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
이언 매큐언 지음, 한정아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누가 내게 <속죄>의 주제를 묻는다면, '폭력'이라고 말하겠다. <속죄>는 전쟁이라는 이름의 폭력, 다른 이의 말에 귀기울이기보다는 자신의 눈과 판단만 믿는 오만함이라는 폭력, 뿐만 아니라 상상력이 휘두르는 폭력까지 실감나게 보여주는 소설이다. 자기가 본 것을 진실이라 믿으며 세상을 재구성하려는 브리오니의 상상력은 두 사람의 인생을 파멸로 이끈다." 역자후기 중(#526)


개인, 그리고 집단이 '자신만이 옳다'고 믿는 확신, 그 확신의 파괴력과 광기가 만들어낸 참극... 이 오만함을 고치지 못하는 인간의 본성은 언제든 또 같은 슬픔을 반복하겠지... 단순히 속죄하려는 누군가의 이야기일거라 생각했는데, 이 책에는 한 사람의 잘못된 말로 되돌릴 수 없이 부서져버린 한 사람(로비)의 인생과 셀수도 없는 많은 사람들의 인생을 파괴해버린 세계대전이라는 두 비극이 담겨져 있다. 두 비극을 같은 무게로 느껴지게하는 작가의 필력에 감탄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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