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여성주의 읽기 도서인 캐롤 페이트먼의 [여자들의 무질서]를 읽었다. 번역 이야기는 알라딘에서 2월 읽는 내내 다른 분들도 계속 이야기하셨던 거라 따로 보탤 말은 없다. 다만 개정판에서는 조금 더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읽히기를 바랄뿐. 번역이 잘 되었다고 해도 결코 쉽게 읽힐 책은 아닌지라 이번에도 정리에는 실패. 4장 여자와 동의 6장 공과 사의 이분법에 대한 여성주의적 비판들  8장 가부장적 복지국가 집중해서 읽었다. 여성의 위치가 지금보다 더 나아질 테고 진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리라는 건 짐작할 수 있는 일이지만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가부장제 역시 더 한발짝 앞서간다면? 그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그런 의문에 사로잡혔다. 10년 후, 20년 후에는 확실히 지금 몸담고 있는 공적인 시스템이 달라지겠지만 사적으로는 달라질 게 얼마나 있을까? 지금 내 삶의 반경. 여성으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 딸로서 며느리로서 다시 여성으로서 이 삶의 반경이 얼마나 달라질지 그 질문을 읽는 내내 계속 했다. 목소리를 가지려면 해야할 일들이 뭐가 있을지에 대해서도. 읽기와 쓰기에 있어서 나이브한 태도를 지니고 즐기는 게 나쁘지 않다. 이건 이것대로 또 즐기는 기쁨이 있으니까. 하지만 이게 목소리를 가지는 데 있어서는 어떤 보탬이 될지 모르겠다. 캐롤 페이트먼의 책을 읽는 중간 이민진의 [파친코]도 휴식 삼아 읽었다. 재일교포들에 대한 대서사시로 압축해서 설명할 수 있겠다. 등장하는 여성들은 독립적인 위치와 경제적인 자립을 갖추는 생의 태도를 중요시 여긴다. 남편이 있건 없건 그와 무관하게. 극중 요셉은 가부장의 대표격인 인물이다. 전쟁으로 인해 불구가 되어 '제대로 된' 가장 역할을 하지 못하고 집안 여자들의 도움으로 먹고 사는 일을 수치로 여긴다. 돈을 벌어 생계를 유지하는 건 여자들임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일의 결정에 있어서 여자들은 번번이 요셉의 자문을 구한다. 경제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과 무관하게 집의 중심축은 요셉이다. 시대상을 반영해서 그렇다고 이해하자. 이해는 안 가지만. 평화 속에서도 답답함은 이어진다. 가부장제 이게 대체 뭐길래 이렇게나 유구한 세월을 거쳐 지속되고 있는 것인가. [여자들의 무질서]와 [파친코]를 더불어 읽고난 후 가부장제는 무엇인가. 좀 알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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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1 01:3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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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01 10: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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