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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결! 맛대맛 - SBS 기분전환 수요일
SBS 기분전환 수요일 '대결!맛대맛' 제작팀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일단 이 책의 구성은 매우 뛰어난 편이다.
화려한 색상의 음식 사진들도 만족스럽고, 단지 식당 소개와 대강의 위치만 수록한 것이 아니라 전화번호, 영업시간, 주차정보까지 자세하게 수록해 놓았다.
목차의 구성도 메뉴별, 지역별로 나누어져 있기 때문에 찾아보기 편리하다. 게다가 할인 쿠폰까지 있다.(엄지손톱만한 크기에 너무나도 조악한 디자인이라, 이 쿠폰을 갖고 가면 정말 서비스를 해 줄지 의심스러울 정도지만 말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맛집소개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문제 때문에 이 책을 좋아할 수가 없다.
일단 TV에 소개된 많은 식당들이 방송 관계자들에게 돈을 쥐어주면서 출연을 부탁한다고 한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는 방송사 자체의 무리한 영업방식이다. 일단 식당을 찾아가서 맛집으로 소개해 준다고 한 뒤에 방송에 출연시킨 뒤 'XX방송국 XXX프로그램 출연'이라는 현수막을 제작해서 해당 식당에 비싸게 팔기 때문이다.
그리고 출연한 연예인과 게스트들의 과장된 연기와 요리사들의 프로의식 부족...
어떤 요리사는 구이요리를 식용유로 떡칠해놓고 당연하다는 듯이 "그래야 사진빨이 잘 받는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맛있어서 죽겠다는 표정을 짓던 연예인들은 PD의 컷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물을 찾으면서 맛없어서 혼났다고 불평을 한다.
그래서 진짜 미식가들은 TV에 나온 식당은 반드시 피해 간다.
이 책의 내용도 100% 믿을 수 있을는지 의심스럽다.
유명 연예인들의 과도한 찬사와 사인으로 도배된 페이지들도 그렇고, 쇼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걸핏하면 자신의 녹차 칼국수를 광고하던 김애경씨의 식당이 소개된 것도 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