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로마를 만들었고, 로마는 역사가 되었다 - 카이사르에서 콘스탄티누스까지, 제국의 운명을 바꾼 리더들 서가명강 시리즈 20
김덕수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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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기대 없이 펼쳐들었다가 읽는 내내 쑥쑥 빠져들었다. 아우구스투스 2부 읽다가 아, 윤석열이 왜 폭망했는지 그 까닭을 명확하게 깨달았다. 역시 아무나 리더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우유부단함과 충동이 합쳐질 때 인간이 얼마나 기묘해질 수 있는지를 실감할 수 있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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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4-12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폭망했는지.... 자세히 좀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알긴 알거든요. 윤석열 사정은요. 아우구스투스 이야기 길게 해주세요.
미소년 아우구스투스 이야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5-04-12 15:55   좋아요 1 | URL
미모 이야기는 안 나오던데요;;;;; 암튼 잼남. 나중에 도서관에서 빌려 보삼. :)

단발머리 2025-04-12 15:59   좋아요 1 | URL
전 이 책은 안 읽었고요 ㅋㅋㅋㅋㅋㅋ 콜린 매컬로의 책에서 아우구스투스는 짱 잘생긴 남자인데.... 그냥 잘생긴 정도 아니고.... BTS의 뷔 정도ㅋㅋㅋㅋ 전 세계 상위 0.1%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5-04-12 17:33   좋아요 0 | URL
상위 1%에 대한 환상이 와장창 깨져서 그닥 ㅋㅋㅋ 마찬가지로 0.1%에 대해서도 😜
 

“씻는 좀비는 좀비가 아니다.” (57)

김영민의 신간을 읽기 시작했다. 친구 표현을 빌려 같은 책만 계속 읽으려니 미쳐 돌아갈 거 같기에. 좀비 이야기를 읽다가 문득 ‘당신이 인간이라면’ 이 말이 떠올랐다. 우리는 모두 인간이 되기 위해서 나름 애를 쓴다. 인간이 되기 위해서. 여기에서 인간은 인류로 지칭될 수 있는 인간일 수도 있고 각기 마음 속에 하나씩 생각하는 그 인간이라면_일 수도 있다. 그걸 수퍼맨과 동일시하는 경우도 있겠고. 사람을 잃을 적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너의 인간됨과 나의 인간됨이 달랐구나, 그래서 우리는 함께 할 수 없겠구나 결론을 내린다는 것을. 인간이 되기 위해서 어둠 속에 틀어박혀 마늘과 쑥만 먹은 웅녀. 곰은 왜 그토록 인간이 되기를 원했을까. 그 기다림을 인간됨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왜 그 기다림을 인간됨이라고 볼 수 있을까. 제멋대로구나 인간적이지 못하고. 인간은 언제나 자기 입장을 먼저 헤아린다. 생각이 다르고 입장이 다르니. 씻는 좀비는 좀비가 아니다. 좀비의 일반성. 좀비의 특성. 당신이 인간이라면. 그 말이 자연스럽게 떠오른 건 당신이 대통령이라면_과 겹쳐진다. 그를 내 대통령이라고 여겼던 적이 없었고 우리의 대통령이라고 여겼던 적이 없었다. 당신이 대통령이라면 그런 짓을 할리 만무하니. 또 연결되는 건 당신이 친구라면 당신이 엄마라면 당신이 연인이라면 당신이 스승이라면 당신이 인간이라면 그런 짓을 할리 만무하니. 여기에서 어긋날 때. 스티븐 킹의 소설에도 그런 장면이 등장한다. 인간이라면 이렇게 하는 이들과 인간이기에 저렇게 하는 이들, 두 집단으로 인류는 나뉜다. 당신이 인간이라면. 이 명제를 상대방에게 적용할 때 내가 생각하는 대통령과 친구와 엄마와 연인과 스승과 인간이 자연스럽게 정의된다는 것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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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4-10 18: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띠지가 아주 딱~~~ 너무 딱! 홍보용인게 보이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잘 지나갔으니 다행이지요. 그 밤, 그 무서운 계엄의 밤이...

