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세상을 살리는 녹색병원 이야기 너는 나다 - 십대 14
배성호 지음 / 철수와영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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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녹색병원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들은 적이 없었다. 부끄럽게도 어느 정도 정치에 대한 기사는 읽으면서도 표면적인 것만 읽은 듯 싶다. 사실 제목만 보았을 때도 재미있겠다, 식물 병원인가? 하면서 전혀 짐작조차 못 했다. 하지만 이 책은 명랑한 책 표지와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제목과 상반되게 묵직하고 깊이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작부터 또 잘 모르는 이야기가 나온다. 문송면. 나는 이 분의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 그런데 얼마 전 특성화고 학생이 실습을 하다 자살을 하거나 사고사를 당하는 사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그게 무려 몇 십년 전에도 똑같이 일어났다니 경악스러웠다. 하긴,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면 그때는 어쩌면 더 많이 일어났을 거다. 

어린이들에게 인권이니 모든 사람이 공평하다, 비정규이니 뭐니 떠들지만 사실 나조차 그 직업이 겪는 아픔이나 차별에 대해 잘 모른다. 나는 내가 남들에게 말할 수 있는 소위 정규직 루트를 밟아 온 것에 작게 안도하고 사는 작은 그릇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우리나라가 꽤 잘 살고 외국에까지 알려졌는데 그분들의 아픔은 여전하다. 우리 사회가 좀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이 책에나온 택배 노동자, 계산원, 환경 미화원 등 사회의 구석구석을 책임지는 분들이 좀 더 나아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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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목욕탕 파란 이야기 24
정유소영 지음, 모루토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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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는 항상 후회하는 일이 생긴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 속에서 사과를 주고 받기도 하고 때로는 끝내 돌이키지 못한 과거를 후회하기도 한다. 이 책을 받고 표지 "그때를 밀어드립니다."가 가슴에 확 다가왔다. 내 마음 속에도 그때가 있다. 그때 그러지 않았더라면, 내가 사과했더라면, 내가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항상 그런 생각이 드는 때.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쉽게 나의 생각을 잊으면서 과거를 돌이켜보는 시간이 줄었지만 여전히 과거의 어느 한 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은 종종 한다. 그러나 후회에 대한 내용은 어쩌면 시간여행의 패러독스와 비슷하다. 내가 그때 했거나 하지 않음으로 인해 지금까지 나를 이루는 모든 것이 사라지고 바뀐다. 그래서 지금의 나는 나가 아니게 된다. 후회없이 살기는 불가능하지만 우리는 다음에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다. 이 책은 깊이 있는 주제를 통해 어린이 책이지만 어른에게도 울림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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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다 탐정 사무소 이야기숲 5
김명선 지음, 국무영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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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추리소설을 많이 봤다. 셜록홈즈를 보다가 잠들었고 코난도일이과 괴도루팡은 진짜 인 줄 알았다. 자라면서 우리나라에도 진짜 탐정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요즘에는 학생이 직접 탐정 역할을 하는 책들이 제법 나온다. 장하다 탐정 사무소도 그런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책이었다. 이름 자체가 장하다다. 얼마나 장한 일을 할까. 이 책에는 세 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은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으면서도 연결된 이야기다. 여기는 세 가지가 나오는데 외국으로 떠나며 사라진 친구가 보낸 선물, 선물처럼 다가온 친구, 그리고 마침내 탐정사무실을 홍보하는 인터넷 계정을 만들게 된다. 어린이 성장 동화답게, 아이들의 에피소드가 연결된 것 같지만 이 책은 아이들의 인간과계가 나온다. 결국 모든 일은 어른에게도 마찬가지지만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이런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믿고 연결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갈등을 해결할 때는 누가 잘못했는지 밝혀내는 것보다 용서하고 아껴주는 마음이 더 중요하다. 고학년 아이들 누구나 공감할 만한 소재라 재미있게 잘 읽었다. 아이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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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망명 공화국 - 제2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파란 이야기 23
노룡 지음, 카인비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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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다시 돌아가고 싶냐, 우스개소리로 물으면 로또번호를 안고 돌아간다고 한다. 그러나 진지하게 말하자면 노! 절대 노다. 어린 시절에는 어린 시절의 힘든 점이 있다. 그건 어른이 되고 나서 보니 더 선명하다. 사실 어린이는 어른이 되기 전 예행연습을 하는 단계이다. 아예 다르기도 하고 비슷하기도 하다. 그런데 어떤 아이들은 아이보다 어른에 더 가깝다. 모든 어린이들은 그 어른스러운 아이를 닮기 위해 서열을 세우는 것 같다. 열심히 공부해서 어른의 지식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간다. 이 동화는 판타지 문학상으로 뽑힌 책 답게 바로 판타지로 들어간다. 그리고 긴 서술이 이루어지기 보다는 영화처럼 코믹하고 감동스럽고 인상깊은 장면들을 잘 포착했다. 그래서 마음이 힘든 아이들이 순간적으로 팍 들어갈 수 있게 맛깔나게 구성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이 진짜 원하는 세상이 어떤 곳인인지, 초딩 망명 공화국이 상징하는 바는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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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한마디 영화사 - 세상을 비춘 영화인의 말 천개의 지식 34
안소연 지음, 이인아 그림 / 천개의바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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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종합 산업이다. 어렸을 때는 그냥 보던 영화가 어른이 되어도 마음에 남아있는 경우가 꽤 있다. 오히려 어른이 되고 보니 책도 좋지만 영화에서 느낄 수 있는 음악이나 배우들의 대사가 가슴을 울리는 경우가 꽤 있다. 게다가 알고 보니 영화는 인류의 역사와 궤를 함께한다. 지금은 OTT 덕분에 영화관보다 집에서 영화를 보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 그것도 시대의 흐름 중 하나라 생각한다. 영화가 발달하려면 배우산업도 발달해야 하고 필름이나 카메라 자체도 발전해야 한다. 오늘날 좋은 기종의 카메라는 여전히 있지만 아이들이나 일반인들도 짧은 영상을 꽤 수준 높게 올리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이 책은 각종 작품이 탄생한 배경을 통해 시대 상황과 작품 속 이야기를 함께 아우르며 이야기한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면서 수업을 하기는 힘들지만 책보다는 비교적 수동적 매체인 영화를 통해 아이들과 수업을 통해 시대와 문화 수업을 하기에도 적합한 책이다. 영화라는 것을 통해 타인의 삶에 현미경을 대고 들여다보고 그걸 통해 배우는 것은 매우 의미있다. 아이들에게 영화라는 매체를 깊이있게 알려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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