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월 여성주의 함께 읽기 도서인 성의 역사_를 겨우겨우 완독했다. 실은 4권까지 읽어야 하는데 1권 다 읽고 왜 4권은 읽지 않아요? 손 번쩍 들고 질문도 했는데 제 한계가 여기까지인가 봅니다 하고 두 손 번쩍 들고 항복. 그렇게 푸코를 3권까지 읽고난 후 좀 똑똑해졌을까 보니 저는 푸코를 이해하기에는 너무 이성적이지 못한가 봅니다. 그렇게 반성을 했습니다. 실은 예전에도 푸코 좀 읽어보겠노라고 난리법석 떨었던 적이 있습니다. 은사님이 푸코 번역도 하시고 그래서. 하지만 그때도 역시 아 뭔 소리야 하고 다 읽지 못하고 휘리리릭 던졌는데 이렇게 보자면 이십대 중반때와 비교해 뭐 달라진 게 하나도 없네요. 괴롭습니다. 반성합니다. 흰 것은 여백이요 까만 것을 글자니라, 이 말이 한국어로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알았던 거 같아요. 1권도 2권도 그럭저럭 읽을만 했는데 3권을 읽고는 아니 이게 무슨 자기 배려고 이게 무슨 성의 역사란 말입니까 번쩍 무거운 엉덩이를 일으켜 소리지르고 싶지만 네 부족한 이성을 탓하라 어딘가에서 이런 소리가 메아리쳐 조용히 입 닫습니다. 좋은 책인 거 같은데 좋은 책이라고 하는데 제게는 정말 제 무지와 겸손을 이끌어내었으니 아 좋은 책인가 그렇단 말인가. 고대 철학자들이 성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을 했는지 사랑에 대해서 관계에 있어서 어떤 생각을 주고받았는지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좀 읽고나니 아 얘네들도 뭐 별 수 없었구만 하는 결론에 다다른 것은 또 어쩐 일인지. 


 빌리 할리데이 언니가 말합니다. 괜찮아 괜찮아 사는 게 다 그렇지. 토닥토닥. 그럼 전 마음 편히 아니 에르노에게로. 푸코 누가 읽자고 했어?! 응?! 누구야 대체!!! 푸코를 읽는 동안 몇번이나 외쳤던 이 말, 푸코를 함께 읽을 수 있는 이들이 있어 겨우겨우 3권까지 읽었습니다. 여성주의 읽기 도서를 몰래 한 권 두 권 찾아 읽다가 나두 계속 열심히 읽어서 여성에 대해서 좀 더 세밀하게 알아나갈 수 있다면 그래서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듣고 조금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 여겼는데 어느덧 12월.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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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20-12-18 10: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우웃!!!! 다 읽은 것만 해도 대단요!

Vita 2020-12-18 12:27   좋아요 0 | URL
그쵸 비연님, 저 푸코는 나중에 예순 정도 되면 다시 도전해볼까 해요. 그때쯤이면 이해 가능할까;;;;;;

다락방 2020-12-18 10: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가 3권까지만 링크했을 때 내버려두셨어야죠! 제가 지금 4권에 갇혀 있어요 흑흑 4권이 저를 압박합니다 흑흑 ㅠㅠ

3권까지 읽으셨다니, 수연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함께해주셔서 감사해요!! >.<

Vita 2020-12-18 12:2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해요 락방님 그리고 사랑해요

단발머리 2020-12-18 13:14   좋아요 0 | URL
많이 미안하겠어요, 수연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3권 내일부터 시작이에요. 내일이 좀 기념비적인 날이라 바탕화면으로 필요하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Vita 2020-12-18 19:37   좋아요 0 | URL
미안하다 사랑한다 ㅋㅋㅋㅋㅋㅋ 락방님 알라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