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인 - [할인행사]
M.나이트 샤말란 감독, 멜 깁슨 외 출연 / 브에나비스타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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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의 소행이다, 사람들의 장난이다는 식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미스터리 서클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하지만 미스터리 서클을 비롯한 다른 소재들은 전부 하나의 도구, 장치에 지나지 않는다. ‘맨 인 블랙’이나 ‘인디펜던스 데이’같은 SF영화들과는 매우 다르다.

결국 이 작품은 주인공 그레이엄 목사의 경험과 행동을 빌어 ‘믿음’과 ‘운명’에 관해서 말하고자 한다. 외계인이라는 소재는 샤말란 감독이 선택한 소재였을 뿐, 마음만 먹었다면 스포츠, 경찰, 살인 등 다른 그 무엇으로도 이야기를 풀어나갔을 것이다.

계속되는 줄거리가 기존의 영화들과는 달리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계속 진행된다. 그런 점이 특이하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당혹스러운 작품이다. 뭔가 있어보이기는 하는데 잘 파악이 되지 않는다.

마치 ‘인디펜던스 데이’ 때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들이 어떤 외딴 마을에서 겪는 에피소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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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의 진실 혹은 대담 - 할인행사
알렉 케시시안 감독, 워렌 비티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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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보고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것은 마돈나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다. 그저그런 싸구려 가사의 대중가요를 부르는 가수라고 하더라고 우리나라의 날라리 쭉쟁이같은 가수들과 미국의 인기가수들의 수준차이가 얼마나 커다란지 알 수 있다. 혼신의 힘을 다해 부르는 노래의 감동이란...

공연 전에 목소리가 잘 나오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장면은 다소 생뚱맞고 코믹하지만, 립싱크 없이 현란하고 과격한 춤동작과 노래를 같이 해내는 것을 보면 단순한 대중가수 이상의 아티스트적인 면모를 느낄 수 있게 한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장면은 공연이 끝난 뒤 분장실에 들른 케빈 코스트너가 “상큼했다”라고 말하고 나가자, 마돈나가 뒤에서 입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오바이트 흉내를 내는 장면과 잔뜩 기대를 하고 안토니오 반데라스를 만나러 갔지만 이미 부인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실망하는 장면 등이다.(당시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헐리우드에 알려지지 않은 스페인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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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키웨이 2004-08-04 0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돈나가 왠지 좋았답니다.
첨부터요.
라이커 버진 와우! 할 때 그 때부터요.
그러다가 최근에 마돈나가 자기 아이를 위해서 그림책도 만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더 좋았지요

sayonara 2004-08-08 2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운좋게 떠오른 스타가 아니라는 점에서 저도 마돈나를 좋아합니다.
불우한 환경에도 고교시절 늘 우등생이었고, 쓰레기통을 뒤지고 팝콘으로 연명하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집념. 역시 성공하는 사람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나 봅니다.
제가 아는 분이 언젠가 미국에 갔다가 거리에서 쇼핑하는 마돈나를 봤답니다.
남자친구와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걷는데, 수수한 옷차림이 어찌나 아줌마같던지...
사진은 찍지 말아달라고 해서 싸인만 받아왔대나...
(아줌마차림의 마돈나라도 함 보고싶다.. -_-" )
 
황비홍(黃飛鴻) 1
서극 감독, 이연걸 외 출연 / SRE (새롬 엔터테인먼트)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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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고 신나는 무협영화는 매우 많다. 이연걸이 주연한 ‘방세옥’과 그 속편 ‘대도무문’도 액션의 흥분은 ‘황비홍’ 못지않고, 성룡의 ‘취권2’ 등도 상당히 재미있다. 하지만 ‘황비홍’은 때리고 부수는 그 이상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무인들의 이야기다. 엄진동은 놀라운 실력을 갖고 있지만 고작 거리에서 차력쇼나 하고 남이 먹다남긴 국수국물을 마시면서 연명하다가 돈많은 인신매매조직의 해결사가 된다.
황비홍도 마찬가지다. 거세게 밀려오는 서양문물 앞에서 ‘과연 중국은 서양에게서 모든 것을 배워야 할까’라는 고민을 계속한다.

결국 둘이 대결하게 되는 이유도, 고전적인 무협영화에서 볼 수 있는 복수나 의리, 이상을 위한 것이 아닌 돈 때문이다.

아무리 황비홍이 총알을 던지는 탄지공과, 발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무영각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시대의 흐름 앞에서는 무기력한 것이다. 마치 엄동욱이 “권법으로는 총을 이길 수 없다”고 탄식하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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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진 2004-08-03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협영화, 중국 영화 좋아하세요?
저는 싫어해요. ;

밀키웨이 2004-08-04 0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진님, 무협영화 중에서 황비홍, 특히나 황비홍 1편은요...보다보면 좀 슬퍼져요.
서양의 거센 침략 앞에서 무기력해질 수 밖에 없어보이는 중국의 모습이 우리네 모습과 같아서요.

