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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1
이시즈카 신이치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 엄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난 뒤 바쁜 틈을 내서 산을 찾았다 길을 잃고 다리까지 다친 채 어린 아들과 함께 조난당한지 5일째.
아빠는 유서를 적어 품안에 넣어 두고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아빠는 "조금만 있으면 엄마한테 갈 수 있어" 하며 지쳐 누운 아들을 위로하는데
아들은 "아니야" 하며 엄마가 병원에서 했던 얘기를 떠올린다.
"근데 사실은 밥을 먹을 수 있고, 밤에 잘 수 있으면 그것만으로도 무척 행복한 거야. 다이시의 행복을 떠올리면 엄만 이 두 가지 밖에 안 떠올라. 근데 만약에 아무리 애를 써도 그 두 가지 행복을 누릴 수 없을 때는, 포기하지 말고 엄마를 불러."
그리고 있는 힘껏 목청을 돋궈 소리질렀다. "엄~마 밥~줘" 아빠는 유서를 꺼내 쫙쫙 찢어버리고 아들과 같이 소리질렀다. "엄마, 엄마"
그 소리가 마침 이들을 찾고 있던 구조원들을 불러들였다.
위기와 고난에 맞서 발바닥 아래서부터 온몸으로 용기와 지혜를 끌어내며 사람들은 최선을 다하지만 어떤 사람은 살아남고, 어떤 사람은 죽어버린다. 그리고 결국 죽는 사람이 더 많이 등장한다. 그런데 민간산악구조 자원봉사자인 이 만화의 주인공은 살아 남은 사람에게도 죽은 사람에게도 "잘 참아 내셨습니다. 잘 견뎌 내셨습니다." 하며 두 손 모으고, 머리 숙여 인사부터 한다.
끝이 어디일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을 때, 잘 견뎌내는 것이 필요하지만 용기가 생기지 않을 때 틈틈히 꺼내 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