수이 2025-04-10 18:44   좋아요 1 | URL
많이 팔리면 좋겠어요. 잼나 ㅋㅋㅋ

단발머리 2025-04-10 18:50   좋아요 1 | URL
그대여 걱정하지 말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많이 팔립니다. 김교수님 책은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5-04-10 18:53   좋아요 1 | URL
내가 항상 이렇게 김교수님들을 걱정하고 사랑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에이드리언 리치의 난파선 시 구절을 응시하다가 번역본에서는 어떻게 번역되었을까 찾아보고 그 구절을 읽어보고 아 이건 한국어와 영어의 차이뿐만은 아니로구나 알았다. 번역된 한국어 문장에서는 그 절절함이 와닿지 않았다. 왜 난파선에까지 다다르기 위해서 다이빙을 했는지 그 화자의 절절함이. 명확하게 의미 전달은 되지만 그 절절함은 느껴지지 않는. 그건 뭘까.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죽을 때까지 배울 수 있다. 정신과 의사가 알려준 비법이라는데 엄마, 사람들이 불륜을 하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크나큰 방법은 이거래, 라고 유투브를 보다가 아이가 알려줬다. 아이의 말소리를 듣고 그건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 효과가 그닥 크지는 않을 거 같다만, 아가, 하고 피드백을 보냈다.

대학생때 보았던 [브리짓 존스의 다이어리]를 다시 보았다. 나의 르네 젤위거는 나와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었고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브리짓 존스 역시 나이가 들어 싱글맘이 되어 중년 여성의 삶을 이번에 새로 개봉하는 영화에서 보여준다고 하니 또 은근 기대가 생겨서. 물론 대학생이었던 그 어렸던 내가 20년이 흘러 싱글맘으로서 하루를 살아가는 모습은 상상할 수조차 없었지만. 언제나 문제는 이런 거지. 중년 여성의 삶은 인생 이야기로서 적절하지 못하고 그저 심플하기만 하리라고 본다는 점. 그건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소설을 읽는 동안 느낀 거다. 루시의 별볼일 없는 사위(엑스 사위라고 해야 하나)가 그저 서백녀가 쓰는 한심한 이야기일뿐, 이라고 서술하는 그 장면이 유독 와닿았다. 서양의 (중산층) 백인 여자가 쓰는 별볼일 없는 이야기에 왜 그렇게 사람들이 열광을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것. 사람들은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과 유독 마음에 들어오는 것들에 더 시선을 담기 마련이고 그렇게 해서 그 시선과 그 마음의 충돌과 연쇄 작용으로 인해 각자의 가치관이 생성된다. 이걸 처음 내게 알려준 건 고등학생 시절 문학 담당이었던 2학년 내 담임이었고. 약 10년이 흘러 너에게서는 눈을 뗄 수가 없어, 라며 마음을 고백한 한 남성의 말소리였고. 히키코모리에 대한 영상을 아이와 잠깐 보다가 이게 문제인 거지, 라고 나도 모르게 또 지적질을 하고. 어제 다쳤던 마음은 오늘 아침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순순하게 반성의 전언을 받아서 다 치유됐다. 그냥 그 모든 것들은 다 현상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그 현상을 서술하고 기록하면서 다시 되뇌어보는 활동은 인간에게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거고. 아이의 모든 것들을 캐치하려고 하지도 않고 모든 것들을 알 생각도 없다. 자신의 자유 안에서 아이가 응시하고 마음에 담아낼 것들이 있을 테니까. 다만 가끔 일기는 매일 쓰고 있는 거니? 라는 잔소리는 한다. 일기를 쓰는 건 자신의 난파선을 찾아 다이빙을 하는 행위니까. 세상에는 리듬을 들으면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인간과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도 있을 수 있는 인간, 이렇게 나뉜다. 여기에는 어떤 판단도 없음. 그런 식으로 따진다면 세상에는 일기를 쓰는 인간과 일기를 쓰지 않는 인간이 존재한다. 그러니까 브리짓 존스는 이십여 년이 흘러도 계속 일기를 쓰고 있었다는 이야기인 거지. 개봉일을 기다린다. 기다리면서 그동안 보지 못했던 다른 브리짓 존스도 봐야겠군. 다시 루시에게로 돌아가서 하여 나는 담담하게 마주한 것들을 계속 기록할 생각이다. 언젠가 남편(물론 현재로서는 나의 엑스)에 대한 글을 유머러스하게 쓴 적 있는데 이 글을 읽고 남편도 없고 남편의 사랑도 받지 못하는 여자들이 보면 얼마나 그렇겠니? 라는 한 친구의 말을 듣고 어이가 없어서 자기검열은 본인이나, 라는 말을 속으로 한 적 있다. 그런 식으로 모든 것들을 헤아리면 침묵해야지 뭐 하러 쓰나, 라는 생각도 하긴 했다. 그 에피소드도 덩달아 떠올라서 덧붙인다. 며칠 전에 엄마에게도 이야기한 적 있지만_ 레깅스만 입고 달리기를 하다가 엄마한테 겁나 깨지고난 후_ 사람들은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 내게 관심이 있고 내게 시선을 두고 내게 항상 마음이 있어 레깅스를 입고 동네를 달리면 모든 사람들이 나를 쳐다볼 거라는 건 엄마의 판타지라는 점. 더구나 달리는 동안 선글라스를 쓰고 모자를 써서 내 얼굴은 보이지도 않는다.

