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 다츠지 - 조선을 위해 일생을 바친
오오이시 스스무 외 지음, 임희경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2004년 10월 한 일본인에 대해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되었다. 

일본 식민지 시대에 많은 조선인 독립운동가들을 변호했던 일본인 변호사 고 후세 다츠지(1880년~1953년)였다. 나는 이 일본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었다. 우연히 ebs에서 나온 짧은 프로그램을 통하여 이런 인물이 있었구나 하고 알고 있다가 이번에 책을 구입하면서 이 인물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책은 품절되어서 중고로 구입했다. 그래서 사진이 저렇다. 겉장이 없어 아쉬웠다.


 한 마디로 이 분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일본판 쉰들러였다고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에 많은 독립운동가들을 위해 기꺼히 법정에서 변호를 했으며 한 평생을 "살아야 한다면 민중과 함께, 죽어야 한다면 민중을 위해" 라는 좌우명으로 사신 분이다. 이 분이 조선인들을 위해 한평생을 노력하신 것 때문에 존경해야 한다는 것은 아주 단순한 생각이다. 이분은 그것을 떠나서도 좌우명에 걸맞는 삶을 사셨기에 그분의 삶이 존경받아 마땅한 것이다. 다른 사람을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겸애주의에서 인간의 평등성을 발견하고 이것을 기초로 해서 일본이 차별하는 조선인들을 위해 힘을 쓰셨다. 그렇게 가시밭길을 걸으시면서 여러번 감옥에 투옥되기도 하셨고 심지어는 변호자 자격까지 박탈당하셨다.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1920년 5월 전통적인 변호사에서 민중의 변호사로 변한다는 장문의『자기혁명의 고백』선언한 것이다. 나는 이 부분을 보면서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 편한 자리가 보장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선언을 통해서 완전히 바뀌겠다는 이 분의 선언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을 내 머릿속에 박히게 하였다. 약자의 편에서 그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숭고한 이 선언이야 말로 이 분의 인품과 생각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글이 아닐까 한다.


 인간은 누구라도 어떤 삶을 살아가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정직한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만다. 이것은 양심의 목소리다. 나는 그 목소리에 따라 엄숙하게 '자기혁명'을 선언한다. 사회운동의 급격한 조류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종래의 나는 '법정의 전사라고 말할 수 있는 변호사' 였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사회 운동의 일개 병사로서의 변호사' 로서 살아갈 것을 민중의 한 사람으로서 민중의 권위를 위해 선언한다. 나는 중요한 활동의 장소를 법정에서 사회로 옮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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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와 같은 선언을 하면서 일반 민중의 문제 이외에도 조선인에 관한 문제에도 직접 나서겠다고 했다. 일제강점기인 그 시대에 조선인을 위해 나서겠다는 한 일본인의 선언이 정말 그 누구도 쉽사리 하지 못할 일이었음은 틀림없다. 그냥 민중을 위한 인권변호사로서 사는 삶조차도 엄청나게 힘든 일이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과거 활동하신 고 장준하 선생의 마지막은 의문사로 마쳤으며 지금 시장을 하시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도 빛만 수십억이었고 아직도 재산이 마이너스이니 안봐도 뻔하지 않은가. 그 외에도 사회곳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삶도 고단하실 것이다. 이와 같은데 그 시절에 식민지인이었던 조선인을 위해서 노력하신 이 분의 행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정말 민중을 위해 사신 당신의 삶이 참 아름답다.


 안정되고 보장된 길을 거부하고 인간을 위한 길로 내딛으신 이 분의 삶이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면 좋겠다. 일제강점기라는 참혹한 현실속에서의 조선민중을 비롯한 무산계급들을 위해서 한 평생을 몸바쳐 활동하신 후세 다츠지의 이름이 영원히 사람들에게 기억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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