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르꾸아 빠 무아! - 한국인 입양아 프랑스 장관 되기까지
장-뱅상 플라세.로돌프 게슬레르 지음, 김용채 옮김 / 리에종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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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723. 일곱 살에 프랑스로 입양되어 평생을 살아 온 저자, 장뱅상 플라세, 한국 이름은 권오복이라고 한다. 변호사인 아버지와 교사였던 어머니 아래 형제는 위로 4명이 있었고 막내로 입양되었다.

당시 한국과 프랑스의 경제적인 수준이나 문화적인 격차는 컸지만, 오히려 지금과 달리 인종 차별’, ‘다름을 의식하지 않고 온화한 시선과 포용의 분위기 속에서 성장하였다고 한다.

저자는 2011년 파리 근교 에손 도의 상원의원에 당선되었고 2016년 국가개혁장관으로 발탁되어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입양아가 저자인 책이 보통 그렇듯이 입양 과정, 외국에서의 생활(본인에게는 자신의 나라가 되겠지만 독자의 입장에서), 성장 과정 등을 서술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와 함께 책장을 열었다. 물론 그런 이야기로 서두를 연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오히려 현재의 자리에 서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환경에 대한 저자의 가치관, 연설이 더 인상 깊었다. 권말에 본인의 연설을 싣고 있다.

 

어린 시절, 성장과정 이야기에서는 지식인층이었던 프랑스 부모님과 개방된 분위기 속에서 저자는 적응은 물론 마음껏 자신의 꿈을 펼치며 성장하였던 것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7살에 입양되었다는 것에 비해서 한국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다는 것, 오히려 본인이 고백하고 있듯이 버려졌다는 생각에 기억 속에서 송두리째 삭제된 것 같다는 의미가 들어맞는 표현이라 할 것이다. 상원의원에 당선된 이후 한국에 초청되어 온 것을 계기로 매년 한국을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책을 읽고 나니 입양이라는 단어보다 환경’, ‘환경문제가 더 크게 마음에 남았다. 이는 저자가 과거에 매여 있지 않고 일찍이 훌훌 털고 사회와 프랑스, 그리고 더 크게는 지구라는 큰 사회를 위해 공익을 생각하고 고민해왔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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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미래보고서 2055 - 박영숙 교수의 <유엔미래보고서> 2017년 최신판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이영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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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이란 말을 자주 듣는다. 다가올 미래는 어떤 사회일까? 세계 미래 보고서라는 이 책. 이름 그대로 미래를 예측하고 상상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자율주행차. 요새 자주 뉴스에서 보는데 그것 역시 제1장 메가트렌드 10 안에 들어 있다. 나노센서와 나노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인체 장기 칩, 광유전학, 개방형 인공지능 생태계 등 단어로 봐서는 전문용어 같은데 어쩌면 이제 우리와 아주 친숙한 용어가 될런지도 모르겠다.

 

4차 산업혁명 이야기는 3장에 있다. 의사가 더 이상 필요 없다, 정규직은 사라지고 인류 절반은 프리랜서가 된다, 로봇들이 서로를 가르치고 지식을 습득한다는 등 일부는 벌써 진행되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일부는 아주 생소한 것들도 있다.

 

세계는 경계가 사라지고, 자동차를 소유하던 시대도 끝이 나면서 교통문화도 바뀐다. 로봇이라는 단어가 자주 보인다. 인간을 대체하는 것뿐만 아니라 로봇 안에서 영생을 얻기 까지 한다고?

 

급변하는 미래에는 과제도 있다. 빈부 격차 해소, 민족 분쟁, 여성의 지위 향상, 인구 증가와 자원의 균형, 윤리적인 의사 결정 대안 등 15가지 과제와 대안을 소개한다.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정보를 얻고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를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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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가 섹시해지는 인문학 지도 - 막힘없는 상식을 위한 14개의 교양 노선도
뤼크 드 브라방데르.안 미콜라이자크 지음, 이세진 옮김 / 더퀘스트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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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이끌려서 꽤 흥미로운 책이겠다는 기대가 컸다. 기대가 너무 컸나. 생각보다 내용이 쉽게 읽히지가 않는다. 제목은 가벼우면서 캐쥬얼한, 누구나 펼쳐보고 싶은 기분이 드는 그런 느낌인데, 내용은 참 어렵다.

