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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백과사전 - 혼자보다 우리가 똑똑하다
채인선 지음 / 한권의책 / 2012년 10월
평점 :
어쩌면 우리가 배웠던 역사는 숨기고 싶은 것들은 철저하게 숨기고 강대국의 논리와 시각으로 쓰여진 것을 배웠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살기 위해 고향, 고국을 떠나는 이들이 처한 안타까운 현실 뒤에는 서구 국가들이 과거 식민지를 삼으며 막대한 부를 축적하였던 역사가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선진국’이라 불리며 여유 있는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그 바탕에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아메리카의 피눈물이 깃들어 있는(p61) 것이다.
‘다문화’라는 단어가 이 시대 우리나라의 화제 키워드 중 하나가 되었다. 사회 어느 분야든 이것과 연관되지 않는 것이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실은 같은 형제라도 성격이 다르고 갈등이 생겨 자주 다툼을 하기도 하고, 같은 한국인끼리 결혼해도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이혼을 하기도 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우리는 누구나 나와 타인 사이에는 ‘다문화’가 존재할 수 밖에 없다. 특정 국가 출신 외국인에게만 한정하기에는 너무 편협된 시각이고 우리 역사를 너무나 모르는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이 책을 보며 새삼 느끼게 되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해 만들어졌다는 수식어가 붙여 있다. 내용은 인터뷰식으로 누구나 한번쯤 궁금하게 생각한 적이 있는 내용들을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친절하고 알기 쉽게 풀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답변을 읽는 과정 중에 또 다른 궁금증이 생기고 또 그에 대한 질문에 대해 차근차근 이야기해준다. 사실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보기에 앞서 어른들이 읽어두어야 할 이야기인지도 모르겠다. 사람들에게 편견을 가지고 잣대를 대는 것은 사실 어른들의 시선, 매스컴의 시선이 무의식으로 전염되듯 아이들에게까지 옮겨진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문화를 여러 가지 시각에서 살펴보며 개념을 이해하고, 또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어떤 생각과 자세로 살면 좋을지를 스스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어서 무척 즐거웠다. 각 가정마다 한권씩, 학교, 도서관마다 한권씩 비치하여 많이 읽혀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