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시티 - 그곳에 가면 우리의 고민도 가벼워질까 SF타운 1
김주영 지음, 정인 그림 / 풀빛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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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작가님은 시간 망명자라는 책으로 유명하신 분이다. 나는 sf를 좋아하는 독자로서 김주영 작가님이 내신 책을 많이 읽었다. 그래서 잘 짜여진 배경, 묵직한 메시지를 좋아한다.

이번 책 문시티의 부제는 그곳에 가면 우리의 고민도 가벼워질까이다. 부제부터 일상을 사는 우리를 혹하게 한다. 지금의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이 없어지거나 가벼워졌으면 하는 것은 모두의 바람이 아닐까. 그래서 작가는 그곳에 가면 해결할 수 있다고 할까. 제발 그랬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책을 읽었다. 사실 내가 sf를 좋아하는 이유도 나의 고민을 한 스푼이나마 덜어보고자 하는 욕심 때문이다. 다른 차원, 다른 세계에는 이런 고민이 없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이 책은 가까운 미래가 배경이다. 리수만 두고 외출하는 부모에게 비밀이 있다. 그리고 친구의 도움을 받아 비밀을 추적한다. 또한 동네 친구 동현이는 인공 다리로 인한 고통을 가지고 있다. 간호사는 문시티라는 곳을 알려준다. 둘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진짜와 가짜, 그리고 자신이 진짜 있어야 할 곳을 결심하는 과정이 심도있게 진행된다.

내가 클론이라면, 나는 진짜일까 가짜일까. 가끔 해 본 고민이다. 이런 고민을 해 본 사람이라면 이 책을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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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어린이 2023.가을 - 통권 82호, 창간 20주년 기념호
창비어린이 편집부 지음 / 창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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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마다 나오는 창비어린이가 20주년 기념을 맞아 청소년소설 특집호를 냈다. 나는 동화에 관심이 많지만 넓게는 청소년 소설을 더 좋아한다. 성인이지만 긴 글을 읽을 시간은 없고 머리도 점점 나빠지는 것 같고(?) 퇴근하고 아이 공부 봐 주고 나면 긴 소설을 집중해서 읽을 시간이 없다는 핑계를 자꾸만 되게 된다...

어쨌든 청소년 소설은 내가 지나온 시간을 되짚을 수 있게 해준다. 특히나 감정의 기복이 심한 그 시절을 지금의 감각으로 되살린 청소년 소설은 성인인 내가 읽어도 재미있다.

가을호에는 청소년 소설에 대한 평론과 단편이 실렸다.

유명 청소년 소설에 대한 비평을 비롯해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단편이 읽기 좋았다. 곽유진, 길상효, 단요, 백온유, 이희영, 최상희, 현호정. 이 작가들의 이름만 들어도 책이 이미 묵직해 지는 기분이었다. 출판사 상을 받은 작가들인 만큼 필력은 이미 검증되어 있는 터라 나는 즐겁게 읽기만 했다.

정은숙 작가의 청소년소설을 쓰려는 분에게-라는 제목의 글도 좋았다. 나도 도전을 해보고 싶지만 섣불리 도전하기 무서워서 주저중인데 약간의 희망을 얻었다.

보통의 계간 창비어린이도 좋았지만 청소년 소설에 대한 깊이 있는 글이 실린 이번 호가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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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동물 - 제1회 위즈덤하우스 판타지문학상 어린이 부문 대상 수상작 파란 이야기 14
김시경 지음, 장선환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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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동물은 위즈덤하우스의 판타지 공모전 1회 수상작이다. 위즈덤하우스와 출판사도 믿고 보는데 공모전에서 상을 받았다니 더 기대가 되었다. 게다가 아이들의 선택을 받았다고 했다. 저자의 이력을 살펴보니 영화 시나리오를 하셨던 분이다. 책에 대한 기대는 하늘을 찔렀다. 요즘같이 긴 글을 읽기 어려워하는 시기에 영화같은 실감나는 글 한 편을 읽을 수 있겠다 싶었다.

도입부부터 훅 들어왔다. 초록이와 초코. 이름도 비슷한 둘은 형제처럼 지낸다. 초록이는 초코를 반려동물로 기르고 있지만 세상 무엇보다 소중히 여긴다.

코로나와 비슷하게 동물들이 이상한 병에 걸린다. 소위 동물들이 말하는 병. 이게 또 아주 설정이 기가 막히다. 단순히 말을 하는데 그치지 않고 두뇌가 활성화되어 어지간한 인간보다 더 똑똑해진다. 그래서 초록이는 이들 동물의 도움을 받아 탈출하고 구해주고 협상을 한다.

이 이야기는 단순하지 않다. 뒤로 갈수록 점점 더 입이 떡 벌어진다. 외계인, 시간 여행, 생태 위기 등 우리가 흥미롭게 여기는 모든 설정이 나온다. 그러면서도 유기적으로 잘 연결되어 아이들이 잘 읽을 수 있도록 해준다.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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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 죄송합니다 큰곰자리 72
제프 로드키 지음, 난(NAN) 그림, 송예슬 옮김 / 책읽는곰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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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라 죄송합니다라는 참신한 제목이 눈에 띄었다. 우리 모두 인간인데 왜 죄송하다는 걸까, 혹시 환경 오염에 관한 것일까를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다.

책의 배경은 생각보다 더 극단적이었다. 지구가 멸망하고 살아남은 사람이 겨우 2400명이었다.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논의하는 화성 기지 건설이 떠올랐다. 영화를 통해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이야기들. 우리는 이 동화를 통해 우주에서 사람이 살아갈 수 있나 없나를 생각해 보게 된다.

인간들은 지혜를 동원하여 춤 행성을 발견한다. 인간이 살기에 아주 적절한 곳. 그러나 거기에는 이미 외계인들이 살고 있다. 그리고 이 동화를 인간들이 그곳에서 어떻게든 살아남는 과정을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다. 아이들이 읽기에 아주 흥미진진한 과정이면서도 다시 생각해 봤을 때 깊이 있는 울림이 있는 이야기다. 앞부분과 표지만 봐서는 그냥 우주 이야기가 아닌가 싶지만 사실은 난민, 관용, 문화 충격 등에 대한 개념이 담겨있다. 초등학생 아이들이 어려운 개념을 가상의 공간에 대입해서 아주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요즘 우리나라도 다문화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데 아주 적절한 동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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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가방도 학교 가기 싫어! 스콜라 창작 그림책 67
사이먼 리치 지음, 톰 토로 그림, 김여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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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책이 많이 나오는 위즈덤하우스의 재치있는 제목이 돋보이는 그림책이다. 학교 가기 싫다는 생각은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한 번 이상은 해 본 생각일 것이다. 학교는 우리를 기다리고 막상 가지 않으면 뭔가 허전하지만 또 가기 싫은 곳이다. 이 책은 늘 내가 들고 다니던 가방조차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과연 책가방도 혼자 있는 방학이 편했다. 긴 방학이 지나고 갑자기 학교에 가니 가방은 불안했다. 이 책의 대단한 관찰지점 하나는 가방에게는 자리가 없다는 것을 캐치했다는 것이다. 물론 책상 옆에 작은 고리가 있다. 그러나 가방은 잠깐 그곳에 걸렸다가 항상 이곳저곳으로 다닌다. 운동장 구석이나 특별실에서는 밟히기도 한다. 의자에 걸리기도 하고 잔디밭에 누워 있기도 한다. 그러다 친구를 만난다. 이 책은 책가방이 친구를 만나는 과정을 통해 학교에 처음 갈 때는 두렵지만 좋은 친구를 만나면 즐거운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특히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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