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려군 - 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하죠
장제 지음, 강초아 옮김, 등려군문교기금회 / 글항아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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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특유의 과장된 어조로 미화한 면이 없지 않지만, 그녀가 어떻게 한 세대 아시아를 풍미하게 되었는지는 충분히 이해하게 되었음. 전쟁은 끝났지만 냉전+경제 발전의 복잡다단한 분위기에서 잃은 것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의 욕망이라는 공통의 정서를 각 민족어로 아주 유려하게 소화해 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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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에서 사온 블루베리잼이 너무 맛있어서, 그리고 어제 새로 들어온 배잼도 있어서,

내일 아침으론 간단하게 토스트나 해먹자며 

퇴근길에 빵가게에 들렸다.

 

식빵을 골라 카운터로

 

가는데 전방 9시 방향으로 생크림이 보이는 것이었다.

간만에 살짝 느끼한 것을 먹어 보련?

 

집에 새우가 있으면 제일 좋은데, 대신 닭가슴살 남은 게 있으니 문제 없다.

일단 닭을 큼지막하게 썰어서 청주 소금 후추에 담가 놓고

면 삶을 물을 올렸다.

 

물 끓는 동안

- 마늘 저미고

- 양파 채 썰고

- 양송이 썰고

- 이 셋+닭을 볶다가

 

삶아진 면과 함께 우유+생크림+면수 살짝으로 마무리했다. 

간은 소금간과 후추.

매운 고추(건 또는 생)이 있으면 미리 넣어도 좋다. 오늘은 패쓰. 

 

오래간만에 먹으니 더욱 맛있었던 크림 스파게티. 

 

다만,

1) 처음으로 1인분씩 소분되어 있는 스파게티를 사서 써본 것인데 그 1인분 양이 생각보다 많았고

2) 고기는 씹어야 맛이라며 큼지막하게 썰어 넣은 닭고기도 먹다 보니 너무 많아 좀 물리더라.

 

역시 음식은 적당히 먹어야 제일 맛나. 

다음엔 면은 적게, 고기는 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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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려군 - 달빛이 내 마음을 대신하죠
장제 지음, 강초아 옮김, 등려군문교기금회 / 글항아리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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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어린 시절의 기억이 담겨 있다. 과거를 그리워하는 덩리쥔에게 물만두를 빚는 일은 가족끼리 진하게 오가던 정과 추억을 떠올리는 시간이다. 홍콩에서 혼자 살 때, 식사를 차려주던 밍 언니...에게도 물만두 빚는 법을 가르쳐주었다고 한다. 물만두를 빚으면서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사소한 일까지 하나하나 어찌나 잘 기억을 하고 있는지 놀라웠다. 밍 언니는 부엌에서 함께 채소를 다듬고 밥을 하면서 도란도란 옛이야기를 하던 때를 떠올리면, 다정다감하고 수다 떨기를 좋아하던 ‘아가씨‘의 목소리를 이제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믿기 힘들다고 했다. (34)

"덩리쥔이 가요계에서 탄탄한 입지를 쌓을 수 있었던 것은 스스로 자기 노래의 장점과 스타일을 잘 알고 있고, 전쟁의 공포가 지나간 뒤 물질적 풍요와 희망이 시작된 시대를 깊이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어떤 노래를 필요로 하는지 알았던 거지요. 노래만 한 것이 아니라 사람들 마음 깊은 곳을 어루만졌던 것입니다." (83)

"덩리쥔의 가창 능력은 오페라 가수와 비슷하며 공연 예술의 정수를 잘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녹음실에서든 공연장에서든 그녀의 목소리와 표정은 마음과 일치된다. 이러한 일치성은 관객을 공감하게 하고, 나아가 그녀를 받아들이고 또 좋아하게 만든다." (88)

