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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 존 전략 - 10년을 전망하는 한국 기업의 선택
이지평 지음 / 와이즈베리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잘 알려진 것처럼 우리나라는 일본과 공통점이 많은 편이다. 지리적인 것 외에도 언어 역시 유사한 점이 많다. 단기간에
세계가 깜짝 놀랄만한 급성장을 이룬 점이나 자원이 빈약한데도 불구하고 세계 시장에서 우뚝 선 것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일본보다 우리나라가 더욱 강세인 분야가 있다. 이를 의식하고 일본 기업들이 명명한 ‘볼륨존’이라는 용어가 눈에 띈다. 신흥국의 중간소득층 시장을
제대로 공략하여 급성장하는 한국 기업과 달리 일본 주요 기업들이 가벼이 보다보니 뒤처지게 된 자기반성을 담아 만든 표현이라고 한다.
그 중 인상적인 예가 LG전자의 신흥국 현지 시장에 적응하여 개발된 제품들이었다. 코란을 내장한 TV, 모기 잡는
에어컨이 있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영유아를 중심으로 뎅기열의 감염 및 사망원인이 되는 모기에 대처할 수 있는 제품으로 만든 것이다. 70% 이상의
모기를 24시간 퇴치할 수 있다고 한다. 중동과 아프리카를 겨냥한 코란을 내장한 TV는 가정 방문 조사에 의해 코란을 매일 읽는 고객을 위해
만든 것이라고 한다. 현지 시장 조사를 철저하게 하고 그 필요를 반영한 제품. 이러한 기발하고 유연한 대처에 대해 고객은 높은 호응으로
반응해주었다.
일본 기업의 사례 중에도 참고할만한 것들이 있었다. 대기업이 아닌데도 볼륨 존을 공략한 기업이 있었다. 일본의 중견
화장품 기업인 맨담은 필리핀, 인도네시아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면서 성장한 기업이라고 한다. 고가의 화장품을 구매하기 곤란한 소비자를 위해 두발용
화장품을 6g 정도로 소형 포장하여 200원 정도 가격으로 판매하여 1회씩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고 한다. 인도네시아에서 큰 호응을 얻어 연간
3억 개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취업의 비결로 이야기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이력서 한통으로 복사해서 모든 회사에 넣으면 곤란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국내에서 히트를 친 상품이라고 어느 나라에서나 통하리라는 법은 없다. 특히 앞으로 급부상하는 신흥국의 중간소득층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저자는 일본에서 태어나고 수학한 후, LG 경제 연구원에서 20년 이상 일본 경제와 기업을 관찰하고 분석해왔다고 한다.
아니나 다를까 일본 기업에 대한 사례를 풍부하게 들어주고 있다. 현 세계 경제, 앞으로의 전략, 또는 일본 기업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이
시원하게 가려운 데를 긁어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