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짝홀짝 호로록 - 제1회 창비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손소영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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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짝홀짝호로록 #창비 #창비그림책상 #그림책

홀짝홀짝 호로록은 글이 거의 없다. 유치원 및 저학년 친구들의 경우 글보다 그림에 친숙하기 때문에 타겟층에 딱 맞는 구성이라 할 수 있다.

책을 받으면 일단 노란 표지가 눈에 띈다. 두둥실~ 노란 배경을 바탕으로 강아지, 고양이 오리가 코코아로 추정되는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아, 말 그대로 홀짝홀짝 호로록 이라는 소리가 입에서 나온다. 거기에 마시멜로우가 동동 떠 있다. 금방이라도 따스한 이불 속에서 꼼지락대던 아침이 생각난다.

의성어와 의태어는 아주 중요하다. 특히 유아 시절에는 반복하는 단순 언어에서 재미를 느낀다. 이 책은 홀짝이라는 단순 반복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또한 방귀 뿡, 화가 났을 때 부글부글, 왁자지껄, 우당탕탕 등의 말이 캐릭터의 마음을 잘 나타내준다. 다양한 흉내내는 말을 이용한 그림책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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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니는 두부 저학년 씨알문고 11
전은숙 지음, 홍그림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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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숨겨진 말장난(?)같은 것이 있나 싶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언니가 두부가 되었다!

가족이 변하는 이야기는 여러가지 형태로 변형되어 우리 곁에 있다. 동생, 아빠, 심지어 선생님이 변하기도 한다. 그리고 보통은 동물로 변한다. 그런데 이제는 두부다. 강아지 이름 두부도 아니고 인형 이름도 아니다. 먹는 두부! 두부는 상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이상하지도 않다. 바로 찌개에 넣어서 끓이고 싶다. 또는 따끈하게 데워서 숟가락으로 퍽 퍼먹고 싶다. 

하, 이 이야기 어떻게 풀어나갈까. 저학년 동화이지만 나름 스릴(?)까지 챙겼다. 

비슷한 이야기 중에 인상깊게 본 것이 레기 내 동생이다. 그 이야기에서는 동생이 쓰레기비닐봉투가 된다. 심지어 쓰레기가 가득 찬. 그 이야기를 아주 인상깊게 봤기 때문에 두부가 된 이야기도 참 흥미로웠다. 

언니와 동생은 태어날 때부터 라이벌이다. 그러나 같이 가야 할 평생 친구가 되기도 한다. 이 이야기는 깔깔 웃으며 보는 도중에 꿈도 챙기고 우애도 가져갈 수 있는 책이다. 저학년들이 꼭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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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을동이 있어요 알맹이 그림책 71
오시은 지음, 전명진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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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을동이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부끄럽게도 어떤 곳인지 알지 못했다. 제주 4.3 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텍스트와 영상을 통해 알고 있는 추상적인 정도였다. 사실 관광지로서의 제주도가 더 친숙했고 4.3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은 역사책에만 있는 동떨어진 개념이라고 생각했다. 

제주 화북1동, 하천 가장 안쪽에 아름다운 마을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사라졌다. 이 그림책은 이 마을의 이야기를 담았다. 

먼저 표지부터 인상적이다. 어떤 소녀, 흐릿한 바다 등대와 항구. 시간이 멈춘 제주도. 봄꽃이 아름답고 검은 돌이 많은 곳.

곤을동은 제주4.3 당시 전소된 마을이라고 한다. 모든 사람이 집을 잃었으며 또 그만큼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다. 이른바 제주 초토화 작전은 이렇게 하나의 마을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이 그림책은 사라진 마을을 우리 곁으로 가져온다. 그리고 그곳의 사계절 풍경을 담아냈다. 곤을동의 아름다운 배경과 어우러진 제주도 방언은 생경하지만 시와 같고 그래서 마음에 더 와닿는다. 

그저 할일을 하고 하고 살았던 사람들은 폭도라는 누명을 쓰고 희생되었다. 그리고 역사책에서도 오랫동안 등장하지 못했다. 그리고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제주도를 볼 때 색안경을 쓰고 있다. 이 그림책은 제주도의 비극에 대해 현대에 다시 안부를 묻는다. 나는 아름다운 그림책을 읽으며 슬펐다. 하지만 그럼에도 읽어야 한다. 그리고 알려야 한다. 나는 곤을동을 알게 되어 기쁘면서도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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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그랬을까? 북멘토 그림책 19
김기정 지음, 기뮈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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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정 작가는 소위 재미있는 이야기를 잘 만드는 작가다. 우하하 웃으며 읽다보면 작가님이 의도한 대로 훌쩍이거나 웃고 있다. 

누가 그랬을까?도 마찬가지였다. 귀여운 난장판 그림을 보고 이건 어린 아이를 키우면 다 그럴거라고 웃었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장난감, 하지만 아무도 그런 적이 없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집이 엉망이 된 것은 물론이고 이상한 소리도 들렸다. 그 소리의 출처를 찾아가다가 장난감 세상에 들어간다. 이야기는 단지 장난감 세상을 보여주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둘의 싸움과 망가진 주근깨 공주, 지구 용사 로봇을 통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것으로 발전한다. 그리고 미동이와 동동이는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용서를 구하는 방법도 배운다. 어린 아이들이 특히 안 되는 것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 것이다. 마치 자신의 존재가 사라지는 것처럼 절대 사과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래서 어른이 된 뒤도로 사과하는 법을 모르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래서 저학년 어린이에게 사과하는 법을 가리켜 준다. 사과를 통해서 서로 화해를 하게 된다. 장난감 세상에 빨려 들어가는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사랑까지 연결하는 작가님의 글이 참 재미있다. 저학년에게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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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초 대나무 숲의 모든 글이 삭제되었습니다 우리학교 상상 도서관
황지영 지음, 백두리 그림 / 우리학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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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영 작가님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가님이다. 좋아하지만 책을 너무 안 내시는 작가님도 계신데 황지영 작가님은 딱 적절하다. 작가님 책 한 권을 음미하고 나면 다음 책이 나온다. 게다가 변화무쌍하다. 저학년 책을 집필하셨다가 고학년 SF를 집필하시기도 하고 기후변화 이야기도 하고 말이다. 꾸준히 공부하시는구나를 느낄 수 있다.

이번 책 '햇빛초 대나무 숲의 모든 글이 삭제되었습니다.'는 정말 놀라웠다. 황지영 작가님의 장점이 또 한 번 발휘되는 이야기다.
우선 전편인 '햇빛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는 이제 스테디셀러에 올라왔다. 고학년 도덕과 국어 교과에 꾸준히 접목되면서도 재미 그 자체로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은 대체 어떤 생활을 하시기에 아이들의 생활을 이렇게 속속들이 알고 있을까 궁금했다.
이번에도 작가님은 아이돌을 좋아하는 것, 말투 등 아이들을 고대로 쏙 박아놓은 듯한 장면을 선보였다. 그러면서도 주제와 재미를 놓지지 않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고학년 동화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은 말랑한 사춘기의 감정이다. 이번 책에서는 그 점이 가장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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