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다말고 자꾸 놀고 싶어서 딴짓 하다가 잠깐 남편이랑 공부와 섹스 이야기, 절정을 향해서 끝까지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서 최고의 쾌락을 맛보는 일. 그건 공부와 섹스의 크나큰 공통점이다 그치? 하면서. 초반에는 자꾸 틀리고 틀리고 틀려도 굴하지 않고 공부하면서 하나씩 깨우치는 내용으로 이야기 하다가 굴하지 않고 끝까지 나아간다, 그것은 섹스와 비슷하네? 하고 야한 이야기 좋아하는 내 입에서 튀어나오고 말았다. 그리고 친구에게 보냈다. 공부와 섹스 이야기. 그랬더니 식욕과 성욕과 공부욕과 명예욕은 한 맥락에 있는듯 해, 라고 친구가 말해줌. 오 그렇다. 그렇네. 하고 고개를 열심히 끄덕이다가 다른 친구가 떠올랐다. 다른 친구에게 문자로 너 공부하면 진짜 잘할 거 같아 하고 보내려다가 말았다. 맥락없이 이야기하면 넘 뻘쭘해서. 공부하기 싫으니까 너 야한 이야기 하는 거잖아, 얼른 책상 앞으로 가서 다시 앉아 라고 해서 일단 책을 덮고 컴퓨터를 켰다. 11장 오늘 재독하는데 좋아서 한글번역 같이 올린다. 실은 11장 읽고 이건 완전 섹스 이야긴데 하고 읽는 순간 그랬더란다. 제 머릿속에는 무엇이 들어있는 건가요. 공부 잘하기 글렀다 나는....... 암튼 다시 돌아가서 현존, 현재시제, 직설법 이야기하는데 순간에 충실한다 이건 섹스인지라 자연스럽게 생각이 떠올랐다. 틀려도 괜찮아 앞으로 나가자 또 틀려도 괜찮아 뭐가 틀렸는지 다시 한번 설명을 들어보자 그러다가 어느 순간 퍼뜩! 알게 되는 그 쾌락의 궁극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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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을 위해서는 특별한 시제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예컨대 구현의 현재 같은 시제를. 나는 여기 교실 안에 있고, 마침내 깨친다! 됐다! 내 머릿속의 것들이 온몸으로 퍼져간다. 그것이 구현된다.

그렇지 않은 경우, 즉 내가 아무것도 깨닫지 못할 때, 나는 그 자리에서 풍화되고, 흐르지 않는 시간 속에 분해되어, 먼지가 되고 아주 미세한 숨결에도 흩어져버린다.

그러나 수업이라는 현재 속에서 지식이 구현되는 기회를 가지려면 과거를 치욕으로, 미래를 징벌로 휘둘러대는 일을 그만두어야만 한다. (83)



오, 그래, 공부를 섹스하는 것처럼 열심히 했어야 했건만 나는 학창 시절에 공부를 안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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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1-12-02 15: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이거 왠지 다부장님이 좋아할 글 같은데요.....ㅋㅋㅋㅋㅋ

vita 2021-12-02 15:39   좋아요 6 | URL
문자 보내려다가 관둔 그 친구가 바로 그 분 🙈

잠자냥 2021-12-02 15:42   좋아요 6 | URL
ㅋㅋㅋㅋㅋㅋㅋ 보내지 그랬어요. 오늘 날도 스멀스멀 뭔가 옛추억 잠기기 딱 좋은 날씨라 비타 님 문자 받았으면 알라딘 서재에 공부와 섹스에 관련해서 다부장표 한바닥 페이퍼 나왔을 텐데 ㅋㅋㅋㅋㅋㅋㅋ

vita 2021-12-02 16:18   좋아요 4 | URL
앗 그 생각을 못했다는;;;;;

다락방 2021-12-02 16:54   좋아요 6 | URL
아니 무슨 말씀들을 하시는 거에요... 저를 도대체 어떻게 보고 계신거에요.. 저에 대한 오해가 상당하네요.....흠흠.

