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멘 (1disc)
리차드 도너 감독, 그레고리 펙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몸 어느 곳에 666이라는 악마의 표식이 있는 아이, 검은 개가 지켜주고, 동물원의 동물들이 그를 피하고, 교회에 들어가기를 싫어하는 아이...

EC(유럽공동체)가 적그리스도의 출연을 알리던 징조라는 의견이 그럴듯하게 들리던 시절의 영화다.

악의 존재에 대항하는 인간의 왜소함, 근거 없는 해피엔딩보다는 암울한 미래를 예견하는 듯한 결말(속편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겠지만)...
화려한 특수효과도 없고(기껏해야 광풍이 불고, 벼락이 치는 정도), 잔혹하고 역겨운 화면도 없는 작품이지만 여러 면에서 뛰어난 걸작이다.

중후한 눈빛의 그레고리 팩을 만나는 것도 반갑고, 하드코어한 장면들 없이도 죄어드는 듯한 공포를 선사할 수 있는 것도 놀랍다.

음악을 맡은 제리 골드스미스 역시 거장이다. 불협화음의 음악과 흩날리는 낙엽이 있는 풍경의 오싹한 조화. 무조건 째지는 금속성 음악으로 공포감을 부추기는 최근이 영화들이 본받았으면 하는 점이다.
결국 이 작품에서도 DVD라는 매체는 또 한 번 위력을 발휘한다. 70년대 영화의 구리구리한 화면은 여전하지만 온 몸을 휘감아 도는 입체적인 음악이 극도의 공포감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1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키노 2006-10-04 1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요나라님 하드코어가 아니고 하드고어인 것같은데^^;;

sayonara 2006-10-04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하~ 예..
케첩질은 고어, 떡방아는 코어.. 자꾸만 습관적으로 실수하네요. 명절 잘 보내세요~ ^^;;;

키노 2006-10-04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사요나라님도 추석 잘 보내세요. 한번 헷갈리기 시작한 건 계속 헷갈리더라구요^^ 근데 이 영화는 느낌으로 음산한게 ..전 공포영화 별루 안좋아 ㅎㅎㅎㅎ

물만두 2006-10-04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요나라님 표현이 와닿습니다요^^ㅋㅋㅋ 그나저나 오멘 무섭지도 않았는데요. 서양공포영화는 소설만큼 공포스럽지 않아요 ㅡㅡ;;

sayonara 2006-10-06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보면 별루지만... 처음 봤을 때의 그 '음산함'과 '암담함'이란... 분위기가 쵝오였어요. ^_^