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숲속에 나 홀로 우주나무 동화 9
박현경 지음, 하루치 그림 / 우주나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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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는 영원한 라이벌이자 친구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지만 그것을 발판삼아 서로에게 도움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거기에 시작하는 이야기다. 

아이들의 마음을 잘 읽어주는 작가 박현경님의 신작이 나왔다. 제목은 '이상한 숲속에 나 홀로.' 처음 제목을 봤을 때 공포물인 줄 알았다. 표지의 애니메이션 스러운 그림도 그랬다. 물론 이야기에 스릴러와 공포가 없는 건 아니지만 (읽는 사람에 따라서) 이야기는 아이의 성장을 훌륭하게 그리고 있다. 

해외여행을 가는 주인공, 처음으로 형과 떨어지는 경험을 한다. 아이들은 평소에 그렇게 싸우면서도 정작 따로 있게 되면 또 그립거나 상대를 생각하는 행동을 한다. 주인공 지석이는 피리 부는 형을 만난다. 그리고 새로 변신한다. 이 날개라는 것이 주인공의 비약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장치인 것 같다. 학습이 계단식인 것처럼 성장도 마찬가지다. 꾸준하게 빗면을 타고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확 차고 올라간다. 이 아이가 언제 이렇게 성장했나 싶게 놀랄 정도다. 그리고 그 동안 했던 모든 것들이 헛수고가 아니구나 싶다. 지석이의 성장담이 감동스럽게 나타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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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벌레 678 읽기 독립 5
정희용 지음, 김보라 그림 / 책읽는곰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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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음벌레 #678읽기독립 #문해력 #책읽는곰

정희용 작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아는 작가다. 저자의 이력을 살펴보면 아동학을 공부했고 제목만 봐도 재미있는 책들을 많이 썼다.

삐리꼴라의 방학숙제, 부풀어 용기껌, 무적 판박이가 나타났다, 100점 샴푸 등이다. 아이들이 성장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힘든 일을 환상과 실제의 사이를 오가며 해결한다.

아이들은 잘 운다. 왜 우는가...늘 앞에서 우는 아이를 보며 말이 잘 안되어서 우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잘 우는 것은 특징이다. 나쁜 건 아니다. 어른도 한 차례 울고 나면 속이 시원한게 이것저것 해소된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시작한 아이가 자꾸 울면 안된다. 학교에 가서 울고 조금 아프다고 울고 지우개가 없다고 울고 ....그러면 문제 해결이 안 된다. 울지 않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우는 건 그 다음.

주인공 예송이는 울보다. 울면서 말을 잇지 못한다.그러다 우연히 울음벌레를 발견한다. 나는 작가의 이 발상이 참 재미있었다. 울음벌레라니....예송이의 울음을 먹은 벌레는 자꾸만 몸집이 커진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벌레를 싫어한다. 작가가 어떻게 풀어갈까?흥미롭게 이야기를 읽어나갈 수 있다.

이 책은 1학년은 비롯하여 2학년, 3학년도 괜찮을 것 같다. 눈물이 많은 아이일 경우 말이다. 정희용 작가의 책은 항상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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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짝홀짝 호로록 - 제1회 창비그림책상 대상 수상작
손소영 지음 / 창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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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짝홀짝호로록 #창비 #창비그림책상 #그림책

홀짝홀짝 호로록은 글이 거의 없다. 유치원 및 저학년 친구들의 경우 글보다 그림에 친숙하기 때문에 타겟층에 딱 맞는 구성이라 할 수 있다.

책을 받으면 일단 노란 표지가 눈에 띈다. 두둥실~ 노란 배경을 바탕으로 강아지, 고양이 오리가 코코아로 추정되는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아, 말 그대로 홀짝홀짝 호로록 이라는 소리가 입에서 나온다. 거기에 마시멜로우가 동동 떠 있다. 금방이라도 따스한 이불 속에서 꼼지락대던 아침이 생각난다.

의성어와 의태어는 아주 중요하다. 특히 유아 시절에는 반복하는 단순 언어에서 재미를 느낀다. 이 책은 홀짝이라는 단순 반복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또한 방귀 뿡, 화가 났을 때 부글부글, 왁자지껄, 우당탕탕 등의 말이 캐릭터의 마음을 잘 나타내준다. 다양한 흉내내는 말을 이용한 그림책이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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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니는 두부 저학년 씨알문고 11
전은숙 지음, 홍그림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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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받았을 때 숨겨진 말장난(?)같은 것이 있나 싶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언니가 두부가 되었다!

가족이 변하는 이야기는 여러가지 형태로 변형되어 우리 곁에 있다. 동생, 아빠, 심지어 선생님이 변하기도 한다. 그리고 보통은 동물로 변한다. 그런데 이제는 두부다. 강아지 이름 두부도 아니고 인형 이름도 아니다. 먹는 두부! 두부는 상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이 봤을 때 이상하지도 않다. 바로 찌개에 넣어서 끓이고 싶다. 또는 따끈하게 데워서 숟가락으로 퍽 퍼먹고 싶다. 

하, 이 이야기 어떻게 풀어나갈까. 저학년 동화이지만 나름 스릴(?)까지 챙겼다. 

비슷한 이야기 중에 인상깊게 본 것이 레기 내 동생이다. 그 이야기에서는 동생이 쓰레기비닐봉투가 된다. 심지어 쓰레기가 가득 찬. 그 이야기를 아주 인상깊게 봤기 때문에 두부가 된 이야기도 참 흥미로웠다. 

언니와 동생은 태어날 때부터 라이벌이다. 그러나 같이 가야 할 평생 친구가 되기도 한다. 이 이야기는 깔깔 웃으며 보는 도중에 꿈도 챙기고 우애도 가져갈 수 있는 책이다. 저학년들이 꼭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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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을동이 있어요 알맹이 그림책 71
오시은 지음, 전명진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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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을동이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부끄럽게도 어떤 곳인지 알지 못했다. 제주 4.3 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텍스트와 영상을 통해 알고 있는 추상적인 정도였다. 사실 관광지로서의 제주도가 더 친숙했고 4.3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은 역사책에만 있는 동떨어진 개념이라고 생각했다. 

제주 화북1동, 하천 가장 안쪽에 아름다운 마을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사라졌다. 이 그림책은 이 마을의 이야기를 담았다. 

먼저 표지부터 인상적이다. 어떤 소녀, 흐릿한 바다 등대와 항구. 시간이 멈춘 제주도. 봄꽃이 아름답고 검은 돌이 많은 곳.

곤을동은 제주4.3 당시 전소된 마을이라고 한다. 모든 사람이 집을 잃었으며 또 그만큼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다. 이른바 제주 초토화 작전은 이렇게 하나의 마을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이 그림책은 사라진 마을을 우리 곁으로 가져온다. 그리고 그곳의 사계절 풍경을 담아냈다. 곤을동의 아름다운 배경과 어우러진 제주도 방언은 생경하지만 시와 같고 그래서 마음에 더 와닿는다. 

그저 할일을 하고 하고 살았던 사람들은 폭도라는 누명을 쓰고 희생되었다. 그리고 역사책에서도 오랫동안 등장하지 못했다. 그리고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제주도를 볼 때 색안경을 쓰고 있다. 이 그림책은 제주도의 비극에 대해 현대에 다시 안부를 묻는다. 나는 아름다운 그림책을 읽으며 슬펐다. 하지만 그럼에도 읽어야 한다. 그리고 알려야 한다. 나는 곤을동을 알게 되어 기쁘면서도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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