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 아피스의 놀라운 35일 생각곰곰 9
캔디스 플레밍 지음, 에릭 로만 그림, 이지유 옮김, 최재천 감수 / 책읽는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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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했지만 책을 받아보고 깜짝 놀랐다. 이토록 생생한 꿀벌이라니! 어릴 적 지렁이 사진이 있던 실험 관찰책을 손으로 만지지도 못했던 나로서는 상당히 놀라운 사진이었다.

꿀벌은 개미와 함께 사회를 이루는 대표적인 곤충의 예시로 자주 이야기한다. 하지만 같이 모여사는 구나, 그 이상의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어떤 질서를 가지고 있는지 각자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 말이다.

이 책은 꿀벌의 인생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다. 게다가 스토리텔링도 곁들여져 있어 단순히 언제 태어난다, 언제 애벌레가 된다, 언제 난다...가 아니라 과연 언제 이 작은 꿀벌이 도약할 것인지를 어린 아기 보듯 기다리며 읽게 된다. 흔한 자연관찰책이 아니라 한 꿀벌의 일생을 이토록 리얼하게 표현한 것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이 책을 읽고 나서는 더 이상 작고 존재감없고 그저 피하기 바쁜 꿀벌이 아니다. 산에서 만난다면 대단한 꿀벌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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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불링 스토리 꿈꾸는 문학 1
한은희 지음 / 키다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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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불화로 표현 언어 장애를 앓는 시원이, 미혼모 가정에서 자라고 인관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주리. 두 주인공이 서로의 아픔을 알아보고 성장을 도와주는 이야기이다.

현대인들은 모두 하나 이상의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한다. 나도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한 번도 남들에게 말한 적은 없다. 남들이 나를 이상하게 볼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스스로 인정하지 않기에 나는 마음의 아픔을 계속 극복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지 생각하게 됐다.

이 책을 통해 표현 언어 장애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런 아픔을 스스로 이겨내려고 애쓰는 모습은 정말 멋졌다. 또한 아이를 위해 어려운 변화의 길을 걷는 부모님에게도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소설이기에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지만 실제라면 훨씬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살아갈 것이라 생각한다. 어른이 된 지금도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정답을 찾지 못했다. 이 책이 청소년은 물론 이런 어른들에게도 마음의 위안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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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하다 큰곰자리 55
김다노 지음, 홍그림 그림 / 책읽는곰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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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하다는 초등학교 2학년의 현실적이고 생생한 학교 생활을 잘 보여주고 있다. 선생님의 수업 방침에 반발하다가도 문득 다른 사람의 물건이 더 좋아보여서 자신의 의견을 철회하는 모습, 선생님께 선물을 주고 싶어하는 속마음 등은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하다는 자신을 잃지 않는다. 선생님과 어른들이 다소 다루기 어려운 아이임은 확실하지만 스스로 일을 계획하고 실패하기도 하면서 자신의 주관을 가진다. 하다는 우리 주변 어디에도 있지만 없기도 하다. 어른들의 강요와 생각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아이가 아니라 스스로 성장하는 하다는 우리가 반가워 해야 할 학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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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된 아이 사계절 아동문고 99
남유하 지음, 황수빈 그림 / 사계절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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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쓸쓸한 느낌을 주는 동화집이다. 첫 번째 이야기, 온쪽이부터 충격적이었다. 양쪽이 다 있는 것이 비정상이고 운이 없게 태어났다는 시선. 평범한 일상을 다시 돌아보게 한 단편이었다. 나무가 된 아이, 뇌 엄마, 착한 마녀의 딸, 구멍 난 아빠, 웃는 가면 모두 슬픔이 한 스푼 씩 들어간 조금은 슬픈 이야기였다. 학교폭력, 왕따, 부모님의 병, 장애 등 일상에서 겪을 수 있는 아픔을 환상을 버무려 승화했다. 결론이 슬프기도 했고 잠재적으로 해결되기도 했다. 그리고 아프게나마 해결되기도 했다.

모두가 잘 어울려야 하는 학교, 교실이라는 공간이 아이들에겐 하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다. 그래서 어른들의 직장만큼이나 질투, 슬픔, 분노, 기쁨이 복합적으로 얽힌 공간이다. 또 학교라는 공간은 다 성장하기 전까지는 절대 탈출할 수 없다. 어쩌면 사표를 낼 수 있는 직장보다 훨씬 질척하고 무서운 공간이다. 그래서 어른들 시각으로 보기에 별스럽지 않은 고민도 아이들에겐 고통스럽기도 하다. 나무가 된 아이는 그런 아이들의 생각에 공감해준다. 고학년 이상부터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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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 알파걸 글라이더 문고 1
김현주 외 지음 / 글라이더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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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비교적 일제강점기 소설이나 이야기를 관심있게 찾아 읽는 편이었다. 그 시대 모든 것이 나비효과처럼 커다란 의미가 있었고 독립과 발전을 위한 조상들의 활동은 눈물겹지 않은 것이 없았다. 그래서 내가 하고 있는 초라하게 느껴질 때마다 그 시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분주한 이야기들을 찾아읽곤 했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1920알파걸에 나오는 인물들은 생소했다.

한때 손기정 마라톤 선수가 참 멋있게 느껴져서 자서전을 찾아읽고 기록물도 많이 봤다. 그때 놀랐던 건 손기정 선수의 부인이 그 시대 육상선수이자 체육교사였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여성이 가정주부이거나 기술없는 일용직 노동자였을 거라는 오해와 달리 그 시대에도 유망한 여성 직업인들은 있었다. 여기는 여러가지 직업의 거의 우리나라 1호라 불릴만한 사람들이 망라되어 있다.

초등학생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지루해할만한 것은 생략하고 핵심 내용 위주로 잘 나와 있다. 아이들이 흥미있어 하면 따로 더 자료를 찾아보면 될 것이다. 1920알파걸은 느슨한 내 삶은 다시 한 번 팽팽하게 당겨줄 자극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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