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영하가 계속 진행_ 소설가 정유정과 이슬아, 겨울서점, 베르나르 베르베르. 아 웹소설 작가도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알고리즘에 의해서 책을 추천받는다는 것, 넷플릭스에서 너 이 영화 좋아할걸, 알라딘에서 너 이 책 좋아할걸, 하고 추천해주는 게 다 인공지능에 의한 알고리즘이었군. 나 역시 추천받아서 클릭할 때마다 내가 이렇게 뻔하게 다 보인다는 건가 싶어 아찔함을 느낄 때가 잦다. 그래서 가능하면 클릭하지 않으려고. 제일 인상 깊었던 건 쓰고자 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사실. 읽기보다는 쓰기를 원한다. 이게 인터넷의 발달과 밀접하게 연관되어있지 않을까. 많은 사람들이 유투브를 하려고 한다(그렇게 복잡하지 않다면 나도 벌써 시작했겠지만)는 사실. 자신만의 이야기를 다른 이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마음. 그것 역시 읽기보다는 쓰기를 원한다는 인식과 닿아있다. 서사가 없는 인생은 없다. 그 인생이 단조롭건 컬러풀하건 고유한 서사가 존재하고 인간은 다른 인간들을 필요로 하기에 자신과 비슷한 인간들과 스스로를 나누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그 욕망이 맞닿으면 말하고 듣고_ 읽고 쓰고_ 그들만의 관계 형성도, 하나의 망이 형성이 되고_ 그 안에서 또다른 서사가 펼쳐지게 되니까.

책의 파쇄 영상을 보면서도 선택받지 못한 자는 어김없이 낙오된다_ 파쇄 과정은 낙오가 아니라 소멸 그 자체지만. 그렇다면 독자들은 어떤 책들을 선택하는가. 그렇게 해서 교보문고와의 협업으로 매대 위에 베스트셀러 아닌 책들을 놓아본다. 한달 후 결과는 선택받은 책들의 매출 증가. 매대 위에 놓인 책들을 한번 쓰윽 훑고 그걸 집어서 계산대에 갖고가는 경우는 내게 있어서 거의 없고 사람들은 어떤 책을 많이 읽고 많이 구입하는가 그게 궁금해서 쳐다보는 경우가 많다. 독일의 Inkitt 이건 좀 충격적이었다. 그야말로 인공지능과 알고리즘의 완벽한 접목. 이렇게 책이 만들어질 수도 있구나 싶어서. 내가 확실히 구식이고 책에 있어서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구나 깨닫게 된 지점이다.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 사장이 하는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끄덕하는 걸 보고서. 프랑스의 그 수많은 서점들과 심지어 서점노동조합도 존재한다는 점, 명확한 기준이 있고 그 기준에 따라 책을 모아 판매하는 전문서점이 많다는 것도. 1부는 이미 알고 있는 뻔한 내용들이 전개되어 영상 보는 맛에 보았다면 2부는 생각할거리들을 꽤 마련해주었다. 독자라는 입장은 아마도 죽기 전까지 이어질 테니까_ 웹소설 이야기를 다루는 대목은 아주 짧았지만 흥미로웠다. 머리 좋고 아이디어 반짝거리는 아이들이 모두 다 영상 쪽으로 몰려가는 현실에 대해서 얼마 전 말한 친구 이야기도 떠올랐고. 책은 습관인지라 습관이 붙기 시작하면 급속도로 영역이 확장된다. 습관의 힘이라는 걸 깨달은 건 그런 것. 여러 유료독서모임이 생겨나는 것에 대해서 나는 긍정적이다. 책읽기를 취미라고 할 수 있을만한 방점이 되기에. 내가 잘못 알고 있었던 건가 왜 3부 선광고 안 하나 싶어서 찾아보았는데 3부는 김영하 말고 다른 분이 진행하는건가 계속 책의 운명이란 같은 테마로. 프로그램 홈페이지 들어가봐도 구체적인 설명이 없네.

