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번던스 - 혁신과 번영의 새로운 문명을 기록한 미래 예측 보고서
피터 다이어맨디스.스티븐 코틀러 지음, 권오열 옮김 / 와이즈베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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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에는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상대적 빈곤과 절대적 빈곤. 남과 비교해서, 또는 광고에 홀려서 우리는 쉽게 결핍을 느낀다. 생활하는 데 사실 아무 지장이 없는데도 스스로가 가난하고 불행한 사람으로 생각될 때도 있다. 이것이 상대적 빈곤이다. 한편 지지리도 가난하고 불쌍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 현재의 시점에서 최소한 있어야 할 것들이 없는 것이 후자이다. 식량이 없어서 굶어 죽거나 전염병에 쉽게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 지구 반대편에 아직도 있다는 이야기는 유명하다.

 

이미 어느 정도 풍요로운 사회 속에 살아간다고 하는 사람들도 소비를 안 하는 것이 아니다. 자원은 한정되어 있는데 더욱 가지려고 하다 보니 소비는 끊임없이 일어나고, 덩달아 생산 역시 지속될 수밖에 없다. 다음의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다.

 

1. 현재 인류는 지구의 천연자원을 우리가 대체할 수 있는 수준보다 30퍼센트 더 많이 사용하고 있다.

2. 만약 지구상의 모든 인간이 평균 유럽인 수준의 삶을 살려면 지구 세 개 정도의 자원이 필요하다.

3. 만약 지구상의 모든 인구가 평균 북아메리카인 수준의 삶을 살려면 지구가 다섯 개 필요하다. p24

 

지구상의 인간들에게 지구는 황색 불을 깜박이고 있다. 그 불을 감지한 저자들은 현재의 상황을 알리고 대안을 제시한다. 각 분야의 연구와 과학적인 통계를 바탕으로 분야별로 나누어서 체계적이고 분석적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기술과 혁신 등에서 대안을 찾는 점이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어번던스. 사전을 검색해보니 ‘풍요’라고 한다. 어느 때보다 풍요롭고 편리한 사회라고 하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 참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앞날이 걱정되기도 한다. 이대로 종전처럼 별 생각 없이 같은 패턴으로 살아가다가는 우리 자녀, 손주들의 미래에 어떠한 끔찍한 상황이 초래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다행히 저자들은 낙관적으로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유연하고 빠른 대처가 따른다면 충분히 예측하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일만으로도 고민되는 일도 많고 힘겨울 때도 있지만 우리 사회, 앞으로의 우리 지구는 어떻게 될지 막연히 생각하며 염려될 때가 있다. 이 책이 밝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데 등불이 되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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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성공, 취임 전에 결정된다
이경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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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 일본드라마에서 인상 깊었던 대사가 생각난다. 30대 중반 결혼하지 않은 딸이 결혼을 전제로 사귀자고 제안하는 남자가 나타나자 아주 좋아하는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그냥 그 남자에게 시집가버릴까 하는 조급함을 드러내자, 어머니가 조언을 해주는 장면이었다.

 

“결혼은 골이 아니라 통과지점일 뿐이란다.”

 

결혼 자체를 목표지점으로 생각하고 안달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 이후 주어지는 매일 같은 일상을 어떻게 잘 보내느냐 역시 간과하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한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그 다음 과정 역시 신중하게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 바로 대통령이 교체되는 시점에서 이루어지는 인수 과정이다. 그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는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서 일한 적이 있을 뿐 아니라 2007년 12월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대통령제를 만든 나라이자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미국의 사례를 생생히 보고 배웠다고 프로필에서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미국에 체재하던 시기는 미국이 최초 흑인 대통령을 선출한 역사적인 해였다.

