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를 조작해 난치병을 고칠 수 있다고? - 생명공학 주니어 대학 17
신인철 지음, 소복이 그림 / 비룡소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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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조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요즘처럼 건강에 관심이 많은 때에는 귀가 확 트인다. 나이 많은 할아버지나 할머니께서 어디가 아프다, 하면서 거의 100살 넘게 사시고 엄마, 아빠도 어딘가 아픈 것 같다. 그런데 어린이라고 해서 완전 건강한 건 아니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달고 다니는 비염, 시력 저하, 충치 등 고치고 싶은 부위가 한 두 군데가 아니다. 유전자 조작으로 혹시 해결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생명공학을 단순히 안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래를 알려준다. 생명공학이 더욱 발달한 세상은 지금과 패러다임 자체가 다를 수 있다. 과학자들의 안전한 실험실 안에서는 아마 지금도 유전자 조작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적용되는 건 다른 문제다. 난치병을 고치고 병든 장기 대신 새로운 장기로 갈아끼는 것이 결코 먼 미래가 아니다. 더욱이 우리는 지금의 청소년들이 이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 그래서 이 책은 어려운 설명이 아니라 아이들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심어준다. 생명공학은 여타 다른 과학보다 더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인류의 건강과 의학, 희망 그리고 아이러니하게 윤리와도 복잡한 관계를 가진다. 이런 과학의 의미를 생각해 보며 이렇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인가를 항상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확적적 발견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순간의 재치나 운이 아니라 꾸준함이 그 결과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현재 학교를 다니는 친구라면 누구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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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 염라가 산다 - 제1회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대상 수상작 사회평론 청소년문학 1
이담 지음 / 사회평론주니어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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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 염라가 산다. 천국과 염라가 한 문장에 있다니, 참 아이러니하지만 입에 착 달라붙는다. 염라는 죽은 자를 다스리는 세계의 관리자이니 천국에 있을 수도 있다. 그는 가장 최고 고위직이니 그 스스로는 어디든 천국이지 않을까. 이담 작가는 청소년 소설 '나를 지워줘', '최애를 구하라'를 펴내며 사회 문제를 재미있게 끌어왔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마냥 저승 이야기를 그리는 게 아니라 사회문제를 담아냈다. 왜냐하면, 주인공 라희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다. 출신, 성적, 능력 무엇하나 내세울 것 없고 윤회조차 한 번도 하지 못해 경험치도 없고 시험 전략도 제대로 세우지 못한다. 하지만 염라가 되고 싶다. 흙수저라고 염라가 되기 위한 꿈조차 꾸지 못한다는 건 아쉽다. 아니, 안 된다. 이 설정을 보는 순간 무릎을 탁 쳤다. 청소년들이 지금 한창 관심을 가질 만한 바로 딱 그 분야였다. 이 세상에 내가 가진 것도 없고 끝은 빤히 보이지만 그렇다고 포기가 되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그렇다. 하나 밖에 없다. 우리는 청소년에게 말해주고 싶다. 포기하지 말라고. 성장은 너의 믿음에 달려 있다.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칭찬해 줘라고. 남들이 뭐라 말하든 너는 알고 있지 않냐고. 이 책을 굳이 청소년 소설로 한정지을 필요가 없다. 아이를 키우는 내게도 큰 도움이 되었다. 재미와 교훈 두 가지 다 잡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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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내리는 비, 잠비 - 2025년 제4회 비룡소 역사동화상 대상 수상작 일공일삼 116
김도영 지음, 해랑 그림 / 비룡소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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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내리는 비, 잠비라는 책은 역사 동화답지 않은 아름답고 산뜻한 표지가 눈에 띈다. 비룡소 역사동화에서 상을 받은 작품이니만큼 묵직하리라 생각하고 책장을 넘겼다. 사실 잠비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보는데, 여름에 내리는 소나기가 아니라 아니라 잠비라는 단어에서 오는 잔잔하고 몽글몽글한 감정이 떠올랐다. 

