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에요. 난 그런 여자는 아니에요. 당신이 날 나쁘게 생각하는 거, 나도 알고 있어요.""내가요?""네. 당신이......당신이 말예요.""내가요?" 나는 비통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나는 걸음을 재촉하여 점심시간 바로 전에 집에 돌아왔다. 아버지는 이미 옷을 갈아입고 깨끗하게 세수를 하고는 어머니의 안락의자 옆에 앉아서 고르고 낭랑한 목소리로 <<주르날 데 데바>> 의 풍자 기사를 읽어주고 있었다. 그러나 어머니는 별로 귀담아듣고 있지 않았다. 그러다가 나를 보자, 종일 어디에 가 있었느냐고 물은 다음, 누군지도 모르는 인간과 어딘지 모를 곳을 싸돌아다니는 것은 질색이라고 덧붙였다. '혼자서 산책했어요.' 하고 대답하려다가 아버지의 얼굴을 보고 나는 왠지 입을 다물어버렸다.*들켰네. 하지만 내가 부모님이라도 모르는 사람과의 연애는 정말 싫을 것 같다. 부모님 맘으로서는 그 사람은 아니다라는 걸 결정할 권리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과 살았으면 하는 마음에 그러는 건데 나도 저 때가 올 거고 부모님과 트러블이 생기겠지. 미리 생각해두고 그 때가 오면 잘 풀어나가야겠다
아버지는 이따금 기분이 몹시 쾌활해질 때가 있었는데, 그럴 때면 마치 어린애처럼 나와 함께 장난치고 떠들어 댔다. (아버지는 온갖 과격한 운동을 좋아했다.)*이중 인격자인가.... 저번에 봤던 모습과 정반대네. 어색하진 않을까?
"저 여자가 공작의 딸이냐?" 아버지가 물었다."예.""넌 저 여자를 아니?""오늘 아침에 공작 부인 댁에서 만났어요."아버지는 걸음을 멈추었다가, 발뒤꿈치로 휙 몸을 돌리더니 오던 길로 다시 돌아갔다.*아버진 왜 저렇게 저 여자를 싫어하지...
사랑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달래보며 마지못하여 이별할 새, 눈물을 금치 못하는지라.*춘향이와 이 도령..정녕 헤어지는건가....ㅜㅜㅜ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