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애플스토리
김정남 지음 / 황금부엉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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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학교 도서관에서 빌린 두꺼운 빌게이츠 책이 생각났다. 컴퓨터에는 문외한이어서 좀 낯선 부분도 많았지만 워낙 유명한 인물이다 보니 어떤 삶을 살았는지가 무척 궁금했다. 놀라웠던 것은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에서 빌게이츠가 가까이 있었던 것이다. 애플 스토리에서 빠질 수 없는 스티브 잡스. 15년 정도의 기간을 사이에 두고 동시대 비슷한 분야에서 활약하였던 빌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두 사람의 이야기를 접하게 된 나 자신이 뭔가 묘하게 느껴졌다.

 

프로필을 보니 저자는 애플과 스티브 잡스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여러 번 남긴 적이 있었다. 한국인 중에 또 누가 비슷한 류의 책을 썼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스티브 잡스 전문가라고 해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보통 책을 읽을 때 번역본의 경우 국어 실력이 부족해서 문장을 이해하는데 힘들어하는 것도 있지만, 뭔가 부자연스러운 문장이 간혹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한국인이 쓴 저서이기에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 하겠다.

 

무엇보다 저자가 애플에 주목한 이유에 공감이 되었다. 성공을 이룬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애플 성공 신화의 비밀은 ‘창조’에 있었고, 그 ‘창조’는 실패를 떼어내고는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패가 있어 더욱 강해지고 새로워졌다는 것. 이것은 목차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시작과 몰락의 길, 그리고 부활, 거기서 발견되는 창조성, 개발에 강한 이유, 차별화된 점(디자인, 브랜드 파워, 명품 마케팅, 시장 등), 기획자로서의 스티브 잡스, 애플의 미래. 애플이나 스티브 잡스에 관심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이야기이도 하면서, 좌절이나 실패에 직면한 사람이라면 큰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같은 이야기를 들어도 각자가 처한 입장과 상황에 따라 인상적인 이야기나 귀 기울여 듣게 되는 부분이 다를 것이다. 내 눈에는 실패, 난관에 부딪혔을 때 어떤 태도로 임했느냐 였다. 그리고 어떤 차별화를 만들어내었느냐 였다. 젊은이들은 물론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유익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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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를 생각한다 - 프레시안 긴급 기획, 안철수 루트 따라가 보기
프레시안 기획, 전홍기혜.강양구 엮음 / 알렙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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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평소 검색하지 않았던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았다. 그랬더니 사진과 함께 제18대 대통령선거 정보가 뜨면서 예비후보자라고 나오는 것이다. 정당, 출생, 직업, 학력, 경력, 사이트, 트위터 등도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되어 있다. 다른 예비후보자는 누가 있나 보려고 클릭해보니 10명이 등장한다. 오른쪽 위에는 D-50이라는 숫자도 국기와 함께 보인다. 눈에 띄는 뉴스는 인터넷 검색순위로 누가 선두인지를 분석한 것이 보였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TV나 라디오 등을 거의 접하지 않다보니 인터넷 뉴스로 간혹 접하는 대선의 상황이 어떠한 것인지 무척 궁금했다. 그리고 대선후보로서 각 인물은 어떤지도 궁금했다.

 

책의 저자는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을 만들어나가는 이들이다. 각 분야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분들 17명이 지은이로 나와 있다. 한 사람의 의견은 한쪽 방향으로 향해 있을 수 있는 우려가 있는 반면 여러 가지 의견과 시각을 한 권으로 접할 수 있어서 다양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특이한 점은 안철수 후보가 대선출마를 선언(9.19)하기 전에 이 책이 만들어졌다(9.12)는 것이다. 날짜로 보면 딱 일주일 전이다. 권말의 닫는 글에 그러한 내용이 있었는데,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다면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헛발질’을 할 수도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긴급 기획을 결정하고 한권으로 묶었던 것은 무슨 이유였을까? 책 곳곳에서 어떠한 열망과 바람 때문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느낄 수 있었다.

 

‘정치’는 학창시절 지루하고 단순한 과목으로 느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좀 더 쉽고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당정치, 보수와 진보 등 자주 듣는 단어의 개념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 책의 구성을 인상적이었던 내용을 중심으로 다시 정리해보면, 안철수 현상의 본질, 안철수의 ‘상식’, 공약을 담은 책에 대한 의견, 안철수의 착한 리더십, 안철수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이다.

 

안철수 후보의 공약을 담았다는 책 이야기가 자주 나왔다.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여러 의견을 종합해보면 다른 대선 후보가 그런 책을 내지 않았는데 불구하고 자신의 공약을 담아 책으로 낸 점에서는 의의가 있지만, 구체적인 실천방법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후보들은 어떤 생각으로 출마를 한 것이고, 어떤 공약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조차 모르겠다는 의견이지만 안철수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있고,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담은 글도 있다. 모두가 마음 밑바탕에서는 조금 더 나은 사회, 서민들의 팍팍한 삶이 조금 더 좋아질 수 있고, 공존하면서도 건강한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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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이란 무엇인가 - 루소·퇴계·공자·융에게 교육의 길을 묻다
한석훈 지음 / 한언출판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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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정년퇴직을 앞둔 할아버지 선생님에게서 들은 가장 인상적인 한마디가 있다. 절대 선생이 되지 말라는 것이다. 그 말은 그 후 수년간을 따라 다녔고, 그것 때문에 진로에도 여러 변화가 있었다. 학창시절에는 직업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보니 늘 장래희망에 ‘교사’를 썼었다. 한 번씩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학교 관련 문제들을 보면, 그때 그 할아버지 선생님의 조언이 일리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교육, 특히 선생에 대해 이야기를 꺼낸다는 것은 꽤 민감한 부분일 수 있다.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고, 또한 그것은 다양한 것들과 연관되어 있는 것이므로 참 조심스러운 문제이다.


