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폴리스 1 - 나의 어린 시절 이야기
마르잔 사트라피 지음, 김대중 옮김 / 새만화책 / 2005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이란이라는 한 나라가 소수의 극단주의자들이 벌이는 잘못된 행동으로 판단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또한 이란인들이 그들의 자유를 지키려다가 감옥 속에서 죽지 않기를, 이라크와 전쟁으로 목숨을 잃지 않기를, 온갖 억압 속에서 고통받지 않기를 소망한다."

전쟁, 혁명, 저항과 폭압의 역사를 서술한 책에서 끝자리를 얼버무리며 수천명이 혹은 수십, 수백만여 명이 죽었다거나, 다쳤다거나, 추방당했다거나 하는 내용을 접하면 '참 차갑다'라는 생각이 들고는 한다.

그런 책들을 읽으면서 그 숫자들이 하나에 하나를 더해 나가며 만들어졌고, 그 하나, 또 하나의 사람들이 모두 누구인가의 부모이며, 누구인가의 자녀이며, 누구인가의 친구이고, 동료라는 사실을 기억해 내려면 애를 좀 써야 한다. 

그래서 한 사람의 이야기이면서 모두의 이야기이도 한 당사자의 증언은 참 소중하고 또 소중하다.

더 많은 사람들이 페르세폴리스를 보면서 지금도 사람들이 다치고, 죽고, 고문당하며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음을  억지로 애쓰지 않고도 기억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용서는 해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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