골드문트 2021-12-02 16: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부와 섹스의 다른 점.
공부 : 열심히 하고는 싶은데 도무지 열심히 하게 되지 않는다.
섹스 : 시작은 미미했으나 시작만 했다하면 나도 모르게 죽기살기로 하게 된다.

골드문트 2021-12-02 16:24   좋아요 4 | URL
공부와 섹스의 다른 점.
공부 : 젊은 수록 하기 싫다.
섹스 : 늙을 수록 하기 싫다.

vita 2021-12-02 16:59   좋아요 4 | URL
오 남편한테 폴님 말씀 읽어줬더니 미친듯 옆에서 웃어요 배꼽 빠질 정도로

vita 2021-12-02 17:01   좋아요 3 | URL
가장 큰 성감대는 브레인이라고 이웃님 교수님이 계속 말씀하셨대요, 어쩐지 알려드리고파서 ㅋㅋ

독서괭 2021-12-03 13:43   좋아요 1 | URL
저는 다른 점에 더 공감이 가네요ㅋㅋㅋ 한번도 둘이 비슷하다고 생각 못 해봤어요. 고민해봐야겠네요🤔

수하 2021-12-02 16: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프랑스어 책으로 공부하시는 비타님.. 엄청나게 멋집니다.

공부와 섹스… @_@ 어느 부분이 비슷한지 저는 잘 모르겠…
근데 어째 모른다고 쓰면 안될 것 같은 분위기예요..
잘 못해서 모르는 거 같아요. =ㅁ=

다락방 2021-12-02 16:56   좋아요 4 | URL
잘 못해서 모르는 것 같아요, 에 저도 공감.....(먼 산)

vita 2021-12-02 18:05   좋아요 3 | URL
좀 많이 비슷한 거 같아요 수하님 근데 폴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다른 점도 많네요 저도 다 잘 못해요 ㅋㅋㅋㅋㅋㅋ

vita 2021-12-02 16:59   좋아요 3 | URL
락방님/ 뭐라 딴지를 자꾸 걸고 싶지만 참겠다!!!!!!!

mini74 2021-12-02 17: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타님은 뇌색녀 하시죠 ㅎㅎㅎ 근데 비타님 글씨 어른스럽고 예뻐요 전 애 글씨 ㅠㅠ

vita 2021-12-02 18:04   좋아요 2 | URL
제 글씨는 알아보기가 힘들어요 미니님 장문은 특히 ㅋㅋㅋ 그래도 따뜻한 말씀 고마워요 ☺️

단발머리 2021-12-02 19: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깨우치는 천재들이 실재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습니다만, 저 책의 저 본문에서 s를 찾아내는 비타님의 통찰에 무릎 치고 갑니다. 알고 보니 천재? 🤭🤭🤭🤭🤭

2021-12-02 2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오거서 2021-12-02 21: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가장 큰 차이점은, 공부는 머리로 하고 섹스는 머리와 상관 없지요. 머리가 좋으면 공부를 쉽게 해내고 나쁘면 공부하기 정말 어려워요. 그러나 섹스는 머리가 좋든 아니든 아무 상관 없이 하지요.
욕심을 내면 뭐든 더 하게 되고 많이 하면할수록 능력치는 높아지죠. 잘하고 못하는 것은 개인의 취향이 뒷받침 되어야 하는 조건이 필요한 것 같아요.

vita 2021-12-02 21:14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거서님 한밤중에 큰 웃음 주셔서 감사합니다! 엄청 웃었어요 굿밤! ^^

오거서 2021-12-02 21:49   좋아요 3 | URL
그리고, 공부는 혼자 할 수 있지만 섹스는 혼자서 할 수 없어요!

책읽는나무 2021-12-02 21: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비타님 글도 재밌고..오호 그렇네???
하다가...
댓글들도 명언!! 오오오~~진짜네???
했네요ㅋㅋㅋ

vita 2021-12-03 08:17   좋아요 1 | URL
댓글들이 모두 명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