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변만화 알타리써비스 - 단편
메가쑈킹만화가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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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에 수록된 만화들은 순진한 독자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지저분하고 엽기적이다.
고전이 되다시피 한 '광수생각'이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마린 블루스' 등에 비하면 훨씬 과격하고 변태적이다.

하지만 그런 엽기 속에서도 작가의 통통 튀는 듯한 아이디어는 빛을 발한다.
국내개봉판 '알리'의 28분 삭제를 야한 부분이 찢겨져 있는 도색잡지에 비유한 것이나, 자신이 영화 '킹콩' 속의 킹콩이었다면 손에 들고 있던 미녀를 단숨에 삼켜버렸을 거라는 상상 등이 특히 귀여웠다.
'스타워즈'의 귀염둥이 R2-D2를 길거리의 휴지통 같다고 생각한 것이나 머릿속에 똥을 지니고 사는 분들이 올해에는 물 좀 내렸으면 하는 바람 등도 무척 재미있었다.

물론 이렇게 발칙하고 당황스러운 에피소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적당히 폼을 잡으면서 그린 것 같은, 나름대로 생각할 거리가 있는 만화들도 있다.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 '외눈박이 꽃돼지'의 동화 같은(?) 이야기나 변기 안 10원짜리 아이디어의 기발함, 정작 호랑이한테 물려 가면 정신 차릴 틈도 없다는 식의 항변 등은 한번 정도 생각해볼만한 내용들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어린 시절 물구나무서서 쉬를 해봤다는 사람이니 확실히 범상치 않은 상상력의 소유자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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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노케 히메 1 - 완전판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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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한때 미야자키 하야오의 은퇴작이라고 해서 유명해졌고, 이 작품의 대단한 성공으로 은퇴를 번복하게 된 작품이다.
산업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무엇보다도 우리가 진정으로 세계시장을 노릴 때 어떠한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가? 를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아류가 아닌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는 상투적인 구호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미야자키 하야오는 일본의 전통 이야기에다가 서구의 디지털기술을 적절히 배합하여 '원령공주'라는 걸작을 탄생시켰다.(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베스트는 '천공의 성 라퓨타'지만)
하지만 그토록 놀라운 감동과 인상을 선사한 애니메이션 '원령공주'였건만 만화책에서는 그러한 감흥을 전혀(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예전에 만화판 '신세기 에반게리온'을 읽었을 때에도 비슷한 실망감을 느꼈다.-

생생한 컬러판이라는 사실을 위안 삼으려 해도 역시 만화책은 너무 시시하다.
이미 원작 애니메이션 속의 화려한 움직임과 주인공들의 절박한 목소리, 귀를 휘감아 도는 배경음악 등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저 종이 위해 몇몇 장면들을 찍어놓고 대사를 달아놓은 것 같은 이런 책은 늘 불만스럽다.
원작의 그림을 아무리 생생하게 수록해놓아도 움직임을 느낄 수 없는 그림들이기 때문이다.

만약 한 폭의 동양화 같은 그림들로 채워진 '무한의 주인'이 애니메이션 버전으로 나온다고 하면 이와 반대되는 이유로 실망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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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전 100일 혁명
사이쇼 히로시 지음, 조승하 옮김 / 아카데미북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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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형 인간'으로 유명한 사이쇼 히로시의 새로운 책인데, 제목이 참 엉뚱하다. '출근전 100일 혁명'이라니. 그렇고 그런 내용의 흔해빠진 직장인 자기계발서적 같으니 말이다.

이 책의 내용은 '아침형 인간'의 연장선상에 있다.
저자는 유명한 위인들의 새벽 기상을 사례로 들거나, 각종 과학적인 근거, 실험의 결과 등을 들어가며 우리 모두 새벽에 일어나야 한다고 외친다.

심지어는 조기기상의 비결은 일찍 일어나려는 의지라고까지 강조하는데,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안타깝다.
공무원이나 프리랜서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들이 어떻게 새벽 일찍 일어날 수 있겠는가?! 많은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이 10시이거나 혹은 자정쯤인데 말이다.
그리고 저자는 한 기업인의 사례를 들어 아침 8시 25분에 조회를 한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의) 평범한 직장인들의 출근시간 또한 일반적으로 아침 8시까지가 많은 편이다.

