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 충전 완료 바람어린이책 26
정연숙 지음, 이수영 그림 / 천개의바람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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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패스트푸드를 즐겨 먹는다. 햄버거와 감자튀김은 나의 소울푸드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매장에서 직접 주문하는 것이 약간 두려웠다. 물론 아직은 30대니^^;;; 지금은 극복했다. 그 두려웠던 시점은 매장에 키오스크가 들어올 때였다. 내 뒤로 사람들이 줄을 쫙 섰는데, 나는 주문하던 것이 다 날아간 상황일 때가 종종 있었다. 또는 도대체 내가 주문하고자 하는 메뉴가 없거나 쿠폰을 못 쓰거나 가격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나올 때 물어볼 수가 없으니 답답했다. 그러한 과도기 과정을 거쳐 지금은 곧잘 쓰는 편이다. 그러나 주문을 할 때마다 머릿속에 미리 회로를 돌리고 간다. 이거이거 주문 그 다음에는 이 버튼, 이렇게 말이다.

1000% 충전완료는 이런 내 경험을 불러일으켰다. 디지털 없이는 안 돌아가는 사회에 소외되는 이들, 그리고 이들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준다.

이 책은 디지털 시대가 빠르게 오면서 거기서 소외되는 이들의 문제를 다루면서도 그것을 사회적으로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해결방법을 찾고 있다. 우리는 더 편리한 삶을 위해 기계를 사용하지만 결국 그것은 사람을 위한 길이다. 사람과의 관계가 더 중요한 법이다. 글밥이 제법 있긴 하지만 주문 경험만 있다면 저학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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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최애 다산어린이문학
김다노 지음, 남수현 그림 / 다산어린이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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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최애. 김다노 작가님의 신작이다. 김다노 작가님의 책이라면 나오는 족족 다 읽었다. 아이들의 마음을 이토록 잘 나타내는 작가님이 또 있을까 싶다. 비밀스럽게 때로는 용기있게 요즘 아이들의 모습을 과감하게 잘 드러내준다.

표지부터 사랑스럽다. 남학생을 업고 있는 키가 큰 여학생. 분홍빛으로 물든 두 얼굴. 어떤 이야기일까. 이 책에는 계절별로 다섯 가지 이야기가 연달아 있다.

 

무지와 미지

키 작은 남학생 무지와 키 큰 여학생 미지의 이야기다. 나는 미지가 참 좋다. 내가 그렇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학창시절에 키가 무척 컸고 이 이야기 속에서처럼 작은 남학생을 좋아해 본 적도 있다. 초등학생에게 키는 별 문제가 안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지처럼 용기있게 마음을 고백해 본 적은 없다. 나는 미지가 참 좋았다. 게다가 조심스럽게 자신의 마음을 알아가는 무지도 좋다.

 

눈인사를 건넬 시간

요즘 필요한 이야기다. 올바른 거절.

다행히 이야기 속 친구는 거절을 받아들일 줄 안다. 사실 이 이야기를 읽을 때 설마, 설마 더 나쁜 상황이 나오면 어쩌지 하면서 읽었다.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이야기 속 인물은 다정하고 따뜻하다. 선생님도 수민이의 걱정을 잘 들어준다. 현실도 이 정도만 되면 참 좋겠다.

 

그리고 한 바퀴 더

지금 좋아하는 걸 해야지 언제 해.

, 정말 나 자신에게 해주는 말 같았다. 이야기 속 인물은 단지 10년 남짓 살았지만 사실 어떤 나이어도 마찬가지다. 서른이어도 마흔이어도 쉰이어도. 지금 좋아하는 걸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 어린이에게 반했다.

 

확신의 확률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좋아할 확률. 사실 우연히 그렇게 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될 것 같다. 짝사랑에 빠진 명지의 마음이 구름 위에 떠다니다가 다시 바닥에 떨어지곤 하지만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분명 택이도 명지를 좋아하고 있다.

 

최악의 최애

몽글몽글한 이야기들의 끝판왕.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행복한 것이 진정한 행복이다. 그 사람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좋아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이걸 알아야 한다. 물론 나도.