덩리쥔은 외국어를 배우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홍콩에 온 뒤 별 어려움 없이 광둥어를 익혔고, 상하이어도 아주 잘했다. 타이완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유창한 수준이었지만 상하이어는 평소 쓸 일이 없었기 때문에 잘한다는 것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열여섯 살 때 처음으로 베트남에서 공연을 했는데, 그때 프랑스어에 매료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덩리쥔은 프랑스로 건너가서 학교에서 프랑스어를 배우는 것 외에도 집으로 가정교사를 불러 일대일 수업을 받았다. 수업이 끝나면 프랑스어 교재의 녹음테이프를 반복해서 들었다. 아침이나 오후 한나절은 꼬박 언어를 공부하는 데 쏟았다. ... 그러나 덩리쥔은 무엇이건 배우고 싶다고 생각하면 전심전력으로 노력해 목표를 이뤄냈다. 필요하기 때문에, 활용하기 위해 배운다기보다는 그 언어에 관심이 있고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노력하는 것이었다. 덩리쥔은 자유자재로 그 언어를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131)

"노래 천재는 그 민족에게 수십 년간 쌓인 감정의 분출구다. 하늘이 내린 재능, 혈통과 상관없이 조용한 의지의 표현이다. 덩리쥔의 노래가 바로 그렇다." (205)

덩리쥔은 이런 비판적 언론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좋아하는 중국의 팬들을 걱정했다. 덩리쥔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이렇게 호소하기도 했다.
"여러분이 제 노래를 듣다가 처벌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가능한 한 빨리 모든 테이프를 제출하십시오. 저 또한 앞으로는 좀더 순수한 곡을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221)

그 시절의 중국은 막 문화대혁명의 정신적 긴장 속에서 벗어난 상태였고, 그렇기에 대중은 평화와 안정에 목말라 있을 때였다. 덩리쥔의 정치색 없는 노래는 오랫동안 이데올로기와 관련된 노래를 들어야 했던 피로감에서 벗어나게 해주었다. 덩리쥔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오랜 시간 억눌린 감정을 해방시켰다. 덩리쥔의 선율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 사랑에 대한 갈망과 사랑받고자 하는 욕구를 대변했다. 이는 권력으로 짓누를 수 없는 것이었다. (221)

덩리쥔의 또 다른 팬은 어쩌면 생각지 못했던 사람들인데, 타이완 원주민의 언어로 부른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다. 일본 점령기의 타이완 원주민 가요는 사실상 ‘비정가곡...‘...이라는 말과 동의어였다. 그들은 해방 이후 타이완의 영광된 모습을 기대하고 그리면서 지금의 고통을 참아냈다. <우야화...> <쇄심련...> <보파망...> <소육종...>은 당시의 생활상을 묘사하고 시대적 아픔을 반영하고 있다. 이런 타이완 원주민 언어로 된 옛 민요는 덩리쥔의 리메이크를 통해 새로운 느낌을 얻었다. 비침한 슬픔의 느낌은 많이 사라지고 부드러운 위로의 색채를 갖게 된 것이다. (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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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일약국 갑시다 - 나는 4.5평 가게에서 비즈니스의 모든 것을 배웠다!, 개정판
김성오 지음 / 21세기북스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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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가게를 시작하든 최소 1명의 손님은 오기 마련이다. 이 한 명을 귀하게 여기고 최선을 다하면 1명이 2명이 되고, 2명이 4명으로 늘어난다. 이는 기적을 낳는 기술이며 지금도 나의 중요한 생존 방식이자 경쟁력의 핵심이기도 하다. (24)

나는 약국을 시작하면서부터 손님이 약국을 찾게 하는 요소와, 손님을 내쫓는 요소들을 나열해보곤 했다. 좋은 것은 바로 실천하며 꾸준히 지속시킨 반면, 부정적인 요소들은 빠른 시일 안에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어두워서 눈에 뜨지[띄지] 않는다면 밝게 만들어야 한다. (31)