책에 관련된 프로그램이 많아지는 건 반가운 일이다. 그 형식이 예전과 별반 다를 바 없어보이지만_ 나는 얼굴이 알려져있는 이들보다 덜 알려져있는 이들이 자주 나오면 좋겠다. 출판사도 계속 대형출판사만. 그들이 모든 파이를 가져가는 것에 대해서 불만이다. 이렇게 말하지만 저도 대형출판사 책 많이 읽죠. 어제 보다가 부산 헌책방에서 책을 이것저것 고르고 헌책방에서 자신의 책을 발견했을 때 기분이 어떠냐 스탭이 물어보았을 때 김영하가 한 대답, 아 맞아 저런 지점에서 언니오빠들이 재수없다고 한 거였는데 하고 퍼뜩 깨닫고 혼자 키득거리며 웃었다. 보는 동안 옆에서 책 읽다 테레비 쳐다보다 한 딸아이에게 어때? 물어보니 프랑스는 한번 가보고싶네 라고 해서 응 역시 끄덕끄덕. 브레이킹던 100페이지 읽고 뿌듯해하시며 주말 동안 다 읽을 수 있겠어, 게임 좀만 하면 하고 두꺼운 책을 쓰윽 쓰다듬어주는 폼새. 오늘은 드디어 도서관에 갈 수 있다. 다음부터 늦게 반납하는 일 하지 말아야지. 도서관 가서 이슬아 빌려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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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9-12-21 1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끝에 보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그건 저의 루틴이죠.ㅋ) 전 이 프로 되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JTBC에서 언젠가 장동건이 진행했던 세계의 책방 소개하는 4부작이 있었죠.
그거 보다 훨씬 잘 만들었다고 생각해요. 물론 성격이 다르긴 하지만.
저도 그점이 좀 충격적이긴 했어요. 읽으려는 사람은 없는데 쓰려고 하는 사람은 많다는 것.
요즘 별 시시콜콜한 책들이 많이 나오긴 하더군요. 그런 거 보면서 이거 종이낭비 아닌가
싶기도 하고. 생각이 복잡하더군요.

수연 2019-12-21 13:58   좋아요 2 | URL
장동건 나오는 건 한번 보고 싶어요. 동건오빠 말고 책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서점에 대해서 더 잘 알고 그런 프로페셔널한 분이 대신 갔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요. 종이책이 사라질 일은 없을 거 같아요. 물론 그 수가 줄어들 건 뻔한 결과겠지만 세상에는 아날로그 사람들이 훨씬 더 많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도 해봤어요. 읽으려는 이들은 줄어들고 책을 거의 항상 읽고 사는 사람들의 10프로도 안되는 소비자 수가 책 전체 소비량의 50프로 이상을 차지하는 거, 이건 당연한 건데 전 이게 참 충격적이더라구요. 도대체 얼마나 안 읽는가 싶어서요. 대한민국 사람들이 얼마나 책을 안 읽는지야 워낙 오래 전부터 나오던 이야기니까 그러려니 하지만 그 수치를 볼 적마다 충격이 커요. 쓰려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 그 형식이 기본적으로는 SNS에 기반해서 그렇다는 걸 알지만 쓰려는 이들도 많아지고 읽는 이들도 더 많아진다면 좋겠어요. 얼마 전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책을 만들어준다는 포스터를 봤거든요. 내용만 좋다면 상품 가치만 있다면 언제든지 당신의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주겠다 아 이 정도로 책이 쉽게 만들어지는 거구나 퍼뜩 깨달았어요.