 

대통령제를 시행한 지 223년이 지난 미국과 1987년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국민투표를 거쳐 처음으로 대통령을 선출한 우리나라. 대통령제 시행 역사만 봐도 단순히 지금 이 시점에서 두 나라를 비교하고 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한편으로는 성숙되고 체계가 잡힌 미국의 대통령직 인수인계 과정을 알고 우리 상황을 잘 고려하여 장점은 본받는다면 우리가 발전하는데 유익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1장은 대한민국 인수위, 제2장은 미국 인수위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 제3장에서는 바람직한 인수위란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인수과정에 대해서 국민이 알아야 하는가? 이에 대한 물음은 에필로그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에필로그 제목도 바로 ‘국민이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보다 안정되고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 정치가 실현되는 대한민국을 꿈꾸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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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 존 전략 - 10년을 전망하는 한국 기업의 선택
이지평 지음 / 와이즈베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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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것처럼 우리나라는 일본과 공통점이 많은 편이다. 지리적인 것 외에도 언어 역시 유사한 점이 많다. 단기간에 세계가 깜짝 놀랄만한 급성장을 이룬 점이나 자원이 빈약한데도 불구하고 세계 시장에서 우뚝 선 것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일본보다 우리나라가 더욱 강세인 분야가 있다. 이를 의식하고 일본 기업들이 명명한 ‘볼륨존’이라는 용어가 눈에 띈다. 신흥국의 중간소득층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여 급성장하는 한국 기업과 달리 일본 주요 기업들이 가벼이 보다보니 뒤처지게 된 자기반성을 담아 만든 표현이라고 한다.

 

그 중 인상적인 예가 LG전자의 신흥국 현지 시장에 적응하여 개발된 제품들이었다. 코란을 내장한 TV, 모기 잡는 에어컨이 있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영유아를 중심으로 뎅기열의 감염 및 사망원인이 되는 모기에 대처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든 것이다. 70% 이상의 모기를 24시간 퇴치할 수 있다고 한다. 중동과 아프리카를 겨냥한 코란을 내장한 TV는 가정 방문 조사에 의해 코란을 매일 읽는 고객을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현지 시장 조사를 철저하게 하고 그 필요를 반영한 제품. 이러한 기발하고 유연한 대처에 대해 고객은 높은 호응으로 반응해주었다.

 

일본 기업의 사례 중에도 참고할만한 것들이 있었다. 대기업이 아닌데도 볼륨 존을 공략한 기업이 있었다. 일본의 중견 화장품 기업인 맨담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면서 성장한 기업이라고 한다. 고가의 화장품을 구매하기 곤란한 소비자를 위해 두발용 화장품을 6g 정도로 소형 포장하여 200원 정도 가격으로 판매하여 1회씩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에서 큰 호응을 얻어 연간 3억 개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취업의 비결로 이야기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이력서 한통으로 복사해서 모든 회사에 넣으면 곤란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국내에서 히트를 친 상품이라고 어느 나라에서나 통하리라는 법은 없다. 특히 앞으로 급부상하는 신흥국의 중간소득층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저자는 일본에서 태어나고 수학한 후, LG 경제 연구원에서 20년 이상 일본 경제와 기업을 관찰하고 분석해왔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일본 기업에 대한 사례를 풍부하게 들어주고 있다. 현 세계 경제, 앞으로의 전략, 또는 일본 기업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이 시원하게 가려운 데를 긁어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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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결단의 순간 - 인생의 갈림길에서 후회 없이 도약하라!
김선걸.이승훈.강계만 지음 / 와이즈베리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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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크고 가지가 쭉 뻗은 우람찬 나무는 사실 지면 위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은 기억이 있다. 땅 아래 뿌리 역시 그렇게 깊게 뿌리내려져 있다는 것이다. 빙하 역시 수면 위에 보이는 것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각계 각 층에서 일인자로 전문인으로 꼽히는 사람들의 인생 이야기에는 화려한 오늘이 있기까지 그 몇 배나 감당하기 힘든 시련과 고통의 시절이 있었던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이러한 고생은 크고 우람찬 나무로 뻗어 성장해나가는데 큰 밑거름이 되어준 것이 아닐까 싶다.