철학자, 사상가들을 한사람 한사람 자세하게 소개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인 지도, 흐름 중심으로 되어 있어서 배경지식이 없이 볼려고 하니, 수박겉핡기식으로 눈에 쏙쏙 들어오지 않는다.

철학의 전체적인 흐름이 궁금하다면, 배경지식이 어느 정도 있다면 이런 저런 흐름과 논리를 참고로 정리하기에 좋을 것 같다. 배경지식이 아직 없다면 내가 어느 정도 모르는지, 뭐부터 보면 좋을지 자신을 아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모른다고 해서, 그냥 덮지 말고 궁금한 인명이나 키워드는 찾아가면서 본다면 꽤 도움이 될 것이다. 초보자를 위해 하나하나 설명한 철학 입문서도 있겠지만, 직접 검색하면서 찾아가는 건 시간이 걸리는 대신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비결이 될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 과정이 거듭될수록 제목처럼 뇌가 섹시해지는 그날이 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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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7.3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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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랜만에 손에 들었다. 늘 눈을 돌리는 곳마다 있었던 월간지인데, 한동안 잊고 지냈다. 그래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기로 외관 크기가 지금보다 작았던 것 같은데 뭔가 어색하다. 어머니께도 보여 드리며 여쭈어 보니, 더 작았던 것 같다고 하신다.

어찌되었건 간만에 만난 샘터, 먼저 책장을 휘리릭 열어보았다. , 그런데 이건 뭐지? 아버지 고향이 나와 있다. 어디서 많이 보던 풍경이다 싶어서 보니, 강원도 동해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집들이 촘촘하게 경사면에 들어서 있는 모습. 수채화처럼 선명한 색도 예뻤지만, 실제 생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진솔하게 느껴졌다. 벽화를 그리고, 세련된 카페도 생기고, 젊은 사람들이 찾게 되었는데, 오히려 곳곳에 테이크아웃 커피잔이 아무렇게나 방치되는 등 쓰레기가 쌓이는 게 대수롭지 않게 일어나고 있단다. 한 마을 주민은 오히려 관광객들에게 알려진 명소가 된 게 반갑지 않다고 토로하신다. 충분히 공감이 된다. 집 문 앞을 나섰는데 누가 버렸는지도 모를 쓰레기가 자주 쌓인다면, 누가 반갑겠는가?

그 외에도 군대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군대에 가면 보통 사이가 좋던 연인과도 헤어진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오히려 군대가 맺어준 사랑이야기가 있었다.

어느 페이지를 펼치든 상관없는 짧은 이야기들의 모음, 그리고 그 속에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풍경이 그려져 있다. 읽고 소중한 사람에게 선물하기에도 좋은 샘터 3월호,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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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말 - 언어와 심리의 창으로 들여다본 한 문제적 정치인의 초상
최종희 지음 / 원더박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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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언어에 초점을 맞추어 연구해온 작가가 있었다. 최종희 작가이다. 작가는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짬짬이 자료를 수집해 왔다고 한다.

 

201661차 원고를 탈고하고 수정 보완을 하는 중에 매스컴에서 떠들썩하게 되어 책을 출간하는 것이 마치 뒷북을 치는 것 같은 형국이 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간을 진행하기로 한 것은 이유가 있었다. 원래 의도가 한 나라의 대통령의 언어 형성 과정을 중심으로 내면을 보고자 했던 것이었기 때문이다.

 

집이 없는 사람은 있어도 언어라는 집이 없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각자 자주 쓰는 용어가 있고, 말투나 논리 등이 다르다. 언어라는 집은 그 사람의 성장 과정을 배경으로 한다. 아이의 말투를 가만히 보면 부모나 가족이 쓰는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가까운 사람들의 언어에서도 영향을 받는다. 그런 점에서 언어 습득의 배경을 살펴보는데 그 속에서 빠질 수 없는 사람들, 요새 자주 언론에 등장하는 실명이 거론되기도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어법을 여섯 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어법 외에도 대화를 할 때 자주 취하는 태도, 눈 맞춤 등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정치인의 말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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