사람들의 말처럼 네 차례에 걸친 공사로 얻은 공간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현 상태를 유지하기보다 끊임없이 새롭게 변신하기를 꿈꾼다. 사소한 시도라도 거듭하다보면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나 없는 사람은 ‘살기 위한 몸부림‘을 쳐야 한다. 그런 과정을 통해야 혁신도 가능하다. 혁신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바로 고정관념이다. (35)

사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상대하다보면 지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전혀 인연이 없을 것 같은 사람도, 조금만 신경 써 세심하게 배려하면 좋은 인연으로 남을 수 있다. 그 인연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그 누구도 모르는 것이다.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상품도 판매할 수 있지만,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리 좋은 상품이라도 팔지 못한다. 고객은 존중하면 존중할수록, 매장에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매출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다. (55)

맞는 말이었다. 나는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없는 형편‘이기 때문에 더욱 장학금을 주고 싶었다. 많이 가진 사람일수록 쓸 데도 많아지고, 욕심 때문에 뒤를 돌아보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보았기 때문이다. (64)

매일매일 정성껏 씨앗을 뿌리다보면, 오늘 거두는 열매도 있고 내일 거두는 열매도 있기 마련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씨앗을 뿌리는 것이다. 매일 두 개의 씨앗을 뿌리고 하나의 열매를 거두면, 점점 수확은 늘어나게 될 것이다. 예전 뿌려두었던 씨앗의 열매를 거두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1개를 뿌리고 1개를 거두거나, 0.5개를 뿌리고 1개를 거두는 욕심을 부리면, 금방 바닥이 드러나고 더 이상 수확을 할 수 없다. 이는 영업이나 마케팅 등 대인관계에서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황금률이다. (72)

언뜻 보면 사람의 장점을 찾아내어 칭찬해주는 일이 입에 발린 인사치레 같지만, 그것이 주는 힘은 상상 이상이다. 칭찬을 받음으로써 자신이 높이 평가받고 있다는 자긍심과 이제까지 자신이 깨닫지 못했던 능력을 확인하게 된다. (98)

내가 250명의 사람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면, 상대방 역시 250명의 가까운 사람을 두었을 것이다. 비록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 이는 ‘한 사람‘에 불과하지만 그 사람과 연결된 ‘250명‘의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
한 명의 고객에게 칭찬을 들으면 250명의 사람에게 칭찬을 듣는 것과 마찬가지다. 한 명의 고객을 잃으면 250명의 잠재 고객을 잃는 것이다. 내가 지금 상대하고 있는 단 한명의 고객이 사실은 250명이라 생각해 보자. 어떻게 소홀히 대할 수 있겠는가. (128)

그런데 문제는 수많은 사람 중에서, 누가 나에게 복을 줄 것인지 정확히 구분하기 어렵다는 데 있다. 아무리 찾아봐도 ‘이 사람이다!‘하고 명확하게 집어내기 힘들다. 때문에 나는 어느 누구를 만나든 ‘복을 주러 온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내게 전혀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은 사람도 진심으로 대하다보면, 그를 통해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이라도 소개 받을 수 있다. 그게 바로 복이다.
특히 피하고 싶은 사람, 상대하기 싫은 사람일수록 친절하게 대해야 한다. 그 사람은 이미 많은 곳에서 거부나 배척을 당했을 것이다. 때문에 복을 전해 주고 싶어도. 줄 수 있는 기회를 잡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사람에게 정성을 다하면 평소 주고 싶어도 받아주는 곳이 없어 줄 수 없었던 복을 내려놓고 가는 것이다. 물론 사기꾼이나 협잡꾼 등의 극단적 예외는 있다.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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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류츠신 지음, 이현아 옮김, 고호관 감수 / 단숨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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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혁이 작품의 핵심에 있어 놀랐음. 문혁 상황을 사실적으로 그렸고 예씨가 삼체 끌어들어 끝장 내려한 제일 동기도 문혁에서 경험한 인간에 대한 환멸과 자신의 인간다운 마음의 상실이었음. 당대사 반성 통한 새 인간/문명 찾기라는 과제에 중국 본격문학과 대중문학 모두 진지하다는 사실이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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