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뷸런스
로버트 버틀러 감독, 로렌 홀리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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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전형적인 킬링타임용 영화인 ‘터뷸런스’는 별생각없이 재미있게 보고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레이 리요타의 악역 연기도 그럴듯하고 ‘드래곤’에서 이소룡의 부인역으로 출연했던 로렌 홀리의 연기 또한 무난했다고 생각한다.

사이코악당에 의한 하이재킹이라는 전형적인 소재를 피해보기 위해 태풍이라는 양념을 첨가했지만 영화는 어쩔 수 없이 평범한 액션물의 관습을 따른다. 소장해두고 보고 또 보고 싶을 만큼 감명깊은 영화도 아니고, 예고편과 등장인물에 관한 정보를 제외하면 별다른 서플먼트도 없다.
아무리 기념할인이라고는 하지만 그저 한번 보고 잊혀질만한 작품을 구입하기는 아까운 금액이다.

개인적으로 이 작품에서 가장 아까웠던 것은 악역을 맡은 레이 리요타라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좋은 친구들’이라는 작품으로 유명해졌지만 그 이후 눈알을 부라리는 다혈질의 라틴계 인물로만 출연하고 있다. 좀 더 좋은 작품을 만난다면 자신의 혈통적인 특성을 잘 살리면서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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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EIC 답이 보인다 (교재 + CD 4장 + 테이프 4개) - The Gold Edition
김대균 지음 / 김영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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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도 이제 나올만큼 나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토익 답이 보인다'의 최신판인 Gold Edition은 여전히 가장 강력한 토익백신이라고 생각한다. 시중의 그 어느 교재들도 범접하기 힘들 정도의 카리스마와 완성도, 친근감을 갖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젠 그만두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수년간에 걸쳐서 여기저기 기우고, 짜집기한 내용들이 산만하기만 한데다가 다른 좋은 교재들과 중복되는 내용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각파트별 시리즈와 모의고사시리즈같은 것들 말이다.

이번 Gold Edition에서도 중복되는 내용이 많은 것을 볼 때 굳이 개정판을 출간해야 했는가 하는 의문이 든다. '토익 답이 보인다'라는 이름은 그냥 고전으로 간직해두고 다른 교재들에 더 힘을 기울이는 게 낫지 않을까?하고 생각한다.

여기저기 기운 흔적이 너무 눈에 띄어서 누더기처럼 보이기까지 한다. opening up a book과 open his notebook같은 표현들은 비슷한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여기저기 계속 소개되고 있다. 이러한 중복된 내용들은 일목요연하게 묶어서 소개했으면 어땠을까? not open to vihicle같은 표현의 해석에 있어서도 '교통통제~'정도가 적당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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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박사 종합교양 - 2007
서영학 엮음 / 고시연구원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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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공사, 공단 등 공기업 입사에 필수적인 시험인 상식과목에 가장 유용한 교재라고 생각한다. 서영학씨는 상업적으로 재능이 있는지 교양관련서적을 십수가지 출간했다. 종합교양, 공사 공단 일반상식, 종합상식, 총정리 상식 등의 다양한 형식으로 말이다.

‘서박사 종합교양’은 그중에서 가장 방대한 분량의 책이다. 내용이 워낙 많아서 분책을 하지 않으면 여학생들은 갖고다니기 힘들 정도로 두껍다.
하지만 내용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기 때문에 엄청난 분량에도 불구하고 짜임새있게 공부할 수 있는 책이다. 상식은 넓고도 깊이있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책은 그 목적에 충실하게 구성되어 있다.

집단소송제, 육상 100m세계기록같은 내용이 중복되어 있는 것이 좀 불만스럽다. 중복되는 내용을 삭제하고 정리했더라면 몇페이지라도 줄일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어쨌든 좋은 책이다. 홈페이지에서 MP3 강의를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고, 각종 교육사이트를 통해 동영상으로 저자의 강의를 들을 수 있다.(본책과는 별개의 문제일테지만 저자의 편협한 정치적 시각은 강의를 듣는데 상당히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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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권 - 할인행사
원화평 감독, 성룡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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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소룡의 과묵한 카리스마를 몰아내고 대한민국 극장가를 평정했던 성룡의 초히트작이다. 성룡이 살아움직이는듯한 극장의 스크린을 통해 볼 수는 없지만, DVD로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작품이다.(성룡의 걸작들은 DVD 출시가 미뤄지고 있는 것 같다.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도 그렇고, 80년대의 흥행작 ‘프로젝트A’ 시리즈도 아직 안나왔다. 무척이나 아쉬운 일이다.)

