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요즘 움베르토 에코 소설 "프라하의 묘지"를 읽고 있다. 근데 오늘 읽다가 갑자기 '오잉?' 하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이부분


-게다가 진본이 있는 문서의 위본을 만드는 짓은 설령 진본의 반만 베끼는 것이라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건 절대 금물이다! 어딘가에 진본이 존재한다면, 누군가 그것을 찾으러 갈 사람이 반드시 있게 마련이고, 그러면 무언가 부정확하게 옮겨진 게 있다는 사실이 드러날 수 있다. 문서가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원본을 드러내지 말고 그것에 관한 낭설을 흘림으로써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출처로 거슬러 올라가지 못하게 해야 한다. 성경에 나오는 동방 박사 이야기가 하나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복음서 저자들 가운데 동방 박사들에 관해서 기술한 사람은 마태오뿐인데, 그는 몇 절을 할애하여 그들을 언급하기는 했으나, 그들의 이름이나 명수는 말하지 않았고 그들이 임금이었는지 아닌지도 말하지 않았다. 그가 기술한 것을 제외한 나머지 이야기들은 그저 풍문이고 전승이었지만, 사람들은 동방 박사를 요셉과 마리아만큼이나 사실적으로 받아들인다. -


프라하의 묘지 1권 354 - 355 쪽


나는 이때까지 동방박사는 3명이라고 알고 있었다ㅋㅋㅋㅋㅋ어릴때 열심히 주일학교 가서 들었던 풍월이다. 삽화나 만화같은 것에도 동방박사는 3명이 그려져 있었던거 같은데 말이다. 그냥 3명이라고 아무 의심없이 알아왔는데, 오늘 이 부분 읽고 확인해 보니 성경에서 진짜로 동방박사가 몇명인지 정확히 나오지 않았다는 거다ㅋㅋㅋㅋ

뭐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쫌 놀라운 발견이었다. 

그래서 성경을 찬찬히 읽어봐야 할까 하는 마음이 살짝 들기도 했지만 에잇 귀찮아 성경책은 생각만해도 귀찮아ㅜㅜ

언젠간 읽어보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2.

날씨 좋은 5월. 요즘 우리 집에 핀 꽃 사진들을 올려본다. 





작약. 아직 꽃망울 상태인 것들도 있고 조금씩 피기 시작하는 것도 있고. 예쁜 작약.




  

금낭화. 너무 귀엽다ㅠㅠ




얘는 붓꽃. 꽃이 활짝 펴 있으면 왜 붓꽃이라고 하는지 감이 안온다. 하지만 




요렇게 꽃봉오리는 붓같이 생겼다. 그래서 붓꽃~ 근데 난 붓꽃은 활짝 핀것보다 봉오리 상태가 더 예쁘다.




요즘 마당 한 켠.

푸릇푸릇 


여름이 오고 있다. 자 이제 나는 다이어트를 해야겠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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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포근한 바람을 맞으며 산책~

조만간 케이블카를 타고 산에 올라가야 겠다는 계획을 짜며 오늘은 약간 걷기만 했다.

기분좋게 땀 나는 요즘이 참 좋은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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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ott 2022-05-09 23: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와🙊넘 멋진 강줄기
망고님 5월 행복한 산책😍
요즘 같은 날씨 쭈욱 이어졌으면🤗

망고 2022-05-09 23:05   좋아요 1 | URL
네 정말 요즘만 같았으면 좋겠어요 햇빛도 좋고 강바람도 좋고^^
 

(난 역시 딱딱한 껍데기에 질 좋은 종이로 만든 책을 좋아한다^^ 책이 예뻐서 만족. 마당에 놀러온 예쁜냥이랑 함께한 책사진)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은 너무나 유명해서 읽지 않아도 읽었다고 착각하게 되는 소설의 대표격이지 않을까 한다. 사실 내가 그랬다. 나는 분명 이 소설을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찬찬히 기억을 떠올려 보면 도통 책장을 넘긴 기억이 나지 않는 거다. 이미 오래전에 영화도 드라마도 봤었기 때문에 내용은 다 알고 있다. 어렴풋이 어릴 때 축약된 동화책을 봤던 거 같기도 하다. 삽화가 기억이 나니까. 아무튼 이런 이유로 나는 이때까지 위대한 유산은 다 아는 거, 다 봤던 거 이런 식으로 내내 생각해 왔던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 제대로 소설을 읽어보니 내가 생각했던 내용들이 다가 아니었다는 것에 놀람과 동시에 나는 이 책을 제대로 읽었던 적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동화 속 이야기로 혹은 영화화된 화면으로 알던 위대한 유산에 대한 인상은 책을 읽으면서 느낀 만족감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다.

영국의 대문호답게 찰스 디킨스 정말 글발 끝내주는 구나 싶었다. 이야기로써의 재미는 그동안 영화와 드라마로 몇 번이나 만들어진 것만 봐도 이미 보증된 것이니 더 말하지 않겠다.

그 외에 특색 있는 캐릭터들과 그들을 묘사하는 문장의 맛깔스러움에 얼마나 감탄했는지 모른다. 인간에 대한 통찰과 세태에 대한 풍자는 예리했고, 착한 본성과 성실한 삶에 대한 따뜻한 연민이 바탕에 깔린 작가의 시선을 느낄 땐 바로 이런 것 때문에 소설을 읽는 거지 하는 만족감이 들기도 했다.

게다가 이 소설은 굉장히 코믹한 상황들이 많이 나오고 정색하고 한번 꼬아서 웃기는 문장들도 꽤 많이 있다는 사실도 새로웠다. 심각한 내용만 있을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해학과 유머가 가득한 소설이었던 것이다. 그동안 고루한 고전 소설이라고 오해했던 게 미안해지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해서 나는 찰스 디킨스의 소설들을 더 읽어 봐야겠다고 다짐했다. 너무 재밌어!

그러고 보니 엄청 유명한 고전들은 그 유명세 때문에 오히려 지금에 와서 손해를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한다. 읽지도 않아 놓고서는 다 안다고 착각하는 사람이 나 하나 뿐은 아닐 거 같기 때문이다. 내용 다 알고 있으니 책으로 안 읽어도 되겠다는 사람들에게 꼭 말하고 싶다. 알고 있는 것보다 책이 훨씬훨씬 재미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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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장미의 이름은 장미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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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떠난다고 해서 인생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진 않지만 작게 스며드는 타인에 대한 이해를, 늘 내 안에 있었던 편견들을 경험하며 삶에 잔잔한 파동이 이는 순간을 이 단편집은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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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이 있는 집
김진영 지음 / 엘릭시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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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보기엔 각자 다른 계층의 삶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비슷하게 겪고있는 남편들의 폭력, 그에 맞서는 두 여성의 이야기를 추리소설의 재미를 한순간도 놓지 않으면서 잘 엮어냈다 여성들 서로간의 혐오를 멈추고 삶에 안착한다는 결말도 완벽하다 너무 재밌어서 멈추지 못하고 새벽까지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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