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중독자의 여행 - 형과 함께한 특별한 길
니콜라스 스파크스 지음, 이리나 옮김 / 마음산책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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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중독'과 '여행'은 같이 두면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한국에서는 지옥길 같은 출퇴근과 상사와의 관계에 대한 고민, 실적이나 영업 압박, 동료와의 경쟁이나 진급에 대한 스트레스 등으로 많은 사람이 일중독에 내몰리고 있다. 반면에 여행이라고하면 설렘과 경험, 새로운 사람, 맛있는 음식, 즐거움 등 긍정적인 느낌이 먼저 머릿속을 차지한다.
책 속의 주인공은 엄밀히 말하자면 위에서 언급한 일중독에 연상되는 부정적인 단어의 일반적인 회사원은 아니다. 첫 부분에서 소개되기로는 소설가다. 그리고 전반부에서는 의외로 일중독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이 정도로? 겨우 이 정도로 일중독이라 지칭한다고?' 하지만 왜 일중독인지는 책을 읽다보면 알게된다.

다둥이와 아내가 있지만 친형과 함께 세계여행을 떠나는 이야기가 주된 스토리로, 소설은 아니지만 차라리 소설이었으면 더 좋을텐데ㅠㅠ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슬픈 장면이 많다. 그 중심에는 가족이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에 대한 소개로부터 여행을 가게되는 계기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져, 여행기를 나열하는 동시에 가족사를 보여준다. 나이가 들어서도 형과 친밀하고 세계여행까지 함께 떠나고, 각자의 가정이 있음에도 기꺼이 양해해주는 아내를 보면 보통 사이가 아니라는걸 알 수 있다. 세계여행이라해도 보통 쉽게 떠올리는 유럽 횡단 등이 아닌 유적을 탐험하는 평범한 여행도 아니고, 세계여행인 만큼 3주 씩이나 간다.

다소 독특한 경험에 몸을 싣는 형제는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고, 현재의 시간을 충분히 즐기며, 앞으로의 시간에 대해 자연스럽게 방향을 잡아간다.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때로는 형용할 수 없는 거리감을 느끼게도하는 가족. 주인공이 가족과 겪은 다양한 에피소드에서 이러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나의 가족에 대해서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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