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종교로 움직인다 - 글로벌 사회를 이해하는 키워드, 신
하시즈메 다이사부로 지음, 오근영 옮김 / 북뱅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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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이다. 읽다보니 미국인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가 떠올랐다.

 

일본 문화를 잘 나타내는 키워드 중 하나로 베네딕트가 사용한 용어 수치문화라는 것이 있다 이는 서양의 죄 문화와 대응되는 것이다. 유일신 사상이 아닌 일본과 유일신 사상이 보편화되어 있는 서양과의 차이를 짧은 단어로 잘 나타내었다. 베네딕트의 논은 많은 공감과 비판도 받았지만 결국 미국인이 본 일본문화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일본인이 느끼는 유일신 사상, 즉 기독교는 어떠할까?

 

책 제목은 전체 종교를 아우르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누구의 관점이냐가 중요하다. 읽다보니 일본인이 본 종교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고 종교를 학문적으로 탐구해나가는 딱딱한 느낌의 책은 아니었다. 누구나 쉽게 종교를 이해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다는 느낌이 강했다. 또한 매력으로 다가왔던 것은 일본을 기준에 두고 다양한 종교를 비교하고 논하는 저자의 설명이었다.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다면 일본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가장 주목해서 보았던 부분은 제6일본인과 종교부분이었다. 신도를 중심으로 신불습합 사상과 다양한 불교의 종파들을 설명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신흥종교와 그리스도교를 다루지 않은 부분이다. 지면수가 제한되다보니 그럴 수도 있으리라 짐작은 된다.

 

다문화, 국제화 시대라고 하는 말이 식상하게 들리는 이 시대에 이슬람 문화, 힌두교 문화에서 온 사람들을 보는 것도 이제 낯설지 않다.

다양한 종교에 대해 이해해두는 것은 기초 교양 또는 상식으로 익혀두어야 할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서문에서 종교에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응축되어 있다는 것, 비즈니스맨뿐만 아니라 인간이라면 모두 종교를 공부하십시오.’라고 외친 저자의 말이 지워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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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자매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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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이 좋다. 무엇보다 한국인들에게는 익숙한 단어다. 도토리. 도토리 자매의 부모는 첫 딸을 낳고 다음은 둘째 딸을 낳을 작정으로 이름을 미리 세트로 지어놓았다고 한다. 언니 이름은 돈코’, 동생은 구리코’. 앞부분을 따면 돈구리’. 한국어로 도토리라는 뜻이 된다. 만약 부모가 이 세상에 없더라도 둘이 합심해서 험난한 세상을 잘 헤쳐나가며 살라는 메시지였을까? 말도 안 되는 일이 갑작스럽게 일어나는 것, 그것이 본디 인생이란 걸가? 부모는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해 죽고 만다. 어린 자매는 친척집을 전전하며 때론 마음 편안하게 때론 힘겹게 살아나갔다.

 

경제적으로 안정되게 되자 도토리 자매는 남을 위한 일을 기획한다. 이메일로 마음이 힘든 사람들의 사연을 받아 답장을 무료로 써주는 것이다. 누구나 그렇듯 나의 답답한 마음을 들어주는 것, 그런 상대가 있는 것만으로도 사실 큰 힘이 된다. 어디에도 말할 수 없는 아픈 마음을 도토리 자매에게 펼쳐 보았을 때, 바다 위를 비추는 반짝이는 햇살처럼 따뜻하게 감싸 안아준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답을 제시해주는 것이 아니다. 그저 나만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고 최악의 상황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책 겉면을 보면 요시모토 바나나가 보내는, 지금 고독한 사람을 위한 멜로디라고 책띠가 붙어 있다. 군데군데 공감이 되는 구절이 많았는데 내가 고독해서일까

 

어쩔 거야? 모든 게 다 꿈이라면. 사실 우리는 그 사고에서 엄마 아빠와 같이 죽었고, 아직 살아 있는 꿈을 꾸고 있는 거라면. 이 하늘도 오늘 산 도자기도 다 꿈이라면.”

얼마 전에 읽은 소설 같다.”

나는 웃었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괜찮아, 난 지금 즐거운걸 뭐.”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p129

 

꿈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꿈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금 내 어깨를 짓누르는 무거운 삶의 짐이, 아물지 않는 마음의 상처가 조금은 덜 무겁게, 덜 아프게 느껴질 수 있을 런지도.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괜스레 두 손으로 만지작거리게 되는 신기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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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한 번 써보고 싶은 최고의 카메라 100
에이출판사 편집부 엮음, 도현정 옮김 / 디자인이음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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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이 많이 발달했는데 폰카면 되지 무슨 카메라냐?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써보면 안다. 다르다. 많이 다르다. 1년여 전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중고로 샀다. 이후 몇 가지 렌즈를 바꿔 끼워봤는데 렌즈가 바뀔 때마다 또 다른 세상을 체험하는 기분이다. 생애 최고의 순간, 지금 이 순간을 가장 좋은 카메라로 오래도록 남길 수가 있다면? 가족이나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하지 않을까 싶다. 아닌가? ><

모든 카메라를 담은 것은 아니지만 최고라고 불리는 카메라 100종을 엄선하여 그 특징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좋아하는 배우가 생기면 그 사람이 출연하는 드라마나 영화를 다 보고 싶어지는 것처럼 카메라를 좋아한다면 자신의 카메라가 아닐지라도 이런 류의 책이 솔깃할 것이다.