수연 2019-12-21 13:55   좋아요 1 | URL
종이 낭비라는 생각 저는 베스트셀러에 있는 책 30프로 정도_ 보면서 들더라구요. 야 나무가 불쌍하다 하고. 물론 수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았고 서로 선물로 주고받고 우리는 이런 책 읽지 아 기본적으로 인성의 기반이 있어 그런 거 보면 아 막 가슴이 찢어지려고 하는데 일단 워낙 읽는 이들 수 자체가 적어서 그런 식으로 책이 팔리는 것도 어느 정도는 호의적이에요. 다만 그 이상을 나아가야하는데 그 이상의 독서를 하는 경우는 거의 없더라구요. 읽는다는 행위 자체가 워낙 난이도가 있긴 하지만 이걸 잘 엮어서 보다 많이 읽고 보다 좋은 책을 읽고 보다 책에 관련된 활동이 많아진다면 정말 좋겠어요. 아 그리고 스텔라 케이님이 말씀하셔서 떠올랐는데 대학원 석사 막 끝내고난 후에 출판사 들어간 후배가 선배, 진짜 나 같은 건 절대 책을 못 쓰겠구나 싶더라_ 이야기했어요. 걔가 한 글빨 한다고 똑똑하기도 엄청 똑똑하고 그런 친구였는데 작가들 마주하고 그 작가들 책 만들고 그런 걸 보니까 아 나 같은 건 절대 책을 못 쓰겠구나 했다는데 그게 거의 15년 전 이야기거든요. 작가의 범위와 작가의 틀_ 그게 불과 15년 만에 확 달라졌구나 와 진짜_ 물론 블로그에 끼적거리는 글이 어떻게 책으로 만들어졌나 진짜 궁금한 책들도 있긴 한데 쓰려는 이들, 표현하려는 이들, 자신의 입으로 직접 말하려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걸 저는 긍정적으로 봅니다.

수연 2019-12-21 13:55   좋아요 0 | URL
신나서 말이 많아졌네요 ㅋㅋ 그리고 말씀하신 동건오빠 책방 소개 꼭 볼게요!! 따뜻한 주말 보내시고 연말 마무리 잘 하세요!

stella.K 2019-12-21 14:01   좋아요 1 | URL
아, 그게 광화문 교보였나요? 저도 우리나라에 책 만들어 주는 곳이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실제로 브런치에서는 만들어 주더라구요.
올린 글이 30개가 넘으면 종이책으로 만들 수 있다는 알림이 나오고
실제로 그렇게 해서 책을 내는 사람이 있던데 주문을 받아야 그때 만드나 봐요.
우리나라 같이 책은 안 읽으면서 추천사도 안 받은 책을 과연 읽을까?
그렇게 만들 경우 편집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을 텐데 그래도 괜찮을까?
별생각이 다 들어 엄두도 못 내겠더군요. 이것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보편적인 행위가 되면 좋을 것 같긴한데.

stella.K 2019-12-21 14:04   좋아요 0 | URL
헉, 나 댓글 쓰는 동안 왤케 많이 썼어요?ㅎㅎ

수연 2019-12-21 14:21   좋아요 1 | URL
친구도 브런치 이야기 계속 해서 저도 한번 글 올려봤는데 떨어졌어요 ㅋㅋㅋ 브런치에서 호응도가 좋으면 매년 책을 만들어준다고 하더라구요. 아마도 출판사랑 협업해서 하는 거 같던데 저도 이민 한창 꽂혔을 때 샀는데 이민관련서 샀는데 브런치 원고글이었다고 하더라구요. 작가의 무게라는 게 책의 무게라는 게 무거우려면 한없이 무거운 건데 시대가 시대이니 워낙 그 판형도도 다양하게 달라지는 거 같아요. 독서가 능동적인 행태니까 여기저기서 막 이렇게 책 읽자고 하면 꽂히면 읽기도 읽겠죠. 배고파서 붕어빵 사먹으러 이제 나가려구요. 막 이렇게 이야기하다보니까 막 책 읽고싶어 죽겠네요. 와 눈 와요!!!! 스텔라 케이님!!! 눈 오려고 막 춥고 꿀꿀했나봐요 하늘이. 책 읽기 딱 좋은 토요일인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