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더덕단 모임, 사정이 있어서 한 멤버는 어쩔 수 없이 빠지고. 얼마만에 이렇게 모이는가 싶어 날짜를 헤아려보았지만 기억이 안났고...... 오랜만에 만났는데 왜 우리 지난주 만나고 이번주 만나는 느낌인가요. 이열치열 태양을 뚫고 와인을 마시러 갔지만 (술 안 마시는 이들은 에이드) 가는 길은 정말 엄청 멀게 느껴졌고. 땀 안 흘리는데 이마에서 땀이 주룩주룩. 그리고 겨우 당도해 와인을 마시고 와인을 마시니 식욕이 발동하고 와구와구 피자를 먹고 피자를 두 조각이나 먹었는데도 어쩐지 봉골레가 땡겨서 나 봉골레 봉골레 시켜줘 소리를 질렀고 봉골레 먹으면서 와인 마시니 술이 술술술 들어갔고 더 마시고 싶지만 오늘은 일찍 일어서야 했고 그 아쉬움을 담아 집에서 맥주 하나 더 마시려 했으나 샤워하고나니 맥주 생각 가시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땡겨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고 그 동안 마리아 칼라스 노래 흘러나왔고 친구들이랑 더 놀았어야 했는데 힝 하고 술주정 하다가 자고 아침 벌떡 더위에 일어났다. 아침에 일어나 어제 마신 소주와 와인으로 뇌가 얼마나 상했는지 잠깐 헤아려보고 아 격렬하게 놀고싶다 하고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막 마실 수 없어 비루한 육체에 잠깐 울적해하고 막 마시고 길바닥에 뻗으면 칸트들이랑 데리다가 엄청 고생했겠네 싶고 자제심을 발휘한 걸 또 칭찬하고 친구들의 커피와 쿠키로 아침을 때웠다. 사과주스 하나 곁들여. 그리고 아침 깨달았다. 친구들이 너 똑똑한 애들 좋아하잖아, 똑똑한 남자들_ 내 과거 연애 이야기 해줄때 그리 이야기하더니만 난 똑똑이들 사랑하네, 똑똑하고 다정해. 그래서 내가 이 사람들을 사랑하는구나 알았다. 어제는 허세 떨지 않았다. 내가 로또 되면 우리 더덕단 작업실이나 하나 만들자. 50평 짜리로. 하우스는 하우스고 일단 서울에 하나 만들자, 그렇게 나 혼자 집에 돌아오는 길 허세떨었다. 좋아서 마구 웃었다 버스 안에서. 우리 아가 친구가 짝사랑한다는 전교1등 남학생이랑 엄마아빠랑 버스 안에서 마주했다. 아이구 길동아 하고 아는 척 하고싶었으나 그 친구 엄마아빠가 술 취한 중년의 아지매가 아는 척 하면 당황스러워할까봐 아는 척 하지 않았다. 자기주도학습의 최고봉을 달리지요_ 라고 6학년 담임샘도 이야기했는데 아가, 그 비법 좀 이 아지매한테 알려다오. 


바타유를 읽어야 한다. 나 바타유 하나도 안 읽었는데..... 바타유 읽어야 한다. 칸트랑 데리다도 스피노자도 읽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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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2-07-03 14: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우 오랫만에 더덕단 소식이네요. 부러우잉~~~ 특히 저 와인은 더 부럽군요.
저는 내일 오랫만에 모임 있는데 너무 좋으면서도 조끔은 씁쓸한..... 왜냐면 조개구이 먹으러 가는데 술을 못먹어....ㅠ.ㅠ
조개구이 먹으면서 소주를 안먹으면 그게 무슨맛???? 울고 싶어요. ㅠ.ㅠ
그래서 또 결심! 술먹을 수 있는 그날까지 열심히 내 몸에 충성하자!!! ㅎㅎ
비타님 철학공부 완전 화이팅 응원 보냅니다. 저는 문학이 좋아요. ㅎㅎ

vita 2022-07-03 21:59   좋아요 1 | URL
네 상콤해서 맛났어요. 조개구이 드시는데 술을 못 드신다고 하니 제 마음도 찢어질 것처럼 아프지만 건강이 최고니까 일단 사이다로 아쉬움을 달래시면서 즐거운 시간 가지시면 좋을 거 같아요. 철학공부는 어쩌다보니 하고 있네요 ㅋㅋ 문학은 저도 좋아하죠 ㅋㅋㅋ