최근에 주목을 받은 카메라도 싣고 있지만 흥미로웠던 부분은 이전에 만들어진 세월의 격차가 있으면서도 장인의 숨결이 살아 숨 쉬는 카메라였다. 장난감 같기도 하고 오래된 애물단지처럼 보이는 예전 카메라들인데 자세한 설명을 읽다보니 작고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던 장인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끊임없는 새로운 것의 시도, 그리고 찍는 사람들이 더욱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변화되어 온 카메라. 다양한 카메라에 대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이 시원하게 갈증을 해소시켜 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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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여행 핵심사전 500 - 꼭 보자! 먹자! 즐기자!
김후영 지음 / 길벗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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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고 얇은 것을 선호하는 시대라고 생각했건만 이 책은 달랐다. 두껍고 묵직하다. 컬러 사진이 가득해서 무게감은 어쩔 수 없는 것일 테다. 시대에 역행하는 책, 아니 여행객들을 배려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여행지에 가지고 가서 필요하면 베개로도 쓸 수 있을지도? 아무튼 유럽 여행의 모든 것을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유럽여행 핵심사전 500을 샅샅이 훑어보았다.

 

여행 서적은 사진이 많고 실제 써먹을 수 있는 알짜 정보가 많아서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자주 들춰보는 편이다. 해외 여행이라 해봐야 일본 밖에 가본 곳이 없다.(엄밀하게는 여행이 아니라 출장이었다.) 일본 여행 서적이나 국내 여행 서적은 몇 권 가지고 있기는 하다. 나와 달리 유럽에 가본 사람들이 주위에 꽤 많아 보이긴 하나 로또에라도 당첨이 되어야 갈 수 있는 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있다. 그래서 더 책이나 인터넷에서 유럽을 다룬 것을 보면 간접경험이라도 열심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집중해서 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른 여행 서적과 달리 깔끔한 구성이 우선 눈에 들어왔다. 많은 정보를 싣느라 지면 가득 빽빽하게 빈 틈 없이 정보를 실은 여행서적을 보면 머리가 아파올 때도 있기 때문이다. 늙었나? 아무튼 글자는 작기는 하지만 전체 컬러 구성으로 깔끔하게 주제에 맞게 디자인된 구성이 마음에 들었다. 건축, 미술관에 관심이 많은데 먹거리, 쇼핑 뿐 아니라 그런 정보까지 자세하게 싣고 있어 좋다. 각 나라별로 꼭 가볼 곳, 해야 할 것 등 포인트를 짚어 설명해주고 있으니 이해하기가 쉽다.

 

처음 책을 손에 쥐었을 때 저자 프로필 사진을 보며 여행 다니며 책도 쓰고 참 부러운 직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안 가본 곳이 없고 이런 방대한 내용을 꼼꼼하게 설명해준 저자가 위대해보이기까지 하다. 유럽에 관심이 많아 정보를 얻기 위해서 또는 유럽 여행을 계획중이라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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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3문장 영어일기 무작정 따라하기 - 기본서 + 표현사전 영어 무작정 따라하기
장계성.강윤혜 지음 / 길벗이지톡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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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를 공부하는 아이들을 옆에서 지켜보면 자신의 이야기를 외국어로 술라술라 표현할 때 가장 즐거워 보이고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적극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영어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가볍게 내뱉는 한마디 한마디를 영어로 바꿀 수 있다면, 오늘 하루 일상을 마무리하는 순간에 영어로 일기를 쓸 수 있다면? 공용어라고 하는 영어가 지루하고 어려운 것, 미뤄둔 숙제 같은 느낌이 아니라 휴대폰, 노트북처럼 노상 함께 하는 친구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한 번씩 영어 일기 한 번 써볼까하는 생각이 들면 들춰보던 책이었는데 큰 맘 먹고 제대로 살펴보았다. 대학 시절, 영어 일기 도서를 사서 본 적도 있었고, 나름 영어와 친숙해보려고 애를 쓴 기억이 떠올랐다. 다른 영어 일기 도서와 다른 특이한 점은 표현사전을 뒤에 싣고 있는 것이었다. 그것도 기본서의 2배 가까운 분량으로 두껍다. 다양한 상황에서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표현들을 담고 있다. 외국인 친구가 없어서 물어볼 데가 없다고 서러워 할 필요도 없겠다.

 

기본서에서는 예시 일기를 바탕으로 과외를 하듯 한국어 설명과 함께 영어 표현으로 바꿔보는 연습을 하도록 마련되어 있다. 자주 쓰는 한국식 표현을 영어로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데 그런 예문들을 포함하고 있어 좋다

 

영어 일기 뿐 아니라 요즘에는 이메일, 카톡, 페이스북 등을 영어로 읽거나 쓰는 사람도 주위에서 자주 본다. 그런 경우에도 영어 표현사전이 든든한 영어 과외 선생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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