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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워터 레인 ㅣ 아르테 오리지널 30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24년 6월
평점 :
수많은 추리소설과 스릴러를 읽다 보면 처음부터 대충 범인이 짐작되는 작품들이 있다.
최근 너무 많은 재능넘치는 작가들이 소설계를 떠나서 헐리우드와 넷플릭스의 각본가로 활동하고 있는 것 같다.
많은 작품들이 매너리즘에 빠져 있으며, 다소 시대착오적인 트릭에 의존한다.
'블랙워터 레인' 또한 90년대 헐리우드에서 유행했을 법한 스릴러의 형식을 띄고 있다.
그리고 소설 좀 읽어봤다 싶은 독자라면 책장을 펼친지 10분만에 범인을 추측, 아니 확신하게 된다.(왜냐하면 알리바이 때문이다.)
책장을 한장 한장 넘길수록 1/3을 읽어도, 절반 넘게 읽어도 범인이 눈에 보인다.

하지만 마지막에 펼쳐지는 반전과 반전은 다소 고전적이고 식상한 것같은 이야기를 비틀고 또 비틀어 버린다. '레베카'나 '차이나 타운'같은 고전명작들의 구성과 트릭을 기대했던 독자들에게 분명하게 말하는듯 하다. 테크노 스릴러나 SF 스릴러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블랙워터 레인'은 21세기의 스릴러라고.
일전에 읽었던 작가의 '비하인드 도어'처럼 식상하게 시작해서 막판에 몰아부치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이미 제인의 죽음으로 너무 많은 사람들의 삶이 망가졌어요. 당신은 그러지 마세요."같은 감성적인 대사들도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