우리들이 텔레비젼 보다 보면 중국 무술시범같은 거..그런 거 볼 때 있잖아요.
그때 나오는 음악은 거의 예외없이 황비홍 OST더만요.

근데 사요나라님, 다른 무협영화랑 황비홍 시리즈가 결정적으로 틀린 점이 무언지 아세요?
아실 것도 같고 ^^

sayonara 2004-08-04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협영화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황비홍'과 '동방불패'는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황비홍' 시리즈가 다른 무협영화하고 결정적으로 틀린 점이 무엇일까요!?
넘 갑작스런 질문이라 전혀 생각이 안나는군요. 꼭 알려주세요.
만약 어설픈 개그를 하시는 거라면..
"데이트신청 할껍니다~" -,.-;

밀키웨이 2004-08-07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하 이런이런...
데이트 신청을 받기 위해선 어설픈 개그를 해야 할텐데 이를 어쩌나...^^;;
손가락이 긴~~ 남자를 제가 무쟈게 좋아하는디...^^

황비홍 시리즈의 특징이 무엇이냐 하면 말입니다.
황비홍의 절대무술을 강조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무협시리즈를 보면 아무리 강한 주인공이라 할지라도 박터지게 얻어맞고 눈이 붓고 피가 철철 하지 않습니까?
끝내 승리한다 하더라도 말이죠.
하지만 황비홍은 그의 몸에 손 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답니다 ^^
맞더라도 최소한으로...그래서 아주 깔끔한 승리의 모습을 보이지요

sayonara 2004-08-08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저도 처음 '황비홍'을 봤을 때는 그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는데.. 황비홍의 절대적인 강함은 8편에 이르도록 변함이 없더라구요.
왜 그럴까 생각해봤는데, 중국인들에게 있어 황비홍이라는 인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실제로도 개화기의 영웅이었다고 하는 걸 보면 말입니다. 황비홍이라는 이름이 성룡의 '취권'이나 '80일간의 세계일주'같은 영화에서도 수시로 등장하는 걸 보면 그만큼 위대한 인물이 아닐까 하고...
어쨌든 저는 그런 황비홍이 보여주는 '절대강자의 무심한듯한 태도'가 좋더라구요.^_^
 
난세지략 5
조성기 / 아침나라(둥지)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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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소평도 읽고, 김대중 전대통령도 읽고... 특히 ‘김전대통령은 대선에 실패한 후에 휴가를 떠나면서 갖고 갔다, 그런데 휴가에서 돌아오면서 재기의 비책을 마련해왔다’는 식으로 자화자찬에 가까운 광고문구가 인상적이었다.
어쨌든 ‘난세지략’의 재미만큼은 삼국지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하다. 수많은 나라와 인물들이 등장했던 중국역사 중에서도 난세중의 난세였던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있다.
일정한 순서와 주인공들의 등장에 따른 방식이 아니라 마치 그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나름대로 흥미롭고 교훈적인 일화들을 소개하는 형식이다. 때문에 좀 산만하고 정신없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지우지하는 걸출한 영웅들도 등장하는 반면에 도인에게서 인생의 즐거움을 배우고 잠깐 들른 주막의 여인네를 희롱하는 재미있는 인물도 나온다. 전쟁과 전쟁, 음모와 음모, 속고 속이는 이야기들이 너무 아귀다툼같이 느껴질 때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분쟁과 갈등이 모두 이런 식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최고의 스승에게서 세상을 배운 두 제자 중의 한 명이 서로 힘을 모으자고 하니까, 다른 한 명이 말하길 “하늘에는 두 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다”면서 언젠가는 서로 적이 될 것임을 예언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장면들의 비장함이 너무 지나쳐서 코믹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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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코난 45
아오야마 고쇼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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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오야마 고슈의 ‘명탐정 코난’은 일단 재미는 있는 작품이다. 흥미로운 요소도 많고 주인공들도 나름대로 개성과 멋을 갖고 있다.
작품에 등장하는 트릭이 작위적이고 지나치게 만화적이기는 하지만(매번 등장하는 갖가지 끈과 상자, 무기와 도구들을 떠올리다 보면 추리의 멋은 사라지고 트릭을 위한 트릭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40권이 넘는 연재기간동안 꾸준한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사실이 <명탐정 코난>의 재미를 보증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그리 큰 재미를 느끼는 팬이라기보다는 그저 킬링타임용으로 적당히 읽고 있는 작품이지만 연령층이 낮은 독자들에게는 더욱 큰 인기를 끌지 않을까 생각한다.(유치하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 흔히 비교되는 ‘소년탐정 김전일’에 비해 비교적 짤막한 분량과 간결한 이야기전개, 덜 잔인한 표현들 때문이다.

나름대로 재미있게 읽고는 있지만, 항상 하나의 에피소드가 끝나고 나면 뭔가 미진하고 좀 아쉽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주인공이 악당들에게 약물을 투여받고 어린애가 되었다는 설정부터가 영 적응이 되질 않는다. 차라리 매 단행본의 앞표지 안쪽에 있는 날개부분에 소개되는 명탐정들이 등장하는 작품을 읽고 싶은 기분이 더욱 강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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