독서괭 2022-07-03 21:0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부터 궁금했는데 더덕단은 무슨 뜻인가요?🤔

vita 2022-07-03 22:01   좋아요 3 | URL
더던단은 뭐 다른 뜻이 있는 건 아니고 초창기 멤버들이 (전 중간에 들어갔죠 헤헤헤) 첫 오프 모임을 가진 집이 더덕구이집이라서 더덕단으로 하자고 전해 들었습니다. 저보다는 다락방님이나 단발머리님이 더 자세히 설명하실 수 있을듯 한데 거칠게 표현하자면 더덕구이집에서 첫 모임을 했으니 우리는 이제 더덕단이다! 라고...... 하하하 누구 입에서 처음 나온 아이디어인지는 저도 자리에 있지 않아서 모르겠어요. 오랜만에 모인 기념으로 첫 모임 가졌던 그곳에서 어제 모였어요 ^^

다락방 2022-07-04 07:46   좋아요 3 | URL
비타 님 말씀이 맞습니다. 더덕집에서 만나서 그냥 우리는 더덕단.. 이 되었습니다.
제가 네이밍을 늘 이런식으로 합니다.
제가 속한 모임 샹그릴라 는 멤버가 처음 오프에서 만나 함께 잔 모텔 이름이 샹그릴라 여서 샹그릴라가 되었다느..

그럼 이만. =3=3=3=3=3

독서괭 2022-07-04 10:33   좋아요 3 | URL
전 뭔가 심오한 의미가 있는 줄 알았어요 ㅋㅋㅋ 약자인줄 ㅋㅋ
더덕단과 샹그릴라 ㅋㅋㅋ 다락방님과 뭔가 모임을 결성하시려는 분들은 메뉴와 장소를 잘 선택해야겠네요. 김치찜이나 우렁된장이 될 수도..

책읽는나무 2022-07-04 14:38   좋아요 1 | URL
전 처음엔 눈에 익다??!!!
페미니즘 단체 이름 아녔었나???
여겼었는데..곰곰 생각해 보니 다락방님 서재에서 더덕단 닉넴 언뜻 본 것 같아요.
전 더덕단이 불꽃 추적단과 연관된 단체 이름으로 착각하고 있었다는 걸 이제사 깨달았습니다.ㅋㅋㅋ
단체이름 맞긴 하네요.
여성주의 단체!!!ㅋㅋㅋ
너무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샹그릴라도 그런 비화!!
어쩜~~ 찰떡궁합!!!
생선구이나 쌈밥 집에서 만났음...음...🤔🤔

책읽는나무 2022-07-03 23: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하....더덕단!!!ㅋㅋㅋ
전 첨 들었어요.
아주 강인함이 느껴져 음.....의미가 예사롭지 않겠다!!! 싶었는데.... 더덕구이 집에서의 의미 강조!!!ㅋㅋㅋㅋ
더덕구이는 고급진 맛난 음식인데, 멤버들도 고급지시겠군요^^

얄라알라 2022-07-04 14:15   좋아요 1 | URL
더덕단의 약자가
무려 ˝ㄷ ㄷ ㄷ˝ 쌍디귿도 아닌 겹겹 ㄷ ㄷ ㄷ
책읽는나무님 의견에 동감이요.
찐한 맛나는 더덕? 강인함이 느껴집니다요!

책읽는나무 2022-07-04 14:40   좋아요 0 | URL
저 더덕구이나 더덕무침 좋아합니다.
쌉싸름한 맛이 나는 게 일품이잖아요^^
멤버들도 그런 쌉싸름 하면서도 찐한 지성을 가지고 있을 듯!!ㅋㅋㅋ

vita 2022-07-05 16:12   좋아요 1 | URL
락방님의 깊은 뜻이 담겨있는 작명이라 여깁니다 책나무님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