‘취권’은 70~80년대에 등장했던 일련의 권법영화들과 매우 비슷한 줄거리다. 당시 부모님이나 할아버지 또는 형님같은 가족들이 악당에게 당하고 주인공은 스승에게 혹독한 훈련을 받아 복수한다는 줄거리가 거의 ‘공식화’되어 있었다.

‘취권’도 그저그런 액션영화들 중의 한편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성룡만이 보여줄 수 있는 경쾌하고 발랄한 액션연기 덕분에 전무후무한 걸작이 되었다. 싸움 좀 하는 성룡이 거리의 불한당을 때려눕히고 개똥 위로 쳐박아버리는 장면과 미모의 꾸냥에게 수작을 부렸다가 그녀의 엄마에게 호되게 당하는 장면 등은 성룡의 코믹함이 잘 표현된 부분이다.

지금은 과다한 물량투입과 CG범벅의 헐리우드식 성룡영화에 너무 익숙해져버렸기 때문인지, 어린 시절 성우 배한성씨의 더빙으로 보던 명절특집영화의 감흥이 살아나지 않는다. 역시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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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32760 글쓴이:  풀잎향수
 조회:1330 날짜:2004/09/16 16:53

1990년 난 월급이 28만원이었다.
취사도 되지 않아 주인 몰래 부루스타에 해먹어야하는 단칸방..
100만원 보증금에 월세 13만원 지출하니 달랑 남은 돈 15만원으로 저축, 생활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뭘 어떻게 해야 될지 몰랐다.

1년 후엔 500만원짜리 옥탑 전세로 꼭 올라가고 싶었다.
그래서 시작한 퇴근 후 돈벌기.
첫 알바자리는 과외였으나 성격상 실패^^;;;(무쟈게 급해요)
두번째..
일산에 원 할머니 족발집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30만원을 받고 일하기로 했다.
배달은 가만히 보니 하루 5-6개 정도 들어왔다.
제안을 하였다.
사장님!!! "하루 10개 이상 들어오면 한개에 2,000원 주실래요?"
그리고 홀 매상이 2배로 늘어나면 제 월급도 두배로 주실껀가요?
사장님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내 사무실은 50년 전부터 주 5일 근무에 하절기엔 5시에 퇴근이다.
그래서 퇴근과 동시에..그리고 토요일 일요일마다..

스티커를 들고 주변에 아파트는 다 돌았다,
그 덕분에 운동도 되어 지금 내 체력은 이천수다..
한번은 백마 이마트 옆 금호 아파트 27층 사는 사람이 쟁반국수를 시켰는데 엘리베이터가 수리중이였다.
아마 그 사람도 내려오기 귀찮아서 시켜 먹었나보다.
그래서 27층까지 한번도 안쉬고 뛰어 올라 간적도 있다.
국수는 면발이 생명이기 때문이었다.

암튼 스티커 돌리기 2주째 배달이 딱 10개 들어왔다.
그 다음은 14개 그 다음은 20개..

노하우는 배달 갈 때마다..배달 안할 때도 한가할 땐 사다 드릴테니까 담배, 음료수 쌀, 등등 필요한거 시키세요..돈은 한달후에 후불로 주세요.

내 생각은 적중했다. 배달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홀에 손님 많게 하는 노하우 :

난 우선 인사를 기분 좋게 크게 하기..
그리고 내가 앉기 편하게 테이블을 바꿨다.
그리고 다른 알바 애들한테도 손님이 부르면 항상 대답 크게 하기..
또는 손님이 눈만 굴려도 달려가기..
항상 우리끼리 잡담하지 말고 손님 주시하기...
그래서 교육후 젓가락이 바닥에 떨어지면 손님이 달라고 하기도 전에 우린 그 테이블로 가지고 갈수 있었다.
물론 맛도 있었지만 서비스 전략이 더 효과적이였던거 같다.

원할머니 족발 보쌈집에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4시간 알바한지 4달만에 월 이백 오십을 받을 수 있었다.

난 5개월 후
알바 시작한지 9개월만에
꿈의 옥탑 500만원짜리가 아니라 옥상 넓은 1000만원짜리 옥탑으로 옮겼다.

