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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의 마음 - 공감하고 관계 맺고 연결하는
이지은 지음 / 더라인북스 / 2020년 4월
평점 :
더라인북스의 신간, 이지은 작가님의 <편집자의 마음>입니다.
더라인북스 대표님은 (책 읽는) 고양이를 키우시는데요~
그래서인지 표지에 귀여운 고양이가 두 마리가 눈에 먼저 들어오네요^^
<편집자의 마음> 속 이지은 작가님은 출판사에 이력서를 돌리며 직장인이 되기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부터
입사 후 직장인으로서는 상처받고 욱하고 고민하고 그렇게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어요.
다행히 마지막에는 12년차의 멋진 베테랑 포스를 뿜뿜!!! 하기도 해요ㅎㅎ
여러분은 '편집자'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를 떠올리시나요?
책을 다루는 직업이다보니 고상하고 품위있을 것 같아요.
그와 상반되지만 커다란 책가방을 챙겨서 인쇄소에 방문하는 모습을 상상하는건 너무 구식일까요~?
그리고 사실, '바쁘다' 그리고 '아주 바쁘다'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출판사에 대해 아는 지식이 별로 없어서 기대를 안고 책을 펼쳤어요.
과연 내 상상속의 이미지와 얼마나 일치할 것인가...!!!
간단한 목차는 이하와 같습니다.
1부. 편집자는 타고나나요?
2부. 편집자로 살아남기
3부. 함께 일한다는 것
4부. 나를 지키며 일하기
1부와 2부, 이어지는 3부까지의 흐름은 어렴풋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4부.. 나를 지키며 일하기? 나를 지킨다고? 무슨 내용일지 상상이 잘 안되더라고요.
세부 목차를 보면 또 이해가 되지만요!
처음 1부에서는 답답한 부분이 많았어요.
책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적으로 직장 생활에 치를 떨거든요.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는 있겠지만, 신입 직장인일 때는 그 시기가 더 답답하고 길게 느껴지겠죠.
그 이야기를 읽자니 너무 힘들었어요ㅠㅠㅠ 읽기만해도 숨이 턱 막혔어요.
그래도 12년이나 한 분야에서 계시며 이렇게 책을 내셨으니, 마지막은 통쾌할거라 믿고 읽어갔죠.
책을 읽을수록 작가님은 직장인으로서도 성장하고 안정해가요.
그래서 이 책은 출판사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아니어도 충분히 공감을 끌어낸답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출판업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출판사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는 일본 드라마인 <교열걸, 고노 에쓰코>에서 본게 다에요.
드라마 속에는 '교열부'가 있더라구요. 그런데 한국에서는 교정교열을 '카피 편집자'가 한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어요.
한국과 일본의 차이점이라는 것도 그랬지만, 교정교열이 편집자의 일에 속한다는 것이요.
드라마에서는 편집부가 따로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책을 통해 생각보다 편집자는 훨씬더 광범위한 일을 담당하고 있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프리랜서는 출판 생태계에서 분명 갑의 위치는 아니다. 어쩌면 업계 피라미드 말단을 차지할지도 모르겠다. 가장 약한 존재가 어떤 취급을 받는지 들여다보면 그 업계 수준이 보인다. 자신이 건전한 출판 생태계를 위해 어느 편에 서야 할지 곰곰 생각해보았으면 한다. 만약 회사가 편집자에게 '후려치기'를 강요한다면 외주자와 한 번 일하고 말 사이가 아니라는 점을 들어 회사를 설득해 보면 어떨까.” -133페이지
상처받고 좌절하던 신입 시절을 견딘 후,
이제는 출판사와 절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에 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어요.
바로 떠오르는 것은 작가일 것이고, 그 외 책 디자이너도 있을 것이며 혹은 번역본이라면 번역가 등이 해당되겠죠.
사실 이렇게까지 이야기 들을 수 있을거라 예상 못했는데,
자신과 얽힌 주변까지 존중하고 배려해 주는 모습에서
한 업계에 몸 담은 동안 진정한 자신의 위치를 굳히면 이런 모습도 보일 수 있구나, 생각했어요.
어쩌면 이 사이는 일적으로는 매우 밀접하지만, 인간 대 인간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생각이 뻗치기 힘들거든요.
마지막으로, 제가 처음에 의문을 가졌던 4부 나를 지키며 일하기, 에서는
이지은 작가님이 직장생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담겨있어요.
위기와 기회를 잘 구분하고 스스로 시기를 잘 잡아야한다는 간단한 조언일 수도 있지만
모든게 처음일 때는 눈에 잘 안 들어올 수 있겠죠. 책을 통해 한번 더 중요성을 실감했어요!
<편집자의 마음>은 물론 출판사에 관심 있거나 편집자의 생활을 엿보고 싶은 분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겠지만
직장생활 하다가 마음이 갈팡질팡할 때 읽어도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책 속에서 여러번의 결정과 결심을 하거든요. 힘들 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