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근담 동양고전 슬기바다 6
홍자성 지음, 김성중 옮김 / 홍익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유럽에 유대인들의 지혜의 보고로 알려진 탈무드가 있다면 동양에는 채근담이 있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채근담에 담긴 내용이 알차고 귀하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제목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정작 읽게 된 것은 어른이 되고서였다. 제목부터 왠지 그 뜻을 가늠하기 어려운데 이 책의 앞부분에 그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어 전부터 궁금해하던 점을 충족시켜 주었다. 송대의 유학자인 왕신민이 한 말인 “나무뿌리를 씹어 먹을 수 있다면 모든 일을 해낼 수 있다.” 라는 문장에서 인용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한다. 그리고 명심보감처럼 판본이 하나가 아니라고 하니 역시나 정말 오래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에 보았던 명심보감이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가르쳤다면 이 채근담은 그보다 깊은 가르침을 담고 있다. 읽다 보면 이 책이 독자에게 도를 얻는 경지에 이르도록 조언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머리카락은 성글고 이가 빠짐은 덧없는 육체가 시들고 늙어 가는 대로 내맡기고,   

                      새 우짖고 꽃 피는 모습 속에서 만물의 변함없는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


 자연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 속에서 자신을 완성시킬 수 있는 도를 얻어야 한다는 어조의 글들을 상당 수 볼 수 있다. 어느 시대가 되었든 자신을 수양하고 완성시켜 가는 것은 정신적인 성장을 나타나게 하는 것은 틀림없는 듯하다. 흔히 한국은 급속도로 발전했음에도 그에 걸맞는 정신적인 면모를 갖추지 못했다고 말한다. 소위 물질문명에 비해 정신문명이 성숙하지 못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볼 때 이 책은 그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비단 그런 문제가 아니더라도 사람들의 정신적인 도야에는 도움이 될 성 싶다.


  구체적인 것보다 추상적이며 이현령비현령한 표현이 많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고전으로서의 면모는 충분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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