자 이쯤에서, 일기의 효능은 어마무시하다는 것. 그리고 인간은 인간에게 그렇게 관심을 크게 두지 않는다는 점. 애정이 있고 사랑이 있으니 더불어한다는 것, 가끔 가슴을 물어뜯을 것처럼 악다구니를 서로에게 지를 때도 물론 있지만. 함께_가 두려워서 혼자_를 택하는 경우라면 마땅히 혼자, 그걸 갖고 탓할 생각도 없고. 난파선의 스토리가 궁금해서 난파선에 가닿지 않는다는 것. 그저 그 난파선 자체가 내게 안겨주는 것들이 있기에 거기에 다다르려고 한다는 점. 그리고 거기에 다다르려는 행위 과정 자체와 거기에 닿았을 때 마주할 수 있는 것들이 있기에. 더불어 그 난파선 자체가 내 사랑일 수도 있고 그 난파선 자체가 나의 삶일 수도 있다는 점. 하여 거기에 다다라 뭔가를 서술할 수 있는 이는 오롯이 그 본인뿐이고. 그 이야기를 두고 뻔한 서백녀 이야기, 혹은 별볼일없는 중년 여성의 넋두리, 라고 여긴다면 그건 또 그대로 시니컬하게 흘려보낼 수 있지 않나. 자기검열에 사로잡혀 자신의 이야기 하나 하지 못한다면 그건 또 그대로 문제가 있기도 있는 거라고 여기지만. 젊은 육체만 육체라고 여긴다는 점, 아름다운 이들에게만 사랑이 있으리라고 여긴다는 점, 세상이 그들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건 확실하지만 걔네들만 살아가는 건 아니라는 게 또 사실이거든. 이 동네에서 30년 이상을 살아 네가 그렇게 레깅스만 입고 다니면 이 에미가 얼굴을 못 들고 다녀 엉엉 하길래 뭐 어쩔 수 없이 레깅스에 반바지를 걸쳐주는 센스를 발휘하고 달리기를 하러. 어떤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날 생각을 하지 못하면 그냥 그대로 머물러 있어야 한다. 난파선에 직접 가닿아 그 깨진 조각들 사이에서 더 이상 배의 형상조차 찾을 수 없을 때 그 사이에서 이미 연기가 되어버려 전설이 되어버린 이야기를 짐작하고 헤아릴 수 있을 때 하여 다시 바다 위로 올라가 새로운 배를 만들 수 있는 에너지를 갖출 수 있는 거고. 이미 끝나버린 중년, 하여 노년의 준비, 그걸 헤아리는 작업만 하는 것도 별로 매력 없어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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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4-10 18: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일기를 쓰는 건 자신의 난파선을 찾아 다이빙을 하는 행위니까.

이 문장 너무 좋아요. 저도... 저에게도 일기 쓰라 재촉해주세요~~ 플리즈!

수이 2025-04-10 18:54   좋아요 1 | URL
자 일기 써서 인증샷으로 제출하세요 광폭한 사랑둥이 단발머리 선생님 🫦
 



Who knows why people are different?

We are born with a certain nature, I think.

And then the world takes its swings at us. (39)

