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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세지략 5
조성기 / 아침나라(둥지) / 199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등소평도 읽고, 김대중 전대통령도 읽고... 특히 ‘김전대통령은 대선에 실패한 후에 휴가를 떠나면서 갖고 갔다, 그런데 휴가에서 돌아오면서 재기의 비책을 마련해왔다’는 식으로 자화자찬에 가까운 광고문구가 인상적이었다.
어쨌든 ‘난세지략’의 재미만큼은 삼국지와 비교할 수 있을 정도로 굉장하다. 수많은 나라와 인물들이 등장했던 중국역사 중에서도 난세중의 난세였던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풀어놓고 있다.
일정한 순서와 주인공들의 등장에 따른 방식이 아니라 마치 그 역사의 소용돌이에서 나름대로 흥미롭고 교훈적인 일화들을 소개하는 형식이다. 때문에 좀 산만하고 정신없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국가의 흥망성쇠를 좌지우지하는 걸출한 영웅들도 등장하는 반면에 도인에게서 인생의 즐거움을 배우고 잠깐 들른 주막의 여인네를 희롱하는 재미있는 인물도 나온다. 전쟁과 전쟁, 음모와 음모, 속고 속이는 이야기들이 너무 아귀다툼같이 느껴질 때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분쟁과 갈등이 모두 이런 식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다.
최고의 스승에게서 세상을 배운 두 제자 중의 한 명이 서로 힘을 모으자고 하니까, 다른 한 명이 말하길 “하늘에는 두 개의 태양이 있을 수 없다”면서 언젠가는 서로 적이 될 것임을 예언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장면들의 비장함이 너무 지나쳐서 코믹하게 느껴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