 

저자는 매일경제신문사 소속의 세 사람이다. 저자 소개를 보니 학력이나 이력, 저서가 모두 화려하다. 공통적으로 사회 모든 분야에 관심이 많고 박식해 보이고, 무엇보다 사람에게 관심이 많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러한 예상이 어긋나지 않았다는 것은 본문을 읽어나가면서 더욱 확연히 느낄 수가 있었다.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28인의 이야기는 성공신화를 담고 있기 보다는 제목과 같이 결단의 순간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안정된 자리를 박차고 떠날 수 있는 용기, 남들이 봐서 실패할 것으로 보이는 무모한 도전도 밀어붙이는 자세, 사람들의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곳에 열정을 쏟는 도전 등 말로는 쉬워 보이지만 실천하기는 쉽지 않은 것들을 몸소 실천한 경험담이 가득 담겨 있었다.

 

위대한 결단의 순간은 어느 날 갑자기 운이 좋아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시련과 인내 속에 거듭한 작은 결단이 모여 큰 도약으로 이끄는 위대한 선택이 그 연속선상에 있었던 것이다.

권말에는 부록으로 연령대별로 참고해두기를 바라는 저자들의 조언이 있다. 10대, 20대, 30대로 각각 나뉜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망설이는 자들에게 큰 멘토가 되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로마인 이야기> 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의 이야기가 이 책을 핵심적으로 잘 나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로마를 로마로 만든 것은 시련이다. 전쟁에 이겼느냐 졌느냐보다 전쟁이 끝난 뒤에 무엇을 했느냐에 따라 나라의 장래가 결정된다.(p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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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따라가는 한옥 여행 - 닮은 듯 다른 한옥에서 발견하는 즐거움
이상현 지음 / 시공아트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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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 자리에 있는 것은 그 소중함을 깨닫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연인이 떠나고 나서야 그 빈자리가 얼마나 큰지 얼마나 멋진 사람이었는지를 비로소 알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불과 수 십 년 전 한국의 사진을 봐도 한옥이 즐비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무척 낯설었다. 그 사이에 우리 주거 양식이 많이 변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옥의 지붕과 지붕이 따닥따닥 붙어서 이어져 있는 풍경. 매우 정겨워보였는데 이제는 쉽게 보기 드문 풍경이 되어서 그런 것일까. 지금도 한옥에 거주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도 가끔 듣기도 하고 텔레비전에서도 보기도 하지만, 경주와 같은 특정지역, 또는 특정 집안에 한정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한옥은 주거공간에서 이제는 탐방공간(?), 체험공간으로 변한 듯한 기분이 든다. 대도시도 아니지만 내가 사는 곳에도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


한국의 미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한옥의 지붕선이다. 날아올라갈 듯한 아름다움. 비(飛)의 미라는 호칭이 딱 어울리게 들렸다. 이러한 한옥의 매력에 빠져 한옥 연구가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 한옥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미를 보는 관점이 곳곳에 나온 한옥 사진을 더욱 다양한 시선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저자의 프로필에 적힌 짧은 글도 눈에 쏙 들어왔다.


글을 쓰는 사람을 작가(作家)라고 하는데, 이를 한자 그대로 풀면 집을 짓는 이가 된다. 글을 쓰는 사람은 마음의 집을 짓고, 나무를 만지는 사람은 몸의 집을 짓는다. 작가로서 사람이 몸을 담는 집과 마음을 담는 집을 함께 짓고 있다.


한옥 사진, 그리고 한옥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을 보고 있으면 선조들이 얼마나 자연과 함께한 삶을 살았는지가 은근히 느껴졌다.


맨 처음 인간에게 건축을 가르친 것은 자연이다. p322


병산서원을 배경으로 눈이 쌓인 산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모습은 정말 사진으로만 보더라도 장관이었다.


전국 각지의 한옥마을, 한옥을 소개할 뿐 아니라 각 장의 끝에는 이 책을 참고로 방문할 독자를 위해 함께 가보면 좋은 곳까지 아울러 설명을 해주고 있다. 혼자서 또는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한옥 나들이 겸 근처 역사가 서린 장소들을 죽 둘러보고 오면 멋진 여행이 될 것 같다.


유네스코 유산이 되기도 하고, 사적, 보물, 중요민속문화재 등으로 등록되어 있는 한옥의 매력. 세계가 인정한 한옥을 조금만 시간을 들이고 마음을 먹으면 갈 수 있다는 것이 생각만 해도 감사하고 행복한 일인 것 같다. 아무래도 저자의 한옥 이야기에 매료된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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