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성공, 취임 전에 결정된다
이경은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최근 본 일본드라마에서 인상 깊었던 대사가 생각난다. 30대 중반 결혼하지 않은 딸이 결혼을 전제로 사귀자고 제안하는 남자가 나타나자 아주 좋아하는 마음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그냥 그 남자에게 시집가버릴까 하는 조급함을 드러내자, 어머니가 조언을 해주는 장면이었다.

 

“결혼은 골이 아니라 통과지점일 뿐이란다.”

 

결혼 자체를 목표지점으로 생각하고 안달하기 쉽지만 사실은 그 이후 주어지는 매일 같은 일상을 어떻게 잘 보내느냐 역시 간과하면 곤란하다는 것이다.

 

한나라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 정말 중요하다. 하지만 그 다음 과정 역시 신중하게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 바로 대통령이 교체되는 시점에서 이루어지는 인수 과정이다. 그것에 초점을 맞춘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는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서 일한 적이 있을 뿐 아니라 2007년 12월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대통령제를 만든 나라이자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는 미국의 사례를 생생히 보고 배웠다고 프로필에서 소개하고 있다. 저자가 미국에 체재하던 시기는 미국이 최초 흑인 대통령을 선출한 역사적인 해였다.

 

대통령제를 시행한 지 223년이 지난 미국과 1987년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국민투표를 거쳐 처음으로 대통령을 선출한 우리나라. 대통령제 시행 역사만 봐도 단순히 지금 이 시점에서 두 나라를 비교하고 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한편으로는 성숙되고 체계가 잡힌 미국의 대통령직 인수인계 과정을 알고 우리 상황을 잘 고려하여 장점은 본받는다면 우리가 발전하는데 유익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1장은 대한민국 인수위, 제2장은 미국 인수위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 제3장에서는 바람직한 인수위란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제안한다.

 

인수과정에 대해서 국민이 알아야 하는가? 이에 대한 물음은 에필로그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에필로그 제목도 바로 ‘국민이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보다 안정되고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 정치가 실현되는 대한민국을 꿈꾸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읽어볼만한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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