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사람/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커피향 같은 사랑/남낙현-



습관처럼 하루에 몇 잔씩 마시는 커피처럼
그렇게 그대를 그리워하렵니다.

커피향처럼 은은한 그대 그리움을 음미하면서
그렇게 커피를 마시렵니다.

하루가 지나고 나면 어느새 마셔 버린
쓸쓸함이 그리움처럼 뒤에 남지만
늘 새롭게 마실 커피를 위해 빈잔을 깨끗이 닦아 놓지요.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그대가 내 마음속에
빈 잔을 사랑으로 가득 채워주길 마냥 기다리렵니다.

그대 그리움이 목마름같은 갈증으로 남아
한밤중에도 일어나 다시 커피를 마십니다.

오늘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진한 커피향을 마시며 그대를 생각합니다.

우리 사랑이 진한 커피향처럼
뜨겁게 지펴지길 기대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




내 그대 그리운 눈부처 되리.




그대 눈동자 푸른 하늘가

잎새들 지고 산새들 잠든

그대 눈동자 들길 밖으로

내 그대 일평생 눈부처 되리.





그대는 이 세상

그 누구의 곁에도 있지 못하고

오늘도 마음의 길을 걸으며 슬퍼하노니





그대 눈동자 어두운 골목

바람이 불고 저녁별 뜰 때

내 그대 일평생 눈부처 되리.



-정호승의
《인생은 나에게 술 한잔 사주지 않았다》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필요에 의해 책을 살때보다

나의 내면의 갈증으로 인해

책을 살때가 더 많다.

무언가를 얻고 배우고 익히기보다

내가 가지고 있는

부족한 갈증들....

아마도 나는 무척이나 삶의 갈증을 느끼고

있나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배려한다는 것은**



앞을 볼 수 없는 맹인 한 사람이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손에는 등불을 들고

우물가에서 돌아오고 있었다.

그때 그와 마주친 마을 사람이 그에게 말했다.

"정말 어리석은 사람이군!




자신은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 등은 왜 들고 다니지?"

맹인이 대답했다.

"당신이 나와 부딪히지 않게 하려고 그럽니다.

이 등불은 나를 위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하는 것이지요"



- 바바하리다스의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 중에서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