하고', '먹어야 하고', '가봐야 하'는 등의 광고. 사실 없어도 생존에 아무 지장이 없는 '상품'들을 판매하기 위해 소비 욕구를 자극하는 것들이 주변에 무수히 많다. 그렇지만 정작 있어야 하고 생각해보아야 할 덕목들에 초점을 맞추어 주목하게 하는 것들은 주위에서 쉽게 보기 힘들다. 엉뚱한 것에 정신을 팔리게 하는 사회 속에 우리는 호흡하며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책에서 저자가 각 종교를 심층적으로 살펴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몇 가지 대표적인 종교와 함께 어떻게 인생을 살아가야 하는지, 우리 인생을 낯설게 바라보며 함께 고민하고 있는 점이 크게 공감되는 부분이었고 의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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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간적인 인간
브라이언 크리스찬 지음, 최호영 옮김 / 책읽는수요일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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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들이 인간이 아닌 기계, 컴퓨터, 로봇 등으로 대체할 수 있는 시대가 된 지금. 정말 ‘인간적인 인간’, ‘사람다운 사람’ 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주제에 대해서 깊이 고민했던 때는 분업화된 업무 안에서 내가 마치 기계가 된 듯한 인상을 받았을 때이다. 직장 안에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류, 존재감 등이 느껴지지 않고 기계 속의 하나의 부속품 같은 느낌이 들었을 때. 나 역시 동료를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을 자각하였을 때. 그리고 그 부속품이 교체해야할 시기가 생기면 언제라도 다른 부속품들이 대기중이었고 금세 교체될 수 있는 시스템이 바로 우리가 사는 사회라는 것을 실감했을 때이다. 이것은 조정래씨의 <우리들의 흔적>에서도 잘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책의 시작은 주인공이 인간이라는 것을 심사위원들에게 확신시키는 과제를 부여받은 내용부터이다. 심사위원들은 지식인이고 전문가들이지만, 상대가 컴퓨터인지 인간인지를 구분하는 것은 헷갈려 했다.

 

언어, 대화, 말하는 방식 등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이런 소재에 대한 저자의 사색을 엿볼 수 있었다. 마치 철학서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때도 있고, 나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사람들과 대화할 때 말과 말 사이의 짧게 쉬는 동안, 무슨 소리를 내는 것. 예를 들어 ‘어’나 ‘음’과 같은 말은 특별한 의미는 없지만, 이 소리는 단순히 무슨 발작이나 실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우리가 곧 말을 할 것이라는 걸 나타내는 표시이기도 하고, 약간 망설이고 있거나 열심히 생각중이라는 것을 드러내기도 한다. 대화 상대가 컴퓨터라면 이런 소리까지 내지는 않을 것 같다.

 

실수를 하기도 하고,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변이 아닐지라도 허용되는 것이 바로 인간의 대화이다. 어찌 보면 약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바로 인간이라는 것. 대화, 말, 언어, 그리고 인간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었던 점에서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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