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 민음사 모던 클래식 30
존 맥그리거 지음, 이수영 옮김 / 민음사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삶의 모든 것들이 기적.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한해 두해 살아가면서 눈물이 터져나오는 감사뿐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한 인생이 살아가는 기적, 그 인생들이 만나게 되는 우연, 인연, 그리고 그것들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기적들... 죽음과 삶이 하나의 지점에서 교차되는 비밀... 이 책은 하나님이 선물처럼 비온 뒤 하늘에 커다랗게 그려놓은 무지개를 만난 듯한 느낌이랄까. 잔잔하고 깨끗하고 그리고 찬란한 빛이 배여있는 소설이다.

 

#292. 아버지가, 내 딸 하고 말하는데, 아버지의 모든 사랑이 그 두 단어를 말하는 목소리와 어조에 듬뿍 담겨 나온다. 아버지는 말한다. 내 딸아, 언제나 네 두 눈으로 보고 네 두 귀로 들어야 해. 세상은 아주 넓고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놓쳐 버리는 것들이 아주아주 많단다. 늘 놀라운 것들이, 바로 우리 앞에 있지만, 우리 눈에 태양을 가리는 구름 같은 게 있어서 그것들을 보지 못하면 삶이 초라하고 지루해진단다.

 

만일 아무도 놀라운 것들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놀라운 것들이 존재할 수 있겠니? 하고 아버지는 말한다.

 

아이가 이해를 못한다는 걸 안다, 기억했다가 나중에 컷을 때 이해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그래도 아버지는 아이에게 이런 얘기를 한다. 크게 얘기하는 것이 좋다, 사람들이 생각 못 하는 이런 얘기를 허공에 대고 라도 해 두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