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몸으로 말한다 - 마음을 읽는 몸짓의 비밀
제임스 보그 지음, 전소영 옮김 / 지식갤러리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입으로는 거짓말을 할 수 있어도, 몸으로는 거짓말을 할 수 없다. 그것이 이 책의 전제이다. 몸짓으로 알아내는 본심. 우선 상대방의 말을 그대로 순수하게 믿지 못하고 이런 몸짓 언어를 익혀 상대의 의중을 파악해야 하는 치사한(?) 기술을 익혀야하는 이 시대가 유감스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범인을 조사하는 입장이라든가, 비즈니스 거래, 국가간의 중요한 회의를 하는 자리 등에서는 본심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못하고 빙빙 둘러 상대를 떠본다든지 하는 등의 대화 전략을 쓸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연인 사이도 마찬가지. 좋아하지만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하고, 상대방이 먼저 넘어오도록 만든다든가 하는(내게는 없는 기술이다) 등의 상황을 가정하면 이 책의 의의는 무척 크리라 본다.

 

몸짓 언어를 아주 구체적으로 각 신체부위별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 점이 무척 흥미로웠다. 자세히도 관찰하고 연구했구나 하는 생각 또한 들었다. 남녀의 몸짓 언어는 일치하지 않았고, 성별에 따라 다르게 해석해야 한다는 등의 섬세한 정보가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이성에게 잘 보이고 싶을 때 어떤 몸짓을 하는지에 대한 부분도 시선을 끌었다. 재미난 것은 여성에게 잘보이고 싶은 남성의 행동은 단 7가지이다. 그런데 반대로 여성은 14가지, 2배이다. 이에 대해 저자는 '남성은 대부분의 여성의 신호에 반응할 뿐'이라고 한다. 모르는게 약이라고, 이런 이성의 몸짓 언어를 알고 나면, 오히려 상대의 마음을 너무 잘 꿰뚫어 보다보니 설렘이 덜하지 않을까 하는 괜한 걱정도 해본다. 상대의 마음을 몰라서 안절부절못하는 것보다는 나으려나. 오히려 이 책을 너무 믿어서 내게 아무런 관심이 없는 상대방의 마음을 오해하고 착각하는 일은 없어야 할텐데 하는 또 쓸데 없는 주책스런 걱정도 해본다.

 

기억해야 할 것은 고개를 자주 끄덕이며 듣는 사람은 그렇지 않는 사람에 비해 말하는 사람에게서 4배 더 많은 정보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알짜 지식. 고개를 끄덕이는 행동이 긍정적이고 바람직하다는 말은 들었지만 4배나 더 많은 정보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놀랍다. 제목에서는 '그녀'를 명시하고 있지만, 실제 여자의 행동만을 말하는 것은 아님을 뀌뜸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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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2-06-08 2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