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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드는 사전 - 사전 만드는 엄마와 다람이의 낱말 이야기
박선영.정예원 지음, 김푸른 그림 / 주니어마리(마리북스) / 2024년 6월
평점 :
아홉살은 신기한 나이다. 알아들을 것은 다 알아들으면서 어린이의 엉뚱함과 특유의 시선도 간직하고 있다. 마냥 어린 것 같다가도 어쩜 그런 것까지 알까 싶은 때도 있다.
이 책 '내가 만드는 사전'은 아홉살에 딱 맞는 유쾌한 시선과 그럼에도 지식까지 놓치지 않는 은근 치밀한 책이다.
먼저 저자를 살펴봤다. 책을 읽을 때마다 습관이다. 저자는 사전을 만드는 사람이다. 진짜 단어의 뜻을 모을 때마다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단어를 쓰고 싶었던 듯 싶다.
특히 아이의 시선이 잘 느껴지는 단어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잔소리 : 우리가 소파에 누워서 빈둥거릴 때 엄마가 길게 하는 말
간식 : 출출하거나 출출하지 않아도 뭔가 먹고 싶은 마음이 들어 간단히 먹는 음식.
어쩌면 우리는 진짜 단어의 뜻 보다 다람이가 바라보는 뜻을 더 마음에 와닿게 느낄 수도있다. 특히 간식 부분은 빵 터졌다. 진짜 뜻인 간단하게 먹는 음식, 보다는 간식은 그냥 먹고 싶어서 먹는 게 더 큰 것 같다.
글을 쭉 읽으면서 나는 다람이가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할 줄 아는 아이라는 것이 기특했다. 막연히 생각했던 것을 차곡차곡 담아내는 능력,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다.
이 책은 저학년부터 꼭 필요하다. 자신만의 단어를 만들어 보는 경험은 아이들의 문해력을 높이고 생각의 깊이를 깊게 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