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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주의 예술이 가득한 정원 (표지 : 정원의 여인)
클레어 A. P. 윌스든 지음, 이시은 옮김 / 재승출판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인상주의 예술이 가득한 정원”
인상주의?
인상주의는 어느 시대의 예술이지?
정원?
왜 정원이지..?
‘인상주의 예술’과 ‘정원’이라는 키워드가 낯설지만은 않지만 예술에 문외한인 나는 책 제목만 보고도 궁금한 게 많았다.
그리고 책을 들고 깜짝 놀랐다. 보통의 책과는 다른 크고 두꺼운 책이었기 때문이었다.
‘큰 미술관 도록이 이런 느낌이려나?’
예술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기는 싫고, 그렇다고 예술에 대해 공부할 자신도 없고.
예술에 다가서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너무 광범위하기도 하고 어떻게 접근하면 좋을지 모르겠는 나에게, 이 책은 그 시작이 되었다
‘예술 작품’이라.. 언제 마지막으로 감상했었나, 생각 해 보니..
2018년 1월, 구라시키의 오하라 미술관에 갔었고..
또 2018년 2월, 도쿠시마의 오츠카 미술관에 갔었던 때가 생각난다.
특히 오츠카 미술관은 지하부터 지상에 이르는, 최소 4시간은 봐야하며..
입장료도 35000원이었나? 예술에 대해 잘 아는 것도 아닌데.. 굉장히 망설여지는 금액이 아닐 수 없다;
두 미술관 모두 굉장히 비싸고 시간이 걸리는데도 불구하고
소중한 여행지에서 그 곳을 선택해서 간 이유는 예술에 대해 알지 못해도
왠지 모르게 멋지니까, 미술관 외관부터가 아름다우니까, 그림 앞에 서면 기분이 좋으니까.
그 때도 그림을 잘 모르니, 모든 그림에 대한 설명을 다 읽을 수도 없고
일단 빼 먹지 말고 다 보자! 라는 마음으로 눈으로 훑었던 기억이 난다.
다시 책으로 돌아와서
이 책에서는 ‘들어가며’에서, 주로 1874년부터 1886년까지 파리에서 열린 인상주의 전시회에 참여했거나 마네처럼 인상주의와 관련 깊은 화가들의 작품을 살펴볼 것이라고 언급한다.
아하, 대략적인 시대가 나온다. 두꺼워서 놀랐지만 그만큼 그림도 많고 글자도 많아 친절하다.
예술, 특히 정원에서 보이는 국가의 역사나 예술 탄생의 배경 등이 흥미롭다.
약 250여 점의 그림이 책에 수록되어 있다.
그 중에는 우리가 잘 아는 그림도 있어서 나 같은 예술 무식자가 보기에 반갑기도 하다.
잘 모르겠지만 비슷한 정원 같은 그림도 있을 것이며, 개인에 따라 ‘모르겠는’ 그림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이 책은, 꼼꼼히 읽으면 ‘모르겠는’ 그림은 없을 것이다.
각각의 그림을 보고, 사람들은 각각의 그림을 하나로 엮기도 하고 별개로 판단하기도 한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정원’일 것이고, ‘꽃’일 것이고 ‘나무’일지도 모른다.
나도 이 책을 만나기 전에는 그랬다. 더 옛날에는 ‘식물 그림’이라고 한정지어 버렸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각각의 정원이 의미하는 바와 매력, 그 정원만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나는 일부러 화가 이름이나 작품 이름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이 책을 읽은 독자가 그 작품에만 얽매이지 말고, 다른 보석 같은 작품에도 빠져 들었으면 좋겠다.
그들의 비밀스러운 정원을 거니는 듯한 기분을 만끽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