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어 1 : 배려 편 - 문해력 어휘력 발달 프로젝트 문어 1
초등문해력교사연구회 지음, 박영 그림 / 픽(잇츠북)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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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단연코 문해력의 시대다. 내가 어릴 때는 영어가 대세였다. 영어가 아직 초등학교 공교육에 들어오기 전이었기 때문에 여유가 되는 아이들만 먼저 영어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느 정도 영어를 하게 되었다.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자기 나이 정도는 몇 살인지 영어로 묻고 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러자 수학의 시대가 왔다. 수학으로 대학이 판가름난다는 것이다. 그래서 부지런히 수학학원 가방을 들고 다녔다. 얌전한 아이들은 수학 영재로 오해받고 선행을 마구 나갔다. 그러다 막혔다. 어느 순간 나가지 못하는 거대한 벽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영어와 수학 선행으로 학창시절이 다져진 어른들이 커서 외쳤다. 답은 문해력이다!

나도 딱 그 세대다. 이제와 보니 영어나 수학이 막바지에 힘들었던 이유는 전부 국어, 즉 문해력 부족이었다. 한글로 무슨 뜻인지 모르는데 번역은 어떻게 하며 숫자로 식을 어떻게 세우겠는가? 그래서 요즘에는 어릴 때부터 독서교육을 중요시한다. 그런데 그것도 문제다. 독서교육을 제대로 받고 자라지 못했는데 어떻게 한단 말인가. 그래서 이 문제집이 필요했다. 딱 나한테 말이다.

우리 아이는 이런 어설픈 부모 밑에서 문해력이 중요하다고 밑줄만 치고 정작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는 어리둥절한 상태다. 이 책은 동화를 통해서 낱말을 익히고 문장을 만들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실제로 생활 속에서 활용하면서 재미있게 찾을 수 있다. 또 인용한 지문들도 고리타분한 내용이 아니고 아이들이 재미있게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다. 글감으로 제시된 동화책을 다시 찾아 읽으며 탄탄한 문해력을 기르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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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슬쩍 뾰로롱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남온유 지음, 이갑규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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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지금도 나는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 반 아이들과 아들에게 자기 물건 잘 챙기라고 잔소리를 하지만 나는 수첩도 잃어버리고 양말은 당연히 몇 짝 없고 볼펜이나 실핀, 머리 방울은 구석에 한 박스씩 사다놨다. 계속 잃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영상도 찾아봤다. 유튜브에 보면 실제로 세탁기가 속옷이나 양말 등을 먹고 있는 것을 찾을 수도 있었다.

이 이야기는 사람들이 잠든 밤, 구석구석 흩어져 있는 물건을 정리하는 어떤 존재에 관한 것이다. 아이들이라면 누구나 밤에 자기 몰래 장난감들이 움직이지 않을까 걱정하곤 한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와 분실물에 대한 추억이 섞여 있는 듯하다. 냉장고 문이나 서랍장, 오랫동안 사람 손이 닿지 않는 장난감은 스스로 추억을 만든다. 몬스터들은 어차피 더러워진 집을 더욱 더 즐기고 오리배를 타거나 휴지를 풀기도 한다. 그리고 날이 밝으면 정리하는 것이다. 초등 저학년 아이라면 아마 신나게 이 책을 읽을 거다. 어른인 나조차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다자 문을 삐죽 열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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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코의 세계 파란 이야기 17
영선 지음, 불키드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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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코의 세계를 쓰신 작가님에 대해 먼저 읽어봤다. 책을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부분은 사실 책날개다. 어린 시절에 누렸던 행복을 이제 아이들에게 돌려주겠다, 게다가 제목도 독특한 사랑의 질량 병기라는 소설을 쓰셨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비밀열쇠 이야기놀이를 만들었다고 한다. 뭔지 모르겠지만 굉장히 재미있고 아이들 눈높이에 딱 맞아 보인다. 책은 sf답게 검은 배경에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듯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책은 1부와 2부로 나누어져 있다. 안드로마케 출발하다, 안드로마케의 새로운 시작, 이렇게 두 부분이다. 이루나 틈월드의 함장이 되고 싶은 루나가 주인공이다. sf세계에서도 부모님은 아이의 게임을 금지시키나보다. 부모님은 현실 세계에 집중하라고 틈월드 접속을 금지한다. 그리고 루나는 함대전 전문가가 된다.