넓은 옥상이 있는 옥탑은 정말 꿈만 같았다.
이제 시골에 다녀오면 나한테 연락도 없이 제사랍시고 내방에 손님들이 가득하여 새벽에 내쫒기는 일은 없어서 좋다.
난 빨간 돼지를 늘 한마리 키운다.
애지중지하던 빨간 돼지를 주인 아들이 손대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 아이는 2년 전 우연히 연희관 주차장에서 차를 주차하는데 울학교 주차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너무 반가웠다^^
어느덧 성장하여 나와 소주를 함께 나눌 나이가 된 것에 놀라기도 했다.

암튼 다시 욕심이 생겼다. 내 집이 가지고 싶었다.

복지타운 옆에 상가엔 떡집이 있다.
어차피 우린 5일 근무이니 토요일과 일요일을 활용하면 될 거란 계산이 나왔다.
한번은 원할머니집에 좀 늦겠다고 전화를 한 후 그 떡집으로 찾아가서 혹 알바안구하냐고 물어봤다.

마침 주말 새벽에 배달이 많은데 차 있느냐고 물어보신다.
네 차있어요.
바로 대답하고 다음주 토요일, 일요일 새벽 4시 30분부터 나가기로 하였다.
오후 4시 30분까지 12시간 이틀이면 24시간을 또 활용할 수가 있다.
1시간에 1,500백원정도로 기억하는데 그건 확실치 않다
1500백원 X 12시간 X 8일 = 144,000원

원장님께 어디 중고차 싸게 살만한데 없냐고 여쭤보았다.
원장님이셨던 박ㅇㅇ원장님께서 평소 예쁘게 보셨던지라 당신이 타시던 프라이드를 어차피 잘 안타신다고 내게 무상으로 주셨다.
나의 첫 차가 프라이드다,
그래서 난 아직 프라이드를 좋아한다.
지금은 중풍으로 쓰러지셔서 시골에서 요양중이시다.

떡집에는 떡을 만드는 곳이지만 기름도 짜고, 고춧가루도 빻고 한다.
난 먼지 알레르기가 있는데..
고춧가루 냄새를 맡으면 계속해서 재채기를 한다.
떡집 내내 알바를 하는 동안 사장님은 내가 감기를 달고 사는 줄 아셨다.

가만히 보니 떡집 주변에 절이 하나 있었는데.
그 절에만 들어가고 몇 군데 안되는 어린이집 정도만 들어가고 있다.

난 먼저 주변에 교회가 몇 개인지 학교가 몇개인지를 파악해보고.
교회, 학교, 어린이집, 그리고 각 가정에 배부할 스티커를 바로 만들었다.

원할머니 족발집 스티커를 돌리며 함께 돌리니 일거 양득이었고..
떡배달도 점점 늘어갔다.
떡집에서 일한지 5개월만에 당연히 내 배달료도 시간당 8천원으로 뛰었다.
8000원 X 12시간 X 8일 = 758,000원

실력을 갖춰야 월급도 더 많이 오를 거 같았다.
떡집에서 일하려면 손에 허물이 세번에서 다섯번은 벗겨져야 떡을 만들 수 있다.
처음 막 쪄낸 반죽은 보통 사람이면 뜨거워서 만지질 못한다.

난 허물이 4번 벗겨지고서야 떡을 제대로 만들 수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뜨거운 것은 잘 만지나보다^^
내가 제일 잘 만드는 떡은 바람떡, 꿀떡 , 개떡이다.
떡집에서 일한지 1년만에 난 사장님보다 바람떡, 꿀떡, 개떡은 더 잘 만들 수 있었고..

그 떡집은 상가 안쪽에 어두운 구석에 있었는데 1000원에서 3000원짜리 묶음을 만들어 밖에 가판대를 만들었다.
많이 팔렸다.
난 1달에 8일 일하면서 1백만원을 받았다.

알바생 여러분!!!
시간으로 돈 계산안하고 월급으로 제대로 받으려면 사장님보다 일을 많이 아시는 게 가장 페이 결정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어쨌든 옥탑으로 옮긴지 2년만에 난 서울 천연동에 평수가 작은 집이지만 서울시내가 내려다보이는 제일 꼭대기에 아파트를 마련하였다.

이젠 내 집이다.
아버님 돌아가신 이후로 처음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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