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소유자의 모든 선택과 행동을 지배하고, 어떤 때에는 무리였다가 어떤 때에는 다루기 힘든 도구였다가 어떤 때에는 부실함을 비참하게 증명하는 성기를 상상할 필요도 없으며, 삽입에 대해 더 이상 적응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또한 무척 기뻤다. 그녀는 그 멍청한 해부학적 돌출물을 남들과 끊임없이 비교하는 남자들에 대해,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애처로운 자랑, 잠재적 불안정, 위계적 지위를 유지하거나 향상시키는 일에 대한 소모적인 불안 가운데 그 돌출물이 남자들의 삶, 생각, 언어에서 차지하는 편중된 중요성에 대해 비비안과 함께 자주 이야기하며 웃었다.- P207

그러다가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그들 사이에, 그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그리고 이제는 이처럼 온통 강요하고 저항하고 질질 끌면서 어디로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일반 가족과 크게 다르지 않은 그들의 안정된 가정을 향해? 점점 더 명확하고 지속적인 역할 분담을 향해? 두 여성 간의 관계는 불가피하게 순전히 생존의 문제로서 남녀 관계의 역할을 재창조해야 하는 걸까? 남성들의 세계에서 두 여성이 아무리 진화하고 자유롭고 독립적이고 제약을 용인하지 않더라도, 취약한 조건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성들에게 제압당하지 않기위해 두 여성 중 한 명이 자기 의지에 반해서까지 스스로 적어도 어느 정도 남성적이 되어야 한다는 게 가능한 일일까? 적어도 다른 여성은 남성이 되지 않도록 남성들이 만든 적의를 극복하기 위해서?
주위를 둘러만 봐도 세상은 행동, 언어, 정신적 이미지의 쇠퇴 직전에 있고 여성들이 손해를 보게 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여성의 권리를 부정하거나, 여성들이 이미 달성한 것을 깎아 내리거나 무효화하려는 일에 온종일 전념하면서 여성들에게 집안의 하녀와 출산 도구라는 조건을 다시 강요하는 종교와도 같은 것이다.- P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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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티나무 2021-04-17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막 읽고 싶어지는 밑줄들이네요!! ㅎㅎ

수연 2021-04-17 22:16   좋아요 0 | URL
근데 결국 남자여자 사랑으로 끝나요 언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