 

김다노 작가님의 연작, 정말 멋지다. 특히 여자 주인공들이 당차고 밝았다. 심지어 닮고 싶었다. 나는 언제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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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 북극곰 센터
황지영 지음, 박소연 그림 / 북스그라운드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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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영 작가는 단연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이다. 데뷔작부터 나오는 책마다 다 읽었다. 환타지가 들어간 것도 있고 현실 동화도 있지만 모두 날카로우면서도 부드러웠다. 반대되는 두 단어가 한 번에 들어가 이상하지만 정말 그랬다. 아이들의 현실 이야기를 잘 녹여내어 그 감정을 위로해 주면서도 한편으론 따끔하기도 했다. 주로 고학년 이야기를 치밀하게 다룬 작품들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저학년을 위한 책이 나왔다. 그리고 황지영 작가는 그 기대를 채워줬다.

표지부터 마음에 들었다.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파란 색감에 반짝이는 빙하.

큰 줄거리는 은퇴한 북극곰이 북극에 가기 위한 여비를 마련하는 이야기다. 그 와중에 앱을 만들어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면서 돈을 번다. 차례와 소원을 함께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발표를 대신해 주세요.

-황금 딱지를 따 주세요.

-치타를 찾아 주세요

이 세 가지를 목소리가 작은 아이, 친구를 좋아하는 아이, 고양이를 키우고 싶은 아이들 이야기다. 얼핏 보면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별 것들이다. 아이들에겐 소중한 소원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항상 어렵다. 그것을 배우는 과정을 북극곰이 도와준다. 게다가 북극곰은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갈길을 가면서 도와주는 거다.

재미있다.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북극곰도 북극으로 보낼 수 있으니 일석이조다.

앞으로도 황지영 작가의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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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수학편 2: 도형 농장 팜 수학편 2
홍지연 지음, 지문 그림 / 길벗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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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팅과 수학은 논리적인 사고력을 요한다는 것이 같다. 이 책은 초등학생 전학년이 코딩과 수학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책이다. 특히 수학은 분야가 나누어져 있는데 1권이 숫자와 관련된 내용이 나왔다면 2권은 도형에 관한 부분이다. 도형은 감각에 의존하는 면도 있고 저학년때는 등한시하기 쉬운 영역이기 때문에 이 책은 아이들의 공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림과 글이 적절하게 섞여 있는 저학년들도 단숨에 빠져들어 읽을 수 있다. 미션이라는 용어로 한 페이지씩 있는 그림은 아이들을 혹하게 한다. 미로 탈출, 추상 작품 감상, 점판으로 도형 만들기 등을 통해 문제집이 아닌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으며 자연스레 도형과 코딩을 모두 읽을 수 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이지만 도형 부분은 특히 초등학교에서 다음 학교까지 자연스레 연계된다. 그래서 확실하게 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게임형식의 책을 좋아하는 저학년아이에게 특히 잘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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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꼴깍꼴깍 파티 작은책마을 57
윤경 지음, 은돌이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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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꼴깍꼴깍 파티는 다람쥐와 할머니의 우정을 담은 동화이다. 윤경 작가님의 책이 연달아 두 권 나왔는데 신인이면서 웅진주니어에서 낸 것을 보면 저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람쥐는 할머니를 걱정한다. 외로워 보이는 할머니. 다람쥐는 할머니의 도움을 받았기에 보답으로 숲속파티에 초대하고자 한다. 이때 사용하는 나뭇잎 초대장이 참 귀엽다. 작가는 저학년의 눈높이에 맞추어 재미있는 소품을 많이 가져다 사용했다.

그리고 가장 하이라이트는 바로 샘물이다. 샘물을 마시면 상상하는 대로 변한다. 다람쥐는 사람으로 변하자고 한다. 모두 사람으로 변한 덕분에 동물들과 할머니는 즐겁게 놀지만 결국 득키게 된다. 동물들은 사람 때문에 아픈 기억이 있다.

이 책은 외로움과 용서, 화해와 사랑에 대한 귀여운 이야기를 담았다. 무엇보다 샘물을 마시고 변신하고 오줌을 누면 다시 원래대로 변한다는 발상이 참 신선하고 어린아이가 보기에 좋겠구나 싶었다. 저학년에게 딱 맞춤형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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