이 책은 크게는 이산의 성장을 다루고 있다. 이산이라는 인물은 정조라는 조선 후기 최고의 왕으로 여러가지로 드라마나 각종 책으로 나왔다. 그만큼 매력적이고 현대를 사는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슬픔을 가지고 있다. 딱 떠오르는 것만 해도 이산의 아버지 사도세자다. 할아버지가 죽인 아버지. 그리고 이산 자신은 그것을 이겨내야 하며 그리움이라는 감정 또한 있을 것이다. 그 깊은 슬픔과 외로움은 왕이라는 자리에 있기 때문에 더욱 더 위로받거나 공감받기 어렵다. 여기에 또 한 명의 주인공 규안이 있다. 규안은 얼자로 태어났다. 책에서 배운 규안은 사실 잉여같은 존재였다.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여집합이랄까. 양반 아버지는 가졌지만 본인은 양반이 아닌, 그래서 멸시받는 존재. 그럼에도 규안은 꿈이 있고 열심히 노력한다. 그런 규안에게 큰 시련이 닥치고 이산과 마음을 나눈다. 어디까지 역사적 사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두 소년의 외로움과 마음이 읽는 내내 아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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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이 햇빛 이야기숲 3
조은비 지음, 국민지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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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비 작가는 신춘문예 당선작부터 인상깊었다. 초등학생이 겪는 사랑을 이렇게 다양하고 깊이있게 그렸을까 싶었다. 첫번째 단편집도 학생들을 옆에서 세밀한 카메라로 찍기라도 하듯 재미있었다. 이번에는 딸, 엄마, 그리고 할머니다. 엄마라 하면 따뜻하고 눈물나는 존재다. 그건 아마 미디어에서 그렇게 만들었지 싶다. 하지만 같이 사는 가족과 싸워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하물며 나를 낳아준 엄마라 태어나면서부터 거의 24시간이 부족하게 붙어 사는 엄마라면. 낳아만 줬다 뿐이지 사실 같은 나이라면 말도 걸지 않았을 것 같은 모녀지간도 있다. 물론 나는 그 정도로 삭막하진 않지만 눈물나게 애틋하냐고 하면 솔직히 그런가 싶다. 엄마란 항상 그곳에 있는 사람, 가끔 짜증나게도 하는 사람, 하지만 결국 내게 돌아와 주는 사람이다. 그런데 엄마에게 또 엄마가 있다. 이 책은 그런 내가 엄마와 엄마 사이에 다리를 놓아주는 이야기다. 나의 엄마에겐 이제 엄마가 없다. 그래서 이 책은 더 슬프게 다가왔다. 슬픈 책이 아닌데, 이미 할머니가 없는 상태에서 읽으니 어린 시절의 일화들이 생각나며 눈물이 났다. 아마 딱 이 또래의 아이들이 읽으면 아주 공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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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루의 세상 - 제1회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대상 대상 수상작 사회평론 어린이문학 1
정설아 지음, 오승민 그림 / 사회평론주니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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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성인이 되어 나만의 가정을 가진 이후에 말이다. 그래서 솔직히 지금도 아버지가 그냥 부모님 집 그 방에 계실 것 같다. 어른이 되어 독립한 이후에는 원래도 자주 내려가지는 않았으니 말이다. 그래도 가끔, 아버지가 없음이 파도처럼 몰려와 쓰릴 때가 있다. 남들에게 다 있는 아버지가 내게는 없구나... 이런 이야기를 마찬가지로 아버지가 없는 친구들과 한 적이 있다. 신기하게도 아버지를 잃은 시기에 따라 감정이 달랐다. 태어날 때 이미 아버지가 없던 친구, 어렸을 때 잃은 친구....인생의 어느 시기든 부모의 죽음은 돌이킬 수 없는 일이지만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아이에게 참 가혹한 일이다. 이 책의 주인공 이루는 딱 13살이다. 죽음에 대해 인식은 하지만 그게 본인의 인생에 끼어들 여지는 없는 나이. 부모님은 으레 한창 일할 나이이고, 사춘기로서의 다툼은 당연하지만 그게 죽음으로 오지는 않는 나이. 하지만 이루의 아빠는 돌아가셨다. 그 현실에 부딪히게 되면서 이루는 귀신이 된 아빠를 본다. 그리고 특별한 여행을 통해 슬픔은 마주하고 함께하면서 이겨내는 거라는 걸 깨닫는다. 이 책은 갑자기 세계가 무너진 슬픔을 가진 아이가 현실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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