이 책은 조기 기상에 대한 각종 연구 자료와 실천자들의 체험담을 담고 있지만 정작 이 책을 사볼만한 독자들의 경우는 생각해보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많은 부분이 저자의 전작 '아침형 인간' 시리즈의 내용과 비슷한 이야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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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즐거워지는 3분 요가의 기적
미야마 사토시 지음 / 하남출판사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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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한 제목과 짧은 시간에 뭘 할 수 있다는 식의 이런 책들은 정말 싫다. 더구나 내용까지 부실하다면 적극적으로 비추천하고 싶다.

좋게 말하면 '요가'를 기본 내용으로 해서 현대인들의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휴식법, 회복법 등을 풀어놓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식으로 좋게 평가하기에는 너무 안일하고 허술한 내용들뿐이다.
'병을 부르는 백해무익한 잡념'이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요가의 비결이 '내놓는' 데 있다면서 우리도 내놓고 또 내놓아야 자연의 섭리를 터득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변비도 내놓지 않았기 때문에 생기는 병이라는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간단한 말을 그렇게 빙빙 돌려서 말해야 하는 걸까!? 그리고 '잡념' 어쩌고 하는 제목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다른 내용들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
냉수욕에 대한 짤막한 언급, 요가식 조깅이라는 갖다 붙인 것 같은 표현, 무의식과 텔레파시, 암은 '암 노이로제'일 뿐이라는 간단한 정의...
자신이 경험해보지 못한 육체적 고통과 신체적 질병을 이런 식으로 간단히 말해 버리는 저자의 안일함에 치가 떨릴 뿐이다.

'세상이 즐거워지는 3분 요가의 기적'은 최근 불고 있는 요가의 붐에 편승해보려는 출판사측이 적당한 일본작가의 책을 번역해서 내놓은 안일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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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 맛대맛 - SBS 기분전환 수요일
SBS 기분전환 수요일 '대결!맛대맛' 제작팀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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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책의 구성은 매우 뛰어난 편이다.
화려한 색상의 음식 사진들도 만족스럽고, 단지 식당 소개와 대강의 위치만 수록한 것이 아니라 전화번호, 영업시간, 주차정보까지 자세하게 수록해 놓았다.
목차의 구성도 메뉴별, 지역별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찾아보기 편리하다. 게다가 할인 쿠폰까지 있다.(엄지손톱만한 크기에 너무나도 조악한 디자인이라, 이 쿠폰을 갖고 가면 정말 서비스를 해 줄지 의심스러울 정도지만 말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맛집소개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문제 때문에 이 책을 좋아할 수가 없다.
일단 TV에 소개된 많은 식당들이 방송 관계자들에게 돈을 쥐어주면서 출연을 부탁한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방송사 자체의 무리한 영업방식이다. 일단 식당을 찾아가서 맛집으로 소개해 준다고 한 뒤에 방송에 출연시킨 뒤 'XX방송국 XXX프로그램 출연'이라는 현수막을 제작해서 해당 식당에 비싸게 팔기 때문이다.

그리고 출연한 연예인과 게스트들의 과장된 연기와 요리사들의 프로의식 부족...
어떤 요리사는 구이요리를 식용유로 떡칠해놓고 당연하다는 듯이 "그래야 사진빨이 잘 받는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맛있어서 죽겠다는 표정을 짓던 연예인들은 PD의 컷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물을 찾으면서 맛없어서 혼났다고 불평을 한다.

그래서 진짜 미식가들은 TV에 나온 식당은 반드시 피해 간다.

이 책의 내용도 100% 믿을 수 있을는지 의심스럽다.
유명 연예인들의 과도한 찬사와 사인으로 도배된 페이지들도 그렇고, 쇼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걸핏하면 자신의 녹차 칼국수를 광고하던 김애경씨의 식당이 소개된 것도 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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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천 2005-09-11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정말 그렇게 썰렁한가보죠. 다시 고민해보아야겠군요. ^^

sayonara 2005-09-11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책 자체는 괜찮은 편인데... 전 기본적으로 '맛집 소개'에 대한 신뢰가 전혀 없어서리... 판단은 각자의 몫...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