책 속에는 어른답지 못한 어른이 있다. 아이들은 잘 자리기 위해 시행착오와 소통이 필요하다. 루나는 질문을 하고 겪고 느낀다. 언어가 다르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한다. 무한한 가능성을 지녔다는 어린이에게 어른의 사고를 주입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진정 어린이의 꿈과 희망을 봐주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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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김민형 교수의 수학 추리 탐험대 1~2 세트 - 전2권 김민형 교수의 수학 추리 탐험대
김민형 기획, 김태호 글, 홍승우 그림 / 북스그라운드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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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동화라니 참 매력있다. 학부모로서 아이가 수학을 재미있게 공부하고 흥미를 가졌으면 좋겠다. 나도 하기 어려웠던 것을 아이에게 주문하는 걸로 보아 이 책에 대한 어른들의 기대치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마 이 책을 짚는 어른들은 모두 그런 기대를 갖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아이가 수학에 눈을 번뜩 뜨기를 말이다.

이 책의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사라진 아빠를 찾기 위해 수학자 아빠의 머릿속에 접속하는 이야기다. 우아, 놀랐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지식 책에 이런 고난도의 sf설정이 들어가다니 말이다. 그리고 이 섬세한 설정에 놀랐다. 아이들이 수학을 어려워하는 이유는 수학적 언어에 익숙하지 않아서 그렇다. 수학은 언어다. 숫자로 쓰인 세계에 익숙해져야 하고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하는몇 가지 설정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 책은 그러기 위해 수학자의 머리에 접속하고 수학적인 사고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게다가 1권의 부제는 무려 ‘01의 세계. 구미가 확 당긴다. 요즘은 어린 아이들도 저것이 컴퓨터 또는 이진법을 가리킨다는 것은 안다. 그 컴퓨터 세상에서 어떤 일로 인해 아빠가 사라진 것인지 찾는 것이다.

실제로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아주 재미있게 읽었다. 그러면서 3권을 빨리 사달라고 졸랐다. 이 책은 만화류를 통해 지식습득에 익숙한 현 세대 아이들에게 아주 적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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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드는 사전 - 사전 만드는 엄마와 다람이의 낱말 이야기
박선영.정예원 지음, 김푸른 그림 / 주니어마리(마리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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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살은 신기한 나이다. 알아들을 것은 다 알아들으면서 어린이의 엉뚱함과 특유의 시선도 간직하고 있다. 마냥 어린 것 같다가도 어쩜 그런 것까지 알까 싶은 때도 있다. 

이 책 '내가 만드는 사전'은 아홉살에 딱 맞는 유쾌한 시선과 그럼에도 지식까지 놓치지 않는 은근 치밀한 책이다. 

먼저 저자를 살펴봤다. 책을 읽을 때마다 습관이다. 저자는 사전을 만드는 사람이다. 진짜 단어의 뜻을 모을 때마다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단어를 쓰고 싶었던 듯 싶다. 

특히 아이의 시선이 잘 느껴지는 단어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잔소리 : 우리가 소파에 누워서 빈둥거릴 때 엄마가 길게 하는 말

간식 : 출출하거나 출출하지 않아도 뭔가 먹고 싶은 마음이 들어 간단히 먹는 음식.


어쩌면 우리는 진짜 단어의 뜻 보다 다람이가 바라보는 뜻을 더 마음에 와닿게 느낄 수도있다. 특히 간식 부분은 빵 터졌다. 진짜 뜻인 간단하게 먹는 음식, 보다는 간식은 그냥 먹고 싶어서 먹는 게 더 큰 것 같다. 

글을 쭉 읽으면서 나는 다람이가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할 줄 아는 아이라는 것이 기특했다. 막연히 생각했던 것을 차곡차곡 담아내는 능력,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다.

이 책은 저학년부터 꼭 필요하다. 자신만의 단어를 만들어 보는 경험은 아이들의 문해력을 높이고 생각의 깊이를 깊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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