저자는 10여 년 동안 대학에서 교육학 및 교육철한 과목 강사로 출강하고 있다고 한다. 유학에 박사학위까지 있으니 교육 계통에서는 전문가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에 대한 깊은 고민은 아마 매 학기마다 받는다고 하는 ‘우수 강사상’과도 연관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수업시간에는 대학생들이 이전에 받은 교육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모양이다. 인상적이었던 좋은 선생님, 그렇지 않은 선생님 등.


수업방식,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좋은 방향을 제시해주는 이야기들을 많이 담고 있어서, 선생이라는 이름을 불리는 이들에게는 평소 하던 고민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고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대학생들과 그 아래 학교(초, 중, 고)에서 배우는 아이들은 연령적인 차이 뿐 아니라 의무교육이라는 점, 대학을 가기 위한 수업, 다양한 실력, 재능의 아이들이 한반에 섞여 있는 점 등 매우 독특한 환경이라 할 수 있다. 저자가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고 밝혔는데 대학에서 경험하는 이야기는 설득력이 있을 수 있겠으나, 초중등 교육기관에서 교편을 잡는 사람들을 언급하는 부분은 신중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곪고 터진 부분을 감추기만 해서는 나을 수가 없다. 이렇게 책을 통해서나 전문가와의 대화를 통해서 등 수면 위로 끌어내어 함께 고민하고 생각해보는 것이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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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너를 미치도록 - 보통사람으로 살 것인가 행복한 사람으로 살 것인가
로베르트 베츠 지음, 송소민 옮김 / 동아일보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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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미치라는 둥, 다시 공부하라는 둥, 이성간의 관계, 직장 또는 학교 등의 조직에서의 관계 등에서 어떻게 대처하라는 둥 다양한 ‘자기 계발’ 분야 도서가 쏟아지고 있다. 그런데 사실 우선 우리 마음 속에 확고하게 다져져 있어야 할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그리고 내 마음에 먼저 귀를 기울이는 것 역시 중요하다. 이러한 방향으로 생각을 정리해주는 책이 바로 이 책이었다.

 

사랑받고 싶어 하고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은 누구나 있다. 남이 나를 인정해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거나 불만을 가지기에 앞서 내가 나를 사랑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저자는 독일 심리학자로 세미나를 통해 매년 3만 명이 넘는 사람들을 격려하고 독려하고 있다고 한다. 누구나 생각해본 적이 있는 것들을 섬세하고 구체적으로 묘사하며 스스로를 위한 인생을 살 것을 권한다. 그리고 그만 자고 깰 것을 독려한다.

 

눈을 뜨고 있어도 자고 있는 것과 다름 없는 인생.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생. 자신에게 기대하지 않는 인생. 남위 눈에 튀지 않기를 바라며 남들 만큼 그저 따라가면 된다고 생각하는 인생. 이런 인생들을 떨쳐내고 자신의 길을 걸으려고 한다면 큰 용기가 필요하다. 스스로는 문득 결심을 했다가도 이내 안주하고 말 수도 있겠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이러한 작은 마음의 불씨를 더 뜨겁게 지펴주고 응원해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내 마음 속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다면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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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백과사전 - 혼자보다 우리가 똑똑하다
채인선 지음 / 한권의책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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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리가 배웠던 역사는 숨기고 싶은 것들은 철저하게 숨기고 강대국의 논리와 시각으로 쓰여진 것을 배웠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살기 위해 고향, 고국을 떠나는 이들이 처한 안타까운 현실 뒤에는 서구 국가들이 과거 식민지를 삼으며 막대한 부를 축적하였던 역사가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선진국’이라 불리며 여유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그 바탕에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아메리카의 피눈물이 깃들어 있는(p61) 것이다.

 

‘다문화’라는 단어가 이 시대 우리나라의 화제 키워드 중 하나가 되었다. 사회 어느 분야든 이것과 연관되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실은 같은 형제라도 성격이 다르고 갈등이 생겨 자주 다툼을 하기도 하고, 같은 한국인끼리 결혼해도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이혼을 하기도 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우리는 누구나 나와 타인 사이에는 ‘다문화’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특정 국가 출신 외국인에게만 한정하기에는 너무 편협된 시각이고 우리 역사를 너무나 모르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새삼 느끼게 되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수식어가 붙여 있다. 내용은 인터뷰식으로 누구나 한번쯤 궁금하게 생각한 적이 있는 내용들을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친절하고 알기 쉽게 풀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답변을 읽는 과정 중에 또 다른 궁금증이 생기고 또 그에 대한 질문에 대해 차근차근 이야기해준다. 사실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보기에 앞서 어른들이 읽어두어야 할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에게 편견을 가지고 잣대를 대는 것은 사실 어른들의 시선, 매스컴의 시선이 무의식으로 전염되듯 아이들에게까지 옮겨진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문화를 여러 가지 시각에서 살펴보며 개념을 이해하고, 또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생각과 자세로 살면 좋을지를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어서 무척 즐거웠다. 각 가정마다 한권씩, 학교, 도서관마다 한권씩 비치하여 많이 읽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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