타고난 본성, 이게 어느 정도의 영향을 발휘하는지, 그건 예순이 지날 무렵, 정확히는 여든이 넘고 아흔이 넘어 아직까지 내 곁에 있는 이들을 바라볼 때, 행운이 작용할 때를 제외하고 불행이 닥쳤을 때 그들이 어떤 식으로 그 불행의 산고비와 파도를 넘어 현재에 다다르고 있는지 그 모습을 마주할 적마다. 일흔 다섯의 노년 여성들 다섯 명의 일상을 비교해볼 적마다 이때도 알게 된다. 타고난 본성의 영향력. 이걸 살아가면서 어떤 식으로 강화하는지 혹은 그에 맞춰 살아가는지. 아침 간단하게 먹고 에스프레소 마시면서 마주한 구절. 확 눈에 들어오길래. 자기검열 유난스럽다 할 정도로 안 되는 인간, 이라는 구남편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하는듯. 근데 이게 내게는 필요 없다는 걸 알았다. 17년 같이 살아온 세월이 헛된 건 아니지만 나를 가장 잘 알면서도 나를 가장 모르는 인간 중의 하나. 물론 나도 그에게 그런 사람 중의 하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앞으로 몇 번이나 그를 보게 될까 싶기는 하지만 감정의 찌꺼기가 전혀 남아있지 않은 걸 보면 앞으로 종종 보기도 할 거 같고. 다시 돌아가서, 타고난 본성대로 살아가고 그에 맞춰 적절한 반격을 가하면서 살아간다면 좋을 텐데. 언제나 나보다 더 앞서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그들이야말로 내 스승은 스승이다 싶다. 아 저렇게 절대 살지 말아야 함, 이라고 몇몇 언니들을 보면서 또 여러 가지를 느꼈기에.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소설 보면 막장도 정말 이런 막장이 없다 싶은 드라마인데 그저 막장이기만 한 것은 아니야, 이 절제된 품격이라니. 의도치 않게 또 한 커플의 불륜 소식을 접했다. 웃긴 건 남자가 우리가 하는 건 폴리아모리야, 라고 주장한다는 점. 그냥 여기나 저기나 다 폴리아모리 투성이로군. 판단의 잣대로 재지 않고 소송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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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만추 OST가 흘러나왔다. 음악을 듣는 동안 김태용 감독의 [가족의 탄생]이 막 개봉되고난 후 아르바이트를 하던 카페에서 영화 토크 행사가 열리던 때가 떠올랐다. 음악을 듣는 동안 두 남자가 떠올랐다. 영화 토크 행사가 끝나고난 후 얼마 되지 않아 한 남자의 고백을 받았고. 자, 어떻게 흘러갈지 한번 봅시다, 라고 인사동 카페에서 말했던 게 문득 떠올랐다. 그리고 얼마 전에 헤어진 구남친도. 나도 모르게 두 남자를 좌우로 놓고 어쩌면 이다지도 다른 인간들을 사랑할 수 있었을까, 싶어서 또 머리를 곰곰. 대차대조표를 작성하고 있는데 맞은편에 앉아 공부를 하던 아이가 말을 걸었다. 엄마, 나는 엄마의 미래의 애인이 이런 남자였으면 좋겠어, 라면서 말했다. 때마침 읽던 책에서는 프로이트 구절이 나왔다. 딸아이의 귀여운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런 남자를 못 만날 수도 있어, 라고 말했더니 엄마는 만날 거 같은데, 라고 해서 우리 공주님 소원이라면 힘 좀 써보죠, 대꾸했다. 달리기를 막 하고난 후라 허기가 져서 아이스초코와 쿠키를 주문했다. 세 시간이 흐르는 동안 옆 테이블에서 한 교수와 남학생 둘과 여학생 한 명이 대화를 나누는 소리가 틈새를 비집고 들려왔다.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 라는 교수의 일장연설이 지루하게 이어지는 동안 귀 한쪽을 열어놓고 엿듣다가 귀를 닫고 다시 페이지 안으로 들어갔다. 에스프레소를 간단하게 내려 입가심을 하고 뜨거운 보리차 한 모금. 아이의 친구 엄마에게서 물어볼 것이 있다고 전화가 와서 이십여분 통화를 했다. 캘리포니아라, 마음 같아서는 나도 아이를 보내고 싶지만 불가. 스무살에 사랑했던 남자가 개같이 살아왔다는 걸 아니 개같이 살아가고 있다는 걸 우연한 기회로 알았다. 가슴이 아팠다. 괴물이 되어버렸구나. 하지만 전혀 남남이 되어버린 입장인지라 상황을 안다고 해서 내가 할 것들은 없다.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 추이를 지켜볼뿐. 노을이 서서히 하늘을 덮을 무렵 귀가했다. 횡단보도를 지나갈 때 아이와 어깨춤을 추며 스텝을 밟았다. 잔인한 4월은 곧 지나간다. 봄이야, 엄마. 내 사랑이 말했다. 곧 정말 봄이 찾아올 것이다. 산수유가 온통 흐드러진 걸 보니. 달리기를 한다고 해서 너무 방만하게 먹는지 살이 도통 빠지지 않는다. 여름옷이 곧 잔뜩 배송될 터인데 어허, 난감한지고.

돌아오는 내내 리플레이해서 들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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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5-04-07 20: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추, 극장에서 봤어요. 저는….
현빈 땜에 갔다가 탕웨이한테 반했던 날이죠. 그날은… 😳

수이 2025-04-07 21:02   좋아요 0 | URL
탕웨이에